현재 한국 부동산 시장, 1980년대 일본 부동산 버블과 구조적 차이 뚜렷
육아휴직 지원금의 ‘역발상’…휴직자 아닌 동료에 ‘응원수당’ 지급
우리금융, 동양·ABL생명 인수 계기로 고령층 금융서비스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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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8일 서울 중구 우리금융그룹 본사에서 열린 ‘일본경제 대전환’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박정훈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대표이사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김소연 기자> |
[토요경제 = 김소연 기자] 우리금융그룹이 저출산·고령화·저성장이라는 구조적 전환기에 접어든 한국 사회가 일본의 선행 사례를 통해 금융산업의 지속 가능한 해법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우리금융그룹 산하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18일 일본 경제·금융 시스템의 구조적 변화를 심층 분석한 '일본 경제 대전환'을 출간하고 서울 중구 본사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었다.
이번 도서는 약 1년간의 현지 조사와 일본 메가뱅크, 정책기관과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고령화, 디지털 전환, 기업문화 혁신 등 주요 이슈를 분석했다. 총 2부 7장, 302쪽 분량으로 자산관리, 부동산금융, 전환금융, 디지털 전략까지 폭넓은 주제를 다뤘다.
박정훈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대표이사는 “일본은 한국보다 먼저 저출산과 고령화, 장기 저성장을 경험한 국가”라며 “그 대응 과정과 전략을 분석하면 한국 사회가 직면한 도전에 대한 실질적 나침반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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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정훈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대표이사가 ‘일본 경제 대전환’ 도서의 주요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소연 기자> |
특히 우리금융은 일본 금융권이 장기 저금리·저성장 기조 속에서 수익 구조를 재편한 사례에 주목하며 한국 금융권도 비이자 수익과 글로벌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연구원은 “일본은 이자 수익만으로는 생존이 어려워지자 예대율(예금 대비 대출 비율)을 1992년 약 140%에서 지난해 61%까지 낮췄다”며 “대신 증권·보험·신탁 등 비이자 부문을 강화하고 글로벌 사업을 확대하며 수익 다변화를 이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한국은 예대율이 90% 수준이지만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이고 경쟁도 치열하다”며 “이자 중심 구조가 일본과 같은 저성장 상황에 직면하면 매우 취약할 수 있어 선제적인 전략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한국 부동산 시장을 1980년대 일본 버블과 비교하는 시각에 대해서는 구조적 차이가 뚜렷하다고 진단했다.
권영선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본부장은 “당시 일본은 은행이 보유한 평가이익의 45%를 자기자본으로 인정받아 과도한 신용 공급이 이뤄졌고 이는 결국 버블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80년대 일본은 대출 규제가 엄격하지 않아 시가의 100%를 초과하는 대출도 가능했지만 한국은 LTV·DSR 등 건전성 규제가 작동하고 자기자본비율도 국제 기준에 맞춰 관리되고 있다”며 “대출 증가율도 명목 성장률 수준에 머무르고 보유세 부담도 한국이 훨씬 커 시장 구조 자체가 다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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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영선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본부장이 일본 경제 및 금융 산업의 변화 흐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소연 기자> |
이날 자리에서는 일본의 저출산 대응을 위한 기업문화 변화 사례도 주요 내용으로 소개됐다. 대표적으로 미쓰이스미토모 해상화재보험은 육아휴직자의 동료에게 ‘응원수당’을 지급하는 제도를 운영 중이다. 이는 육아휴직자가 “남은 동료의 부담을 줄이자”며 직접 제안해 도입된 것으로 휴직 기간이 길고 부서 규모가 작을수록 수당이 더 많이 지급돼 육아휴직자의 눈치 부담을 줄이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이외에도 일본 기업들은 남성 육아휴직 100% 달성을 조직 목표로 삼고 관리자 교육을 통해 ‘육아휴직을 보장하는 상사’ 역할을 명확히 하는 등 조직문화 전반의 인식 개선에 힘쓰고 있다.
우리금융은 이번 도서 출간과 함께 고령화 시대에 대응한 종합금융그룹으로서의 기능 강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동양·ABL생명 인수를 계기로 고령자·유병자 전용 보험상품 개발, 노후 자산관리, 돌봄 서비스 확대 등 고령층을 위한 사회안전망 금융 서비스를 강화 중이다. 또한 보험금 청구권을 신탁 형태로 운용하는 ‘유가족 신탁’ 상품도 준비하고 있으며 사망 이후 유족의 복지까지 고려한 맞춤형 상품 제공을 통해 고령층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방침이다.
박 대표는 “이번 책은 단순한 사례 나열이 아니라 한국이 직면한 구조적 위기를 진단하고 실질적인 대응 전략을 제시하는 데 목적이 있다”며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앞으로도 금융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과 고객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인사이트를 제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토요경제 / 김소연 기자 ksy@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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