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관피아?” 차기 저축은행중앙회장 후보들, 이력 주목

문혜원 / 기사승인 : 2021-12-23 06: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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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화경 하나저축은행 대표 vs 이해선·정완규·홍영만 등 관료출신 경쟁구도
현 정부 임기 막바지에 새 정부발 교체설…업황 어려움 해결 난제 해법 중요

박재식 저축은행중앙회 현 회장의 임기가 내달 20일 만료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차기 저축은행중앙회 회장 선거에 대한 금융권의 관심이 뜨겁다. 현재까지 출사표를 던진 후보들 중에 ‘관(官)’출신이 많은 상황이 되자, 다시 관피아 논란이 재점화 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제19대 저축은행중앙회 회장 자리를 두고 현재 선거 출마를 선언한 후보들이 ‘官民 대결’의 경쟁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업계에선 아직 확실한 선거 일정이 공개되지 않음에 따라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들이 많지만, 민간 출신보다는 관료 출신 후보들이 난립하는 상황이 되자 내부에서의 시각은 엇갈리고 있다.


이 가운데 민간출신으로는 업계에서는 오화경 하나저축은행대표가 유일하게 단독 후보 도전을 공식선언하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역대 저축은행중앙회장 중에 민간 출신으로는 곽후섭 10대 회장과 우리금융지주 회장을 역임했던 이순우 17대 회장이 있었다.


오 대표는 지난 16일 출마 선언에서 “저축은행도 이제는 업계 출신 리더가 필요하다”며 “현장에서 쌓은 경험을 기반으로 지방과 수도권의 엄격한 영업규제가 심해서 벌어지는 저축은행 업계 양극화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오화경 후보는 1960년생으로 유진증권, HSBC은행을 거쳐 2012년부터 4년간 아주저축은행 대표를 역임했다. 지난 2017년 아주캐피탈 대표이사를 맡은 뒤 2018년부터는 하나저축은행 대표이사로 재직하고 있다.


관 출신으로는 이해선 전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 정완규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 홍영만 전 캠코 사장 등 관료 출신들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이해선 전 위원장은 행정고시 29기로 산업부와 금융위, 금감원 등을 거쳐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행시 34기인 정완규 전 사장도 금융위 등을 거쳐 금융정보분석원장과 한국증권금융 사장 등을 맡았었다.


홍영만 전 사장은 행시 25기로 재경부와 금융위 자본시장국장, 금융서비스국장,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 등을 거쳐 캠코 사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 홍 전 사장은 박재식 현 회장과 같은 1958년 출생이며 행정고시 기수는 박 회장(26기)보다 한 기수 높은 25기다.


관 출신 후보들의 경우 금융당국과의 소통을 강화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히고 있으며, 그간 관료 출신이 중앙회장을 역임한 비중이 높았다는 점에서 이들의 출마 행보에 더욱 이목이 쏠리는 분위기다.


일각에선 문재인 정부 초반 들어서 금융기관 민간 출신으로의 교체를 선호했던 분위기가 일었지만 정권 막바지에 들면서 이런 분위기가 가라앉기 시작했고, 앞으로 대선도 앞둔 상황에서 내년 새 정부의 금융권 기관장 인사에서 다시 관피아의 득세가 예상된다는 ‘뒷말’도 나온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정권 후반기를 맞았기 때문에 향후 정권이 교체되는 것과 동시 새 정부 발 금융공기업CEO교체설도 나도는 상황”이라며 “우리나라 모든 금융기관들이 정부의 영향을 받는 만큼 관치금융에서 벗어나기는 힘든 일”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차기 회장이 누가 되든 내년 업황이 밝지 않을 것이란 전망 속에서 저축은행의 발목을 잡는 규제 완화, 회원사들 사이에서의 소통 능력, 양극화 해소 등 업계의 어려움을 해결할 만한 의지가 강한 리더가 탄생되길 희망하고 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향후 차기 회장은 소통 폭을 강화하면서 디지털 시대에 따른 살 길을 역동적으로 모색할 수 있고 정부 규제 완화에 속도를 낼 수 있는 힘센 회장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한편, 저축은행중앙회장은 저축은행 79개사의 ‘1사 1표 투표’ 방식으로 선출된다.


중앙회는 늦어도 내년 초까지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선거 준비에 착수한다는 입장이다. 선거 공고는 선거일 2주 전에, 후보자 지원은 선거 7일 전까지 가능하다.


향후 구성될 회추위에서 추천하는 최종후보 면면이 드러나면 차기 수장의 윤곽도 같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토요경제 / 문혜원 기자 maya4yo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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