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혁신경영' 날개를 달다

송현섭 / 기사승인 : 2015-03-13 18:2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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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삼성' 위해 전방위 '광폭행보'…잇따른 M&A 주목

[토요경제=송현섭 기자]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삼성그룹의 후계자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광폭 행보가 최근 빛을 발하고 있다. 우선 이 부회장은 지난 1일 첫선을 보인 '갤럭시S6' 개발 및 양산과정을 진두 지휘해 국내외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삼성페이'에 대한 각별한 관심과 애정을 보이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의 지도 하에 글로벌 핀테크관련 핵심기술을 보유한 기업을 잇따라 인수하며, 경쟁자 애플·구글에 맞서 야심 찬 투자를 실천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또 작년 5월부터 와병중인 부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공백에 따른 우려를 불식시키고, 시스템적 경영과 과감한 R&D(연구개발) 투자를 강화하고 있어 주목된다. - <편집자 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R&D(연구개발) 투자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혁신경영을 추진하며 '100년 삼성'의 미래를 새롭게 개척하고 있다. 우선 이 부회장은 미국 신용카드업계 최고경영자(CEO)들과 회동해 이달초 스페인에서 열린 MWC(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15)에 선보인 갤럭시S6에 탑재된 '삼성페이'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앞서 이 부회장은 연구개발 및 양산체제 구축과정에서 현장상황을 일일이 체크하고 부품 선정 등을 결정, 직접 진두 지휘하면서 '이재용폰'으로 불리는 갤럭시S6를 내놨다.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전자결제업체 페이팔 공동창업자 피터 틸과 지난 2월24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만난 뒤 밝은 표정으로 한 관계자와 함께 나서고 있다.


일단 첨단 모바일 신기술의 경연장인 MWC에서 갤럭시S6는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며 국내외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데, 글로벌 ICT(정보기술)업계는 물론 국내외 재계에서도 새로운 삼성의 리더십을 보여줬다는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더욱이 이 부회장은 최근 핵심 원천기술을 보유한 해외기업 인수에 잇따라 나서면서 글로벌 M&A시장에서도 큰손으로 급부상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지난 6일 LED패널을 비롯해 디스플레이를 제조하는 YESCO 일렉트로닉스(YESCO Electronics, LLC)를 전격 인수했다.


작년 8월부터 본격화된 M&A전략은 미국 공조제품 유통업체 콰이어트사이드, 캐나다 모바일 솔루션업체 프린터온 인수에 이어 올해 브라질 최대 프린트회사 심프레스, 미국 온라인 결제 솔루션업체 루프페이 등 사물인터넷(IoT) 및 핀테크(Fin Tech) 업체들에 집중돼있다.


또한 이 부회장은 작년 5월부터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와병에 따른 경영공백 우려를 해소하고 과감한 투자 실행과 적극적인 대외적인 활동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기도 하다. 실제로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와 페이팔 공동창업자 피터 틸,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 휘트먼 휼렛패커드(HP) CEO 등 업계 CEO들과 접촉하고 있다. 물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 해외 지도자와 스킨십도 늘리며 삼성그룹 후계자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 각별히 공들인 '삼성페이' 성과 기대


이 부회장은 핀테크사업 진출의 신호탄으로 주목되는 삼성페이에 대해 각별한 공을 들이고 있는데 최근 미국 카드업계 CEO들과 만난 것 역시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이 부회장은 워싱턴DC에서 열린 비즈니스 카운슬(the Business Council) 정기 콘퍼런스에 참석, 미국 카드사 CEO 2∼3명을 만났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미국 카드업체 CEO들과 삼성페이에 대한 포괄적 협력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확인했다.


따라서 삼성전자는 올해 여름부터 우리나라와 북미지역에서 삼성페이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우선 국내에서 앱 카드 협의체에 포함된 삼성카드와 신한·KB국민·현대·롯데·NH농협 등 6개사는 물론 BC·하나·우리카드 등과 협력해 일회용 가상카드인 앱 카드방식을 우선 적용해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미국 진출을 위해 삼성은 마스터·비자·아멕스 등 카드사들과 함께 BOA(뱅크 오브 아메리카)·씨티·JP모간 체이스·US뱅크 등 금융회사들과도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삼성페이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 보안기능을 한층 강화했는데, 카드번호가 아닌 암호화된 번호를 스마트폰 내 별도 보안영역에 저장한다는 점이 주목된다.


또한 삼성페이는 사용범위가 다양하고 편리하기 때문에 스마트폰을 이용해 신용카드 결제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구축돼있다. 삼성전자는 삼성페이를 앞세워 '구글페이'와 '애플페이' 등 경쟁사의 시스템에 맞서 본격적인 글로벌 경쟁을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 최대 투자계획 실행…경쟁력 강화


아울러 이 부회장은 지난해 삼성전자의 실적 악화에도 불구, 올 들어 사상 최대규모의 R&D 투자를 감행하며 기술력 강화에 총력을 경주하고 있다.


이는 선택과 집중의 원칙 하에서 삼성전자가 체질을 개선하고 작년 기준 60조원이 넘는 풍부한 현금성 자산을 기반으로 적극적인 M&A를 통한 경쟁력 제고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이를 반증하듯 삼성전자가 지난 8일 공개한 연결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가 보유한 유동자산은 총 115조1460억원으로 전년보다 4%가 증가했다.


당장 조달이 가능한 현금성 자산은 전년대비 13.4% 늘어 61조8173억원이었는데 작년 최초로 현금성 자산규모 60조원대를 돌파했다. 참고로 현금성 자산은 현금 및 예금자산16조8408억원, 단기금융상품 41조6898억원, 단기매도가능 금융자산 3조2868억원을 합산한 것이다.


특히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그룹 계열사가 지난해 실적 부진으로 올해 임금 인상을 동결하는 상황 속에서도 R&D에는 15조3255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투입되고 있다. 이는 매출액 206조2059억8700만원의 7.4%에 이르는 규모로 지난 2013년 14조7804억3200만원에 비하면 3.7% 증가했지만 현금 유출을 최소화한데 따라 현금성 자산이 오히려 증가했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당장 동원할 수 있는 막대한 현금성 자산을 활용해 어떤 사업에 집중할 것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은 앞서 글로벌 기업들의 선진기술을 자체 확보하는데 진력했으나 최근에는 구글과 같이 기술을 보유한 기업을 인수해 편입시키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면서 "추가적인 인수가 추진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작년 5월이후 해외 8개사를 인수하거나 지분투자에 나섰는데 지난달 인수에 성공한 모바일 결제 솔루션업체 루프페이가 대표적이다. 또한 지난 6일 인수한 YESCO 일렉트로닉스는 LED 패널 및 디스플레이를 제조하는데 6년 연속 세계 1위를 차지할 정도인 만큼 삼성전자와 시너지 극대화를 기대할 수 있는 M&A사례로 꼽히고 있다.

□ 바이오사업 진출도 가속도 붙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향후 삼성의 미래를 염두에 두고 관심을 보이는 분야들 중 하나는 바이오사업이다. 이와 관련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 6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바이오시밀러(항체의약품 복제약) 'SB4'에 대한 판매허가를 신청했고, 앞서 올 1월에는 유럽의약국(EMA)에도 판매허가를 신청한 바 있다.


삼성 바이오시밀러 시발탄인 'SB4'는 류머티즘 관절염치료제 '엔브렐'의 바이오시밀러로 당국의 허가가 나오는 대로 국내는 물론 해외진출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바이오시밀러 시장 진출이 뒤졌지만 바이오사업의 블루오션으로 부상한 바이오시밀러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삼성그룹은 지난 2010년 5월 바이오·의약품분야를 5대 신수종 사업들 중 하나로 설정하고 대규모 투자에 착수했는데, 인천 송도에 3400억원을 투입해 조성한 삼성바이오로직스 1공장은 올 들어 가동을 시작했다. 인근에는 7000여억원을 들여 2공장이 건설되고 있는데 준공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공장 3만ℓ를 포함해 총 18만ℓ의 생산력을 확보하게 된다.


규모만 놓고 보더라도 현재 바이오시밀러업계 1위인 셀트리온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으로, 삼성은 또 바이오사업과 삼성전자 의료기기 등 연관 계열사와 연계한 '콜라보레이션(공동작업)'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바이오·제약업계 관계자들은 삼성이 일련의 바이오사업을 진행하면서 신약 개발은 물론 해외진출을 본격 추진할 것으로 보고 있어 주목된다.


□ 삼성전자, 승마협회장사 복귀 예정


이 부회장은 야구에 대한 사랑이 각별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삼성 라이온즈 경기에 지인과 함께 자주 모습을 드러낸다. 그러나 정작 이 부회장 자신은 지난 1989년 제2회 아시아승마선수권 장애물 단체전에 참가해 준우승을 차지할 정도로 탁월한 승마실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는 조만간 대한승마협회 회장사로 복귀해 협회와 선수들에 대한 지원활동을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그룹과 승마협회 등에 따르면 승마협회 차기회장 선거에 박상진 삼성전자 대외담당 사장이 단독 입후보한다.


이번 회장선거는 종전까지 승마협회장을 맡았던 차남규 한화생명 대표이사가 사임한데 따른 것으로 협회는 오는 25일 대의원 총회를 열어 박 사장의 회장 선임안건을 승인할 예정이다. 앞서 삼성은 지난 1995년부터 2010년까지 승마협회 회장사를 맡아오다가 한화그룹에 바통을 넘긴 바 있는데 또 다시 회장사로 복귀하는 셈이다.


선거가 순조롭게 진행돼 삼성전자가 차기 회장사를 맡게 된다면 불과 5년만에 다시 승마협회를 이끌며 각종 대회를 치르는 등 활동에 참여하게 되는 셈이다. 참고로 삼성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각별한 지원으로 승마협회와 인연이 이어져왔다. 실제로 이건희 회장은 지난 1986년 국내 최초로 실업계 승마단을 창단했고 1988년 국제승마연맹(FEI)와 20년간 파트너십을 형성해온 바 있다.


□ 삼성그룹 창업정신 물려받아


이 부회장은 삼성그룹을 창업한 故 이병철 명예회장의 삼남인 이건희 회장과 故 홍진기 전 법무부 장관의 장녀 홍라희 여사 슬하에 장남으로 1968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특히 삼성그룹 창업정신을 잇는 오너 3세 경영자로 평소 겸손하고 온화하며, 스포츠·예술 등 다방면에 관심이 많지만 부친의 뒤를 이어 출중한 경영감각도 지니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부친인 이건희 회장에 대한 존경심을 갖고 있어 평소 이 회장이 즐겼던 것으로 전해지는 태평로 삼성본관 인근 음식점에서 국밥을 포장해서 한남동 자택으로 귀가했다는 일화도 있을 정도다. 이 부회장은 1987년 경복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서울대학교 동양사학과에서 학부과정을 마쳤고 1995년 게이오기주쿠 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과정, 하버드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사실 이 부회장은 1992년 서울대를 졸업하기 직전인 1991년 삼성전자 총무그룹에 입사해 사회에 첫발을 내딛었다. 그러나 일본과 미국 등지로 유학을 떠나면서 회사경영에서 잠시 멀어졌고 학업을 마무리한 뒤 2001년 귀국했다. 삼성전자 경영기획팀 상무보로 선임된 이부회장은 그룹 경영을 책임질 후계자로 착실하게 경영수업을 받게 된다.


2003년에는 삼성전자 경영기획팀 상무로 승진했고 2004년 에스엘시디(S-LCD) 등기이사가 됐다. 2007년 삼성전자 글로벌 고객총괄책임자(CCO) 전무를 맡았고, 다음해인 2009년 삼성전자 최고운영책임자(COO) 부사장에 선임됐다. 2010년 삼성전자 최고운영책임자(COO) 사장으로 승진하는 등 삼성전자 최고위 임원으로 재직하다 2012년부터 삼성전자 부회장에 선임된 뒤 그룹차원에서 현재 경영승계 작업이 차근차근 준비되고 있다.


□ 경영승계에 남은 걸림돌은 없나


사실 이 부회장은 예전까지 강력한 카리스마로 삼성그룹을 이끌어온 부친 이건희 회장의 그늘에 가려져 실력이 드러나지 못한 측면이 많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활발한 대내외 경영활동과 혁신경영을 과감하게 추구하면서 향후 글로벌 기업 삼성그룹의 일대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갈수록 경쟁이 격화되는 스마트기기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글로벌 ICT기업 CEO들과 친분을 과시하고 향후 신성장 동력사업 발굴에 주력하는 등 서서히 진가를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 부회장은 지난해 1월 삼성그룹 신규로 선임된 임원들에게 "다시 한 번 바뀌어야 하는 시기를 맞아 여러분들의 노력이 필요하다"며 "100년 삼성을 위해 다시 한번 바꾸자"고 독려한 바 있다. 이 같은 발언은 앞서 1988년 3월 이건희 회장이 제2의 창업을 선언하며 "마누라 빼고 다 바꾸자"고 했던 당시와 비교되는 대목이다.


이 부회장의 자신감과 제3의 신경영 선언에 대한 기대감이 앞으로 삼성그룹의 글로벌 위상을 한층 높여줄 수 있을 것으로 관심을 끈다. 이와 함께 이 부회장의 경영승계는 어떤 방식으로 진행될지 주목되는데 최근 변화된 삼성의 윤리경영 역량과 외부여건에 맞춰 투명하고 공개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재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와 관련 삼성그룹은 경영권 승계과정에서 6조원에 이르는 상속세를 정상적으로 납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이 회장이 보유한 삼성전자와 삼성생명 등 핵심계열사 지분가치가 11조1000억원에 달하는데 이재용 부회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진 제일모직 사장 등 3남매가 상속·증여세로만 최소 5조원에서 6조원을 내야 할 것으로 추정된다.


그룹 관계자에 따르면 경영승계에 따른 천문학적인 세금은 분할 납부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2013년 하반기이후 급격하게 진행된 사업재편 과정에서 어느 정도 윤곽이 잡힌 만큼 복잡했던 상호출자 구조가 해소돼 그룹이 지주사체제로 전환되면 향후 이재용 부회장의 승계가 최종 완료될 것으로 전망된다.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1968년 서울생 ▲경복고등학교·서울대학교 동양사학 학사 ▲게이오기주쿠대학교 대학원 석사 ▲하버드대학교 경영대학원 경영학(박사과정 수료) ▲삼성전자 총무그룹 입사 ▲삼성전자 경영기획팀 상무보 ▲삼성전자 경영기획팀 상무 ▲에스엘시디 등기이사 ▲삼성전자 글로벌고객총괄책임자(CCO) 전무 ▲삼성전자 COO(최고운영책임자) 부사장 ▲삼성전자 COO 사장 ▲현 삼성전자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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