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선거 무공천 되돌리면 자기부정, “늦었다”

김태혁 / 기사승인 : 2014-04-14 13:36:42
  • -
  • +
  • 인쇄
전 새정치연합 윤여준 의장

현실 정치 “관심없다”...내 소임 여기까지라고 판단


“독자 창당했더라도 오래 있을 생각 아니었다”


안철수 최대단점 'CEO 마인드'..."아직 멀었다“


[토요경제= 김태혁 기자]윤여준 전 새정치연합 의장은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공동대표에 대해 서운해 하고 있다. 많은 부분들에서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윤 전 의장은 결국 안 의원과 결별을 선언했지만 여러 가지 부분에서 안타까운 감정을 가지고 있었다.특히 안 의원에 대해서는 아직도 ‘기대반 미움반’의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정치제도 몇개 바꾼다고 새 정치 아니다”


이에대해 윤 전 의장은 “이번 짧은 기간의 체험을 통해 새 정치야말로 그것에 합당한 사람들만이 실현시킬 수 있는 가치라는 소중한 교훈을 얻었다”며 안 공동대표 등을 우회적으로 비난했다.


그는 또 “꼭 이루고 싶은 꿈이었기에 한 가닥 가는 줄에 몸을 매단 채 낭떠러지를 기어 올라가는 심정으로 혼신의 힘을 쏟았지만 그 가는 줄은 거센 바람을 이기지 못했고 결국 저는 그 줄을 제 손으로 끊고 내려와야 했다”며 “참담한 심정이고 이런 모습을 보여드려 부끄럽다”고 말했다.


윤 전 의장은 “정치제도 몇개를 바꾸고 정치인들의 행태를 일부 고친다고 해서 바로 새 정치가 실현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윤 전 의장은 새정치연합 창당준비위원회 중앙운영위원회의를 마친 뒤 민주당과의 통합신당인 새정치민주연합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혀 안 공동대표에게 사실상 결별을 선언했다.


한편 안 공동대표는 전날 새정치민주연합 최재천 전략홍보본부장, 최원식 전략기획위원장, 김관영 비서실장 등 지도부 인사와 이종걸·이상민·문병호·유성엽·이춘석·정성호 의원 등과 가진 만찬에서 “기업 하면서 세상에 사기꾼이 많다는 걸 처음 알았고 여의도에 와보니 온갖 '잡X'이 많은 걸 처음 알았다. 세상의 모든 게 섞여 있는 게 정치인 것 같더라”며 “그런 걸 알게 되면서 제 인생이 풍부해진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합신당 지지율 하강...선거 앞둔 정당으로서 큰 문제


‘안철수 신당’인 새정치연합 창당준비위원회 의장을 지낸 윤 전 의장은 야권의 통합신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의 지지율이 계속 하락 추세인 것과 관련 “통합신당 창당 발표 후 오늘까지 국민 지지도 여론조사를 보면 하강 추세를 계속했다”며 “국민들이 보기에는 좋지 않게 본다는 뜻이기도 하고 또는 기대하지 않는다는 뜻일 수도 있다”고 밝혔다.


윤 전 의장은 새정치민주연합이 성공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 “우선 새정치에 대한 국민적 기대, 신뢰를 회복하지 않고서는 힘들지 않겠느냐”며 “안철수 의원의 브랜드도 새정치고, 민주당이 안철수 의원과 합치는 유일한 명분도 새정치였다”고 강조했다.


윤 전 의장은 새정치민주연합 내부에서 구 민주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기초선거 무공천 재검토 주장이 끊이지 않는 것과 관련 “그건 이미 늦은 것 아닌가”라며 “그것을 합당의 유일한 명분으로 삼아서 합당했는데 그걸 바꾸라고 하면 합당을 원천적으로 부정하는 것이 될 텐데 지금 새로 출범하는 당이, 지도부가 자기 부정을 할 수 있겠는가”라고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현실적 손해 각오... 무공천 수용이 ‘정답’


윤 전 의장은 ‘기초선거 새누리당 싹쓸이 우려’에 대해서는 “그걸 모르고 (기초선거 공천을)포기하지는 않았을 것 아니냐”면서 “현실적으로 손해를 보는 것까지 각오하고 그야말로 큰 뜻을 위해서 대의를 위해서 수용한 것 아니겠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 되돌리면 국민이 과연 그것을 어떻게 볼지, 선거에 도움이 될지 그것도 잘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새정치민주연합에 합류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근본적으로 현실 정치에 뜻이 없는 사람이니까 정당 생활에 관심이 별로 없다. 그러니까 거대한 정당으로 출발하니까 이제는 제 소임을 다했다고 생각한 것이다. 새정치연합이 해산하고 거대한 정당으로 새로 출범하니까 내 소임은 여기까지라고 판단했다”


또한 윤전의장은 “독자적인 창당을 했다고 하더라도 오래 있을 생각은 아니었다. 어차피 현실 정치에 뜻이 없는 사람이니 다른 일을 하러 가야지, 하던 일이 있다”고 밝혔다.


창당 약속 안 지킨 것...“비판받아 마땅하다”


안 의원에 대한 서운한 감정도 속이지 않았다.


“안의원을 비판한 것은 독자적으로 (신당 창당)하겠다고 약속해 놓고 약속을 안 지킨 것이다. 약속을 안 지킨 방법이 또 공적 기구의 공적 의사결정 기구, 조직이 있는데 그걸 무시하고 독단적으로 해버린 것에 대해 비판을 한 것이었다.”


새정치민주연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이야기 했다.


“ 민주당 내부 사정을 잘 모르지만 통합신당 창당 발표하고 나서 오늘까지 국민 지지도 여론조사를 보면 하강 추세를 계속했다. 그것은 국민이 큰 기대를 안 한다는 뜻이기도 하지 않나. 그런 점에서 굉장히 조심해야 한다. 어떤 시너지 효과를 민주당에서는 바랬을 텐데 거꾸로 하강으로 간다. 여론 지지도가 높아지는 것이 아니라... 그러면 뭔가 국민들이 보기에는 좋지 않게 본다는 뜻이기도 하다. 또는 기대하지 않는다는 뜻일 수도 있고, 국민이 그렇게 판단한다면 선거를 앞둔 정당으로서는 큰 문제 아니겠는가. 조심해야 될 것이다.”


합당의 유일한 명분... 기초선거 ‘무공천’


정당 지지울 상승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우선 새정치에 대한 국민적 기대, 신뢰를 회복하지 않고서는 힘들지 않겠느냐. 안 의원의 브랜드도 새정치고, 민주당이 안 의원과 합치는 유일한 명분도 새정치였다. 그러니까 새정치에 대한 국민적 신뢰를 얻으면 성과가 있을 것이고 못 얻으면 힘들지 않겠느냐고 본다”


신당 내부, 민주당 의원들 중심으로 기초선거 무공천 재검토 주장에 대해서는 목소리를 높였다.


“그건 이미 늦은 것 아닌가. 그것을 합당의 유일한 명분으로 삼아서 합당했는데 그걸 바꾸라고 하면 합당을 원천적으로 부정하는 것이 될 텐데... 지금 새로 출범하는 당이, 지도부가 자기 부정을 할 수 있겠는가...그걸 모르고 (기초선거 공천을)포기하지는 않았을 것 아니냐. 현실적으로 손해를 보는 것까지 각오하고 그야말로 큰 뜻을 위해서 대의를 위해서 수용한 것 아니겠느냐. 지금에 와서 없던 것으로 원천으로 되돌리려고 하면 그걸 할 수 있을까...어렵다고 본다. 국민이 과연 그것을 어떻게 볼지. 과연 지금 되돌리면 선거에 도움이 될지 그것도 잘 모르겠다.”


윤 전 의장은 최근 자신이 이사장을 맡고 있는 정치소비자협동조합 ‘울림’ 누리집에 올린 글에서 “저는 지난 석 달 동안 안철수 의원과 함께 새정치 실현을 위한 정당을 만드는 일에 참여해 작은 힘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열심히 노력했지만 이번에도 ‘이룰 수 없는 꿈을 꾸는 사람’이 되고 말았다”며 “참담한 심정이고 이런 모습을 보여드려 부끄럽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윤 전 의장은 “신념이 부족한 정치인은 자연 눈앞의 이해득실에 매달리게 된다”며 안 대표를 간접적으로 비판하는 듯한 글을 남겼다.


“신념 부족한 정치인 눈앞 이해득실에 매달린다”


윤 전 의장은 새정치연합의 신당 창당 과정에서 안 대표와 뜻을 달리하며 결별했다. 윤 전 의장은 “새정치의 길은 매우 험난한 길”이며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를 신념화하고 내면화한 정치인이라야만 끝까지 갈 수 있는 길이다. (그러나) 신념이 부족한 정치인은 자연 눈앞의 이해득실에 매달리게 된다”고 적었다. 윤 전 의장은 이 부분에서 ‘신념이 부족한 정치인’을 누구라고 적시하지는 않았지만, 그 뒷문장에서 “현실적 이익을 중시하는 정치인은 결국 국민에게 실망을 안겨주게 되어 새정치에 대한 국민적 열망을 담아내기 어렵게 될 것이라는 점을 경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새정치를 자신의 정치적 자산으로 표명하고 있는 안 대표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부분이다.


윤 전 의장은 안 대표에 대해 “국가 차원에서 깊이 고민해 본 경험이 없는 것 같다”, “시이오(CEO) 마인드가 단점”이라며 정치가로서의 자질에 아직 부족한 점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민주당과) 통합 결정 자체를 나쁘다고 할 수는 없다. 약속을 더 잘 지키기 위한 것이라니까 두고봐야 한다”면서도 통합 결정 과정에 대해서는 ‘충격’과 ‘실망’이 있었고, “공식기구와 규약을 무시한 것”이라며 비판했다.


▲ 새정치연합은 해 민주당과의 야권 통합신당 창당에 따른 해산을 공식 의결했으며, 회의 후 윤여준 의장은 신당 합류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윤여준(尹汝雋, , 1939년 10월 17일 ~ )은 누구?


보수의 ‘장자방’...대통령 만드는 ‘선거전략가’


충남 논산 출신의 대한민국 정치인이다.


기자를 거쳐 정치에 입문하여 대통령 공보수석비서관과 환경부 장관을 역임했다. 2000년부터 2004년까지 한나라당 소속의 대한민국 제16대 국회의원이었다.


한나라당의 여의도 연구소장을 지냈으며, 한나라당 총재 정무특보, 한나라당 선거대책위원회 상임부본부장을 거치며, 2002년 대한민국 대통령 선거에서 이회창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의 선거 전략가 역할을 했다.


이 때의 활약으로 한나라당의 전략통, 보수의 장자방이라는 별칭을 갖고 있다. 종합경제일간지 재경일보 회장, 한국지방발전연구원 이사장, 합천 평화의 집 원장, 정치소비자 울림 협동조합 이사장을 역임했다. 18대 대통령 선거에서는 민주통합당 국민통합추진위원장을 맡았고, 이후 안철수의 새정치 추진위원회 의장을 맡기도 했다.


경력


2014년 ~ : 새정치 추진위원회 의장


2013년 ~ : 정치소비자 울림 협동조합 이사장


2012년 :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선대위소속 국민통합추진위원장


2010년 ~ : 합천 평화의 집 원장


2008년 ~ : 사단법인 한국지방발전연구원 이사장


2010년 ~ 2012년 9월 : 종합경제일간지 재경일보 회장


2004년 : 한나라당 선거대책위원회 상임부본부장


2003년 :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 소장


2002년 : 한나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미디어대책위원회 위원


2000년 ~ 2004년 : 제16대 국회의원


1998년 : 한나라당 총재 정무특보


1997년 : 환경부 장관


1994년 : 대통령 공보수석비서관


1992년 : 국가안전기획부장 특별보좌관


1990년 : 정무1장관실 보좌관(차관급)


1988년 : 대통령 정무비서관


1987년 : 대통령 의전비서관


1984년 : 대통령 공보비서관


1983년 : 국회의장 공보비서관


1979년 : 주싱가폴대사관 공보관


1977년 : 주일대사관 공보관


1969년 : 경향신문 기자


1966년 : 동아일보 기자



[저작권자ⓒ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