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AI는 월 9900원…경제 직접 개입·장기 운영은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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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일 서울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에서 ‘제우스: 오만의 신’ 쇼케이스에서 김정훈 컴투스 사업본부장(왼쪽부터), 정성훈 에이버튼 디렉터, 박지현 배우, 남재관 컴투스 대표이사, 김대훤 에이버튼 대표이사가 기념 촬영을 하고있다 [토요경제] |
컴투스가 대형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시장에 다시 승부수를 던졌다. 신작 ‘제우스: 오만의 신’을 위해 별도 사업본부까지 꾸리고 장기 흥행을 노린다. 기존 MMORPG의 상위 이용자 쏠림과 장시간 접속 부담을 AI(인공지능)와 간접 경쟁으로 낮추는 전략이다.
컴투스는 7일 서울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에서 ‘제우스: 오만의 신’ 쇼케이스를 열고 게임의 주요 콘텐츠와 비즈니스모델(BM), 운영 계획을 공개했다. 에이버튼이 개발하고 컴투스가 퍼블리싱하는 제우스는 오는 26일 낮 12시 국내 출시된다. 13일 오후 8시부터는 캐릭터명 선점 이벤트를 진행한다.
제우스는 컴투스가 대형 MMORPG 시장에서 다시 성과를 노리는 작품이다. 이날 질의응답에서도 컴투스가 그동안 대형 MMORPG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사례가 뚜렷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컴투스는 제우스만을 위한 별도 조직을 꾸리는 등 장기 운영 체계부터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김정훈 컴투스 사업본부장은 “제우스 프로젝트만을 위해 ‘제우스 사업본부’를 만들었다”며 “사업과 운영, QA까지 포함한 조직을 구성했다”고 말했다. 장기 라이브 서비스 조직과 작업장 대응을 위한 AI 탐지 모델, 데이터 기반 밸런스 대응 체계도 별도로 마련했다.
제우스가 기존 MMORPG와 차이를 둔 지점은 경쟁에 참여하는 방식이다. 강한 이용자에게 콘텐츠가 집중되는 자유경쟁 구조만 두지 않고 시스템이 비슷한 수준의 이용자끼리 경쟁하도록 개입한다.
김대훤 에이버튼 대표는 “경쟁은 모두가 함께 즐기는 콘텐츠가 아니라 극히 일부만을 위한 콘텐츠가 됐고 많은 플레이어들이 경쟁 자체를 부담스럽게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핵심 콘텐츠 ‘오디세이아’에서는 이용자의 외형과 능력치를 복제한 AI 캐릭터 ‘페르소나’를 활용한다. 1대1 콘텐츠 ‘콜로세움’과 길드 간 ‘아카디아 제전’에서는 실제 이용자 대신 페르소나와 맞붙어 직접 PvP(이용자 간 대결)에서 발생하는 부담을 줄인다.
페르소나는 출시 시점에는 이용자의 실제 전투 행동을 학습하지 않는다. 클래스별 스킬과 콘텐츠 목표에 맞춘 별도의 전투 로직으로 움직이며, 향후 실제 이용자의 행동을 반영하는 콘텐츠도 검토한다. 필드 경쟁과 인터서버 전장, 점령전·요새전·공성전 등 직접 경쟁 콘텐츠는 별도로 유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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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일 서울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에서 열린 ‘제우스: 오만의 신’ 쇼케이스에서 정성훈 에이버튼 디렉터가 AI모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토요경제] |
장시간 접속 부담을 줄이는 핵심 장치는 AI 모드다. 클라이언트를 종료한 뒤에도 사냥이 이어지며 이용자는 진행 상황을 확인하고 아이템 거래·장착 등 일부 기능을 조작할 수 있다. 시간과 사냥터, 좌표를 미리 설정하는 것도 가능하다. 반복 콘텐츠가 서비스 과정에서 ‘숙제’로 바뀌면 AI가 대신할 수 있는 범위를 조정한다는 방침이다.
문제는 편의성의 일부가 성장 효율과 맞닿아 있다는 점이다. AI 모드는 기본 하루 12시간 제공되지만 월 9900원 멤버십 가입자는 24시간 이용할 수 있다. 서버 점검 이후 AI 모드 자동 실행뿐 아니라 개인 거래, 특정 던전 이용시간 증가, 거래 가능한 오리하르콘 획득 확률 증가 등도 멤버십 혜택에 포함된다.
회사는 멤버십을 편의 상품으로 설명했지만 실제 혜택에는 AI 모드 이용시간 확대와 특정 던전 이용시간 증가, 거래 가능한 아이켐 획득 확률 증가 등이 포함된다. 유료 이용 여부에 따른 플레이 효율 차이를 얼마나 줄일 수 있을지가 과제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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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일 서울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에서 열린 ‘제우스: 오만의 신’ 쇼케이스에서 김태우 에이버튼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발언하고 있다 [토요경제] |
현장에서도 12시간과 24시간의 차이가 이용자 간 성장 격차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질문이 나왔다.
김태우 에이버튼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AI 모드를 사용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PC나 모바일 클라이언트를 켜 자동사냥할 수 있다”며 “AI 모드가 없다고 해서 24시간 사냥에서 뒤처지지 않도록 설계했다”고 말했다. 특정 필드 이벤트 등 직접 접속해야 얻을 수 있는 추가 성장 기회도 마련했다.
게임 경제에는 운영사가 직접 재화 유동성을 조절하는 장치를 넣었다. 3개 서버를 하나로 묶은 통합 거래소와 제작·거래 특화 클래스 ‘아티산’에 더해 ‘미다스의 금고’를 운영한다.
미다스의 금고는 이용자가 획득한 특정 아이템을 시스템이 매입하고 거래 가능한 다이아를 지급하는 구조다. 반대로 성장에 필요한 재료 등을 판매해 시장의 다이아를 다시 회수한다. 이용자 간 거래에만 경제를 맡기는 대신 운영사가 다이아 공급과 회수에 직접 관여해 게임 내 경제를 안정화하겠다는 구조다.
공급 규모에도 제한을 둔다. 회사가 주 단위로 다이아 총량을 정하고 모든 이용자가 해당 물량을 공유한다. 매입은 개인별로 보장되지 않고 선착순으로 이뤄진다. 이용자에게 새로운 다이아 획득 경로를 제공하면서도 공급량 자체는 회사가 통제하는 셈이다.
작업장과 스트리머 쏠림 역시 출시 전부터 관리 대상으로 뒀다. 거래소 이용에는 본인인증을 적용하고 AI 학습 기반 이상행동 탐지와 24시간 모니터링을 운영한다. 자동 탐지에서 걸러지지 않은 계정은 이용자 신고를 확인해 제재하고 부당하게 얻은 이익도 회수한다는 방침이다.
전문 스트리머가 활동하는 서버는 전체 30개 가운데 6개로 제한한다. 해당 서버는 일반 서버와 통합 거래소, 서버 이전, 매칭까지 분리해 운영할 예정이다.
출시 직후에는 장기 운영 능력이 첫 시험대에 오른다. 1주 차 길드 레이드와 미다스의 금고, 2주 차 콜로세움을 순차적으로 열고 한 달 이내 신규 인터서버 공간 아카디아를 추가한다. 이후 점령전과 공성전, 요새전 등을 순차적으로 제공하고 출시 후 1년까지 신규 클래스와 필드를 약 4개월 간격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해외 서비스는 국내 시장에 먼저 안착한 뒤 추진한다. 구체적인 국가와 출시 시점은 아직 정하지 않았다. 컴투스는 단기 매출보다 장기간 서비스를 이어가는 대표 MMORPG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제우스는 컴투스가 대형 MMORPG에서 쌓인 약점을 운영 설계로 넘어설 수 있는지 다시 시험할 작품이다. 이용자 피로와 격차를 줄이기 위한 적극적인 시스템 개입이 장기 흥행의 해법이 될지는 출시 이후 판가름 날 전망이다.
토요경제 / 황세림 기자 hsr@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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