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4전국동시지방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17개 시·도 광역단체장 후보들은 이번 참사의 후폭풍이 어디로 튈 지 예의주시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지방선거의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서울시장 선거는 그 어느 때보다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서울, 박원순의 ‘수성’이냐, 새누리의 ‘탈환’이냐
애초 서울시장 후보는 박원순 현 서울시장과 정몽준 후보 간의 대결 구도로 굳어지는 듯 보였다. 하지만 정문준 후보의 막내아들이 이번 세월호 참사와 관련 자신의 SNS에 ‘해서는 안될 말’을 하면서 새누리당 경선 판도부터 예측 불허 양상으로 접어들었다. 새누리당은 내달 9일 서울시장 후보 경선 일정을 잡고 접전 준비를 하고 있다.
이번 서울시장 본선 후보로 누가 나서게 되도 박원순 후보와는 접전을 띌 것으로 보인다. 지지율은 박 시장이 새누리당 후보들보다 다소 우세한 면이 있지만 정당 지지율로는 새누리당이 앞서고 있다. 결과 예측이 힘든 박빙이 될 가능성이 많다.

경기도는 새누리당에서는 남경필 의원과 정병국 의원의 ‘아름다운 경선’이 더욱 관심이다. 남·원·정 트리오(남경필, 원희룡, 정병국)로 대변되는 새누리당 대표 소장파 의원인 두 경선 후보는 예정된 경선 일정이 5월 10일로 연기됨에 따라 전투 기간은 오래겠지만 전쟁에 임할 때는 패장인 상대가 천군만마를 이끌고 지원할게 확실함에 따라 본선에서는 무난한 승리가 예상된다. 특히, 상대 장수로 유력한 김상곤 후보는 ‘무상버스’ 논란으로 야권에서도 지지를 못 받는 형국으로 변했다. 여권의 우세로 점쳐지는 분위기다.
지방선거 수도권 빅3 중 비교적 잠잠했던 인천은 친박 핵심인 유정복 전 안전행정부 장관의 출마선언으로 선거판이 요동치고 있다.
여권후보 적합도에서 유정복 후보가 안상수 전 시장을 앞서는 것으로 조사되며 유력한 새누리 후보로 점쳐지고 있다. 현재 유 후보와 새정치연합의 송영길 후보의 가상 양자대결은 박빙의 승부가 예상된다. 하지만 본선에서 송 후보의 현역프리미엄도 무시 할 수 없는 변수로 작용될 수 있다. 또한, 유 전 장관은 인천에서 학창시절을 보냈지만 성인이 된 이후에는 서울과 경기도를 거점으로 공직과 정치인 생활을 하며 사실상 ‘낙하산’ 형태로 인천시장에 출마한 형국이라는 점에서 지역민들의 거부감도 있을 수 있다. 예비후보를 돌연 사퇴하고 ‘유정복 지지’를 선언한 이학재 의원의 움직임이 변수가 될 수도 있다.
‘새누리 공천=당선’ 본선보다 치열한 영남권 예선
여권 텃밭인 영남권에서는 ‘새누리당 공천이 곧 당선을 의미한다’는 공식이 여전히 유효하다. 때문에 본선보다 예선전인 당내 경선이 더 치열하다. 다만 무소속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부산은 여권 후보의 당선을 장담할 수 없다.

대구시장 후보로는 서상기 의원, 조원진 의원, 권영진 전 의원, 이재만 전 동구청장 등 4명의 뜨거운 예선전이 있을 예정이다. 하지만 지난 14일 2차 컷오프에서 탈락한 주성영 전 의원이 서상기 후보를 지지하면서 서 후보쪽으로 약간 기우는 분위기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서 조원진 후보 측에서 “주 전 의원의 서 후보 지지 표명은 경선과정에서 지역 정가에 널리 퍼졌던 주 전 의원의 서 후보 지지와 서 후보의 지역구(대구 북구을)을 맞바꾸는 장사”라며 의혹을 제기하는 등 반발도 거센 상황이다.
새누리당 내부에서 치열한 경선이 벌어지고 있는 사이 새정치연합에서는 이렇다 할 경쟁후보 없이 김부겸 전 의원이 후보로 낙점됐다. 김 후보는 지난 총선에서 대구 수성갑에 출마해 친박 핵심인 이한구 의원을 상대로 40.4%의 지지를 얻을 정도로 선전을 보인 야권의 기대주이다. 하지만 수성갑을 제외하면 새누리당 후보군에 비해 절반에도 못 미치는 지지를 얻고 있어 결국 대구는 새누리당 차지가 될 공산이 크다.
울산에서는 당 정책위의장을 지낸 김기현 의원이 지난 12일 경선 경쟁자였던 강길부 의원을 3.2%p 차이로 제치고 가까스로 새누리당 후보로 확정됐다. 새정치연합에서는 지난 9일 후보로 확정된 이상범 전 울산 북구청장이 나선다. 그러나 여권이 한 번도 시장직을 야권에 빼앗긴 적이 없었던 지역인 만큼 이번에도 여권의 강세가 계속될 관측이다.
다만 야권에서 이 후보 외에도 통합진보당 이영순 전 의원, 정의당 조승수 전 의원 등 만만찮은 인사들이 출결 예정이라 야권단일화 여부가 본선을 앞두고 최대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경북에서는 3선에 도전하는 김관용 지사가 지난 10일 경선 경쟁자인 권오을, 박승후 예비후보의 후보직 사퇴로 자연스레 후보로 확정됐다. 당초 권, 박 예비후보는 김 지사의 아들 병역비리 의혹과 논문표절 의혹 등을 제기하기도 했지만 새누리당내에서는 ‘문제없다’는 결론은 내린 바 있다. 이에 불복해 후보직을 사퇴한 이들은 불만과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김관용 후보의 본선 상대로는 새정치연합의 오중기 경북도당위원장, 통진당의 윤병태 경북도당위원장, 정의당의 박창호 경북도당 위원장이 각각 나설 예정이지만 50% 이상의 압도적인 지지율을 보이는 김 후보의 당선이 무난할 전망이다.
경남에서는 홍준표 현 지사가 후보로 확정됐다. 홍 후보는 후보자선출대회에서 친박 주류의 지원을 받았던 박완수 전 창원시장을 5%p 차이로 누르고 최종후보로 확정되는 기쁨을 맛봤다. 당심의 외면을 여론 우세로 극복한 홍 지사는 본선에서는 당심도 등에 업고 재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홍 지사의 맞상대로는 새민련 김경수 노무현재단 봉하사업본부장과 정영훈 변호사 간의 경선을 통해 최종 후보를 선출할 예정이다. 통진당에서는 강병기 후보가 나설 예정이다.
전통적 민주 우세지역, 호남
민주 텃밭인 호남권은 이번 역시 옷을 바꿔 입은 새정치민주연합의 우세가 확실하다. 새정치연합에서는 민주당 소속이던 송하진 전 전주시장, 유성엽 국회의원 그리고 안철수계로 분류됐던 강봉균 전 재정경제부장관 등 3명의 예선전이 펼쳐진다. 애초 출마가 유력시 되었던 조배숙 전 국회의원이 사퇴와 함께 강봉균 전 재정경제부장관 지지를 선언하면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본격적인 표밭다지기에 나섰다가 이번 ‘세월호 참사’로 다소 주춤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는 이들은 곧 본격적인 예선전에 뛰어들 태세이다. 영남권과 마찬가지로 ‘예선승리=당선’이라는 공식이 유효한 지역인 만큼 각 후보들은 경선 방식에서부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새누리당에서는 박철곤 전 국무차장이 출격하지만 새정치연합에서 누가 나오든지 본선에서의 경쟁력은 다소 떨어질 전망이다.
전남에서는 박지원 의원이 출마를 선언하며 지역정가를 뜨겁게 달궜다가 불출마로 돌아서며 이낙연 의원과 주승용 의원, 이석형 전 함평군수 3파전 구도가 만들어졌다.
영광 출신인 4선의원 이낙연 후보와 여수 출신인 3선의원 주승용 후보가 일찌감치 동서 간 대결구도를 만들며 전남지사 선거판에 뛰어들었고 나비축제로 유명한 전 함평군수 이석형 후보가 뛰어들며 치열한 3파전이 펼쳐지고 있다. 주승용 후보와 이석형 후보는 지난 2010년에도 나섰지만 경선 불발로 고배를 마신 경험이 있어 이번 선거에서 만큼은 남다른 전의를 다지고 있다. 하지만 여론조사에서는 이 후보와 주 후보 간의 양자대결구도에 이석형 후보가 추격을 하는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한편, 전남의 새누리당에서는 이중효 가천대학교 겸임교수가 본선에 나서게 됐으며 통합진보당은 이성수 여수국가산단 대림참사 대책위 집행위원장이 출마를 선언했다.
광주는 ‘안철수 새정치’의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애초 광주는 안철수 대표에게 새정치에 대한 기대와 열망이 가장 컸던 곳이다. 강운태 현 광주시장과 이용섭 의원이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친안’으로 분류되는 윤장현 후보의 전략공천 여부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충남에서는 지난 2월까지만 해도 새누리당 후보로 누가 나와도 안희정 현 지사가 이길 것으로 전망됐지만 새누리당의 후보가 이명수 의원, 홍문표 의원, 정진석 전 국회 사무총장 등의 후보군으로 확정되자 최근에는 안희정 후보와의 격차가 점쳐 좁혀지고 심지어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새누리당 후보가 누가 나오더라도 안 후보를 이긴다는 조사결과도 나오고 있어 새누리당 후보 간의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새누리당의 후보경쟁력으로는 홍 후보가 22.1%로 1위, 정 후보가 15.5%로 2위, 그리고 이 후보가 13.5%로 3위로 나타났다.
한편, 충남권의 한 선거 관계자는 “최근 충남의 새누리당 지지도는 영남에 버금가는 수준이며 가상대결에서도 새누리당 후보가 모두 앞선다는 결과가 나와 안희정 현 지사의 고전이 예상된다”고 밝히기도 했다.
충북지역에서는 ‘이시종 대항마’로 새누리당 윤진식 의원으로 가닥이 잡혔다. 윤 후보는 경선 흥행몰이로 이시종 현 지사의 높은 지지율을 꺽어보려 했지만 새누리당 예비후보의 연이은 사퇴와 다른 새누리당 후보군과의 지지율 격차가 워낙 큰 관계로 그 구상은 차질을 빚게 됐다. 이러한 상황에서 윤 의원은 ‘의원직 사퇴’라는 배수진을 치고 지방선거에 돌입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현역 프리미엄을 등에 업은 새정치연합의 이시종 후보를 이기기에는 힘들 전망이다.

여권 강세 지역인 대전에서는 현 염홍철 시장이 불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새누리당 후보군은 박성효 의원, 노병찬 전 대전시 행정부시장, 이재선 전 의원 등 3명으로 좁혀졌다. 이 가운데 박성효 후보의 지지도가 높은 것으로 여론조사결과 나타났다. 야권에서는 재선을 지낸 권선택 전 의원 출마를 선언했다.
野우세 강원, 與우세 제주
국회의원, 도의원, 시장, 군수 등을 대부분 새누리당이 장악한 강원도는 유독 도지사 선거만큼은 야권의 우세가 점쳐지는 분위기다. 최문순 후보의 현역 프리미엄에 여권 후보의 인물난이 더해진 결과이다. 여당에선 출마를 준비하는 이광준, 최흥집, 정창수 세 후보의 지지도는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번 강원도지사 선거의 변수는 최문순 후보가 춘천, 최흥집·정창수 후보가 강릉이라는 점에서 영동과 영서의 대결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원주가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형국이다.
제주는 원희룡 후보의 독주가 될 전망이다. 지난 22일 새정치연합 신구범 전 지사가 후보로 추대되었지만 ‘원희룡의 인기’를 능가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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