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경제=송현섭 기자]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이 지난 2012년말 회사가 소유했던 서울 한남동 단독주택을 헐값에 매입하면서 부당한 이득을 취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당시 시세에 비해 낮은 가격으로 거래하면서 서 회장이 회사 및 주주들에게 손해를 끼친 것 아니냐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이는 세계 200대 부자에 랭크된 서 회장의 위상과 걸맞지 않는 수상한 거래로 의혹의 시선을 받고 있는데, 회사측은 거래당시 실시한 감정평가 결과에 따른 가격에 거래가 이뤄졌다면서 부인하고 있다.
우선 서 회장 소유 한남동 저택은 자신이 대표이사로 재직하고 있는 아모레퍼시픽에서 지난 2012년말 단독주택을 매입했는데, 주택 매매가격이 실거래가에 비해 턱없이 낮다는 것이다. 당초 해당저택은 원래 서 회장의 부친인 故 서성환 태평양그룹 창업주가 1972년 매입해 소유했던 것으로 한국토지정보시스템에 따르면 1977년 3월 기존 대지를 2개로 분할, 거주가 가능한 대지에 건물을 세웠고 다른 곳에는 차고 및 수위실을 배치했다.
이 저택은 故 서성환 창업주가 2002년 12월 서 회장의 형 서영배 태평양개발 회장에게 증여했으나 2009년 9월 서영배 회장이 172억2350만원에 태평양으로 매각했다. 이후 2012년에 태평양이 서경배 대표이사 회장에게 174억6113만원의 가격으로 매도했는데 이 과정에서 헐값 매입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이 저택의 거래를 통해 거둔 차익은 2억3763만원으로 비슷한 규모의 인근 저택의 공시지가 또는 실거래가 수준에 못 미친다. 실제로 회사가 매입할 때 3.3㎡당 3500여만원에 거래됐는데 서 회장은 회사로부터 3.3㎡당 3549여만원에 매입한 것으로 불과 50만원 가량 오른 가격으로 거래된 것이다.
국토부 단독주택 공시가격에 따르면 2009년 서영배 회장이 보유하던 1곳 지번의 저택 공시가격은 50억8000만원이었고 이는 2005년부터 2013년까지의 공시가격 중 최저액이다. 토지 공시지가 역시 마찬가지로 2009년 지번 1곳은 ㎡당 367만 원, 또 다른 지번의 경우 ㎡당 382만원 수준이었다.
서경배 회장이 회사에서 주택을 구입한 2012년에는 지번 1곳이 ㎡당 470만원, 다른 지번이 489만원으로 책정됐었다. 서 회장이 2012년말 이 저택을 구입한 만큼 2013년 1월1일 기준 이들 지번의 공시가격을 확인하면 ㎡당 543만원과 565만원씩이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지번 1곳의 저택은 공시된 가격만 보더라도 2009년 50억8000만원이던 것이 2013년 74억2000만원으로 건물가격만 놓고 보면 최소 23억4000만원이 오른 것으로 추산해볼 수 있다. 2012년 공시지가로 계산했을 때 1곳의 지번에 있는 토지·주택, 또 다른 지번의 토지가격은 141억46만원인데 2013년 공시지가로 환산할 경우 164억3242만원에 이른다.
결국 공시가격을 기준으로 이 저택은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총 23억8000만원이 오른 셈인데 같은 기간 회사가 서영배 회장에게 매입해 서경배 회장에게 매도해 거둔 차액이 2억3763만원에 불과하다는 점이 헐값 매입의혹을 부추기는 대목이다.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들은 평균시세만 놓고 보면 3.3㎡당 4000만원선이 될 수 있지만 저택가라는 프리미엄 때문에 3.3㎡당 최소 1000만원에서 2000만원까지 보다 높은 가격대를 형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회사측은 감정평가법인을 통해 한남동 저택의 매도가격을 책정했기 때문에 문제가 될 여지가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한편 서경배 회장의 한남동 저택 인근에는 쟁쟁한 재계 인사들의 저택이 즐비한데 임창욱 대상그룹 명예회장와 구본무 LG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유경 신세계 부사장, 구자훈 전 LIG문화재단 이사장, 구자학 아워홈 회장, 신춘호 농심 회장의 저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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