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수수료 꼼수 논란… 서비스는 곧 ‘돈’

정창규 / 기사승인 : 2015-09-03 17: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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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부터 사전좌석 지정제, 수화물 서비스, 현장발권 등 수수료 챙겨

[토요경제신문=정창규 기자] 올해 흑자를 기록하며 주식 상장을 눈앞에 두고 있는 제주항공이 잇단 서비스 유료화로 구설수에 올랐다.


제주항공이 저비용항공사(LCC)의 취지에 맞지 않게 서비스는 뒷전이고 ‘눈속임’을 하고 있다는 여론이 빗발치고 있는 것. 일각에서는 서비스 개선이 아닌 ‘패널티(벌칙)’ 방식을 우선하면서 수익 구조를 보강하기 위한 ‘꼼수’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채형석 애경 총괄 부회장이 최근 제주항공 상장과 수익성 확대에만 매진하는 모습을 보여 이를 바라보는 업계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이 지난 1일부터 콜센터를 통한 항공권 예매 고객에게 1인당 3000원(왕복 6000원)의 수수료를 적용했다. 이는 대형 항공사는 물론 저비용항공사를 포함한 국적항공사 중에는 처음 있는 일이다.


문제는 모바일과 인터넷에 취약한 노인들의 경우 꼼짝없이 왕복요금 6000원을 고스란히 수수료로 내야 하는 것.


제주항공 측은 콜예약센터의 혼잡을 미연에 방지해서 예약센터 서비스 이용을 못 하는 사례를 막고 모바일과 홈페이지 등 온라인을 통한 항공권 구매를 유도하려는 조치라는 말만 되풀이 한다.


일각에서는 고객 편의 증대보다 수익 확대에만 급급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실제 올해 상반기 300억 원대의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낸 제주항공은 지난해 7월 모든 정규편 노선에 대해 사전 좌석 지정시 3000원~3만원의 요금을 부과하고 있다. 또 지난 5월부터는 국내선 전 노선에 빠른 수하물 수취 명목으로 우선 수하물 서비스(가방 1개당 3000원) 유료화를 도입했다. 이어 6월에는 모든 국내선 공항 카운터에서 항공권을 현장발권할 경우 1인당 5000원의 수수료를 부과하는 등 부가서비스 유료화를 확대해 왔다. 이는 실제 제주항공의 지난해 상반기 영업이익 41억과 하반기 254억을 합친 금액보다 훨씬 많은 금액을 올 상반기(300억원)에만 벌어 들이는 등 수익개선에 큰 몫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정작 문제는 전화 예매 수수료의 확대 여부다. 그동안 제주항공의 부가서비스 유료화는 타항공사인 진에어나 티웨이항공 등 저비용항공사 동참을 유도했던 전례가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실제 진에어·티웨이항공은 지난 4월부터 사전에 좌석을 지정할 경우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으며, 이스타항공도 6월부터 기내식을 유료화했다.


제주도 한 관계자는 “인터넷, 모바일 이용객에 대해 일정비율 요금을 내리는 게 순서라고 본다”며 “3000원을 부과한다는 건 일종의 페널티(벌칙) 성격이 있기 때문에 순수성에 맞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항공사가 일방적으로 세운 기준에 불과하며 저비용이란 이름을 내걸고 서비스 대신 돈벌이에 급급한 것으로 밖에 안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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