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효성그룹이 출범 이후 처음으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내고 그룹 차원의 ESG 경영 체계를 공식화했다. 신설 지주회사 체제 아래 흩어져 있던 주요 계열사의 환경·사회·지배구조 활동을 하나의 보고서에 묶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HS효성은 29일 첫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고 ESG 경영 추진 현황과 주요 성과를 공개했다. 이번 보고서에는 지주회사 HS효성을 비롯해 주요 종속회사, HS효성첨단소재, HS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등 주요 자회사의 ESG 활동이 통합 수록됐다.
이번 보고서의 핵심은 그룹 ESG 방향성을 처음으로 체계화했다는 점이다. HS효성은 지속가능경영 비전으로 ‘Rooted in Value, Growing Together’를 제시했다. 기업 활동의 뿌리를 가치에 두고, 이해관계자와 함께 성장하겠다는 뜻이다.
이를 위해 HS효성은 3대 전략 축을 마련했다. 성장 가치를 뜻하는 ‘Growth Value’, 사회와 함께 나누는 ‘Shared Value’, 신뢰 기반 경영을 의미하는 ‘Trusted Value’다. 각 축 아래에는 세부 과제와 추진 방향을 배치했다. 단순한 선언이 아니라 계열사별 ESG 활동을 그룹 차원에서 관리하기 위한 기본 틀을 만든 셈이다.
HS효성은 회사별 이중 중대성 평가도 진행했다. 이중 중대성 평가는 ESG 이슈가 기업 재무에 미치는 영향과, 기업 활동이 환경·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함께 보는 방식이다. HS효성은 이를 그룹 관점에서 통합해 5개 중요 이슈를 선정했다.
선정된 핵심 이슈는 고객만족, 안전보건, 컴플라이언스, 친환경 포트폴리오, 기후변화 대응이다. 보고서에는 각 이슈별 관리 체계와 추진 현황, 주요 성과, 향후 추진 방향이 담겼다.
특히 안전보건과 컴플라이언스는 제조·소재·정보시스템 계열사를 둔 HS효성그룹에 필수적인 관리 영역이다. 산업 현장의 안전 리스크와 법규 준수 체계는 ESG 평가에서 기업 신뢰와 직결된다. 친환경 포트폴리오와 기후변화 대응은 향후 사업 경쟁력과도 맞물린다. 글로벌 공급망에서 탄소 배출과 친환경 소재 요구가 강화되는 만큼, ESG는 더 이상 평판 관리에 그치지 않는다.
HS효성의 첫 보고서는 출범 초기 그룹 정체성을 정리하는 성격도 갖는다. ESG 경영은 개별 계열사의 사회공헌 활동을 모아놓는 수준을 넘어, 사업 전략과 리스크 관리, 지배구조 투명성까지 함께 설명해야 한다. 이번 보고서가 그룹 차원의 첫 기준선 역할을 하게 되는 이유다.
다만 과제도 남아 있다. 첫 보고서가 체계 수립에 방점을 찍었다면, 앞으로는 정량 목표와 이행 성과가 중요해진다. 고객만족, 안전보건, 컴플라이언스, 기후변화 대응을 실제 경영지표와 어떻게 연결할지, 계열사별 성과를 어떤 방식으로 측정하고 공개할지가 다음 단계의 관건이다.
HS효성 관계자는 “HS효성이 창립 2주년을 맞아 첫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게 돼 뜻깊게 생각한다”며 “변화하는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하면서 더 나은 가치를 만들고 더 큰 신뢰를 쌓아가는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번 보고서 발간으로 HS효성은 ESG 경영의 첫 공식 문서를 갖게 됐다. 이제 시장이 볼 것은 선언보다 실행이다. 첫 보고서가 그룹 ESG의 출발점이라면, 다음 보고서는 그 약속이 실제 경영 현장에서 얼마나 이행됐는지를 보여주는 성적표가 될 전망이다.
토요경제 / 최은별 기자 ceb@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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