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검증된 모델 통해 시행착오 줄이고 판매량 늘리기 전략
국내 70% 이상 가솔린 차량… 가격 경쟁력 등 인기 요인 충분해

[토요경제신문=정창규 기자] 폭스바겐그룹의 디젤엔진 배기가스 조작 사태로 인해 국내 자동차 시장에 일대 지각 변동이 일고 있다. 실제 디젤 차종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가솔린차에 대한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모델들이 하나둘 출시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의 가장 큰 공통점은 최근 미국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가솔린 차량들이라는 것이다. 국내 출시되고 있는 이들 차종이 미국 시장만큼 국내서 인기를 모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임팔라 계약 물량만 8000대
먼저 포문을 연 차는 한국지엠의 임팔라다. 임팔라는 1958년 첫 출시 이래 꾸준한 사랑을 받아 글로벌 시장에서 1600만대의 누적 판매를 올린 쉐보레 브랜드의 대표 모델이다. 미국 자동차 산업을 대표하는 차로 평가받을 정도다. 국내 차종 중에는 현대자동차의 그랜져, 제네시스 그리고 기아자동차의 K7 등이 임팔라의 경쟁차종이다.
한국지엠은 그동안 국내 세단 시장의 공략을 위해 스테이츠맨, 베리타스, 알페온 등을 출시했지만 번번이 저조한 판매량을 보이며 공략에 고배를 마셨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지엠은 북미 국민 세단인 임팔라 투입을 결정했고 출시 이후 초반이지만 임팔라는 합격점을 받고 있다.
사전 예약기간이었던 지난 7월31일부터 8월26일까지 수천대의 사전계약을 체결했다. 사진 예약기간 이후에도 하루 1000대에 가까운 물량이 계약되는 등 판매 대박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사전 계약 물량만 8000대가 넘어 주문 후 3개월 정도 기다려야 차를 받을 수 있을 정도다.

한국지엠, 임팔라 한국 생산 가능성 높아져
임팔라는 한국지엠에서 판매하지만 국내에서 생산되는 것이 아니라 완성차를 수입해 오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한국지엠은 임팔라의 국내 판매량이 연 1만5000대 이상을 달성한다면 국내 생산을 한다는 방침이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임팔라의 인기가 유난히 높은 이유는 자동차 개인소비세 인하의 영향을 받고 있는 것 역시 한 몫하고 있다”며 “여기에 ‘에쿠스급’ 차량을 ‘그랜저 가격’으로 살 수 있다는 점이 임팔라의 가장 큰 매력 포인트”라고 말했다.

맥시마, 35년간 진화된 닛산의 핵심 모델
한국닛산은 지난 1일 최고급 스포츠 세단 ‘맥시마’를 아시아 최초로 한국에 선보였다. 맥시마는 닛산에서 가장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모델 중 하나로 미국 시장에서 꾸준한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는 인기 차종이다.
1981년 글로벌 시장에서 데뷔 후 35년간 8세대를 거듭하면서 진화와 진보를 통해 완성도를 높인 핵심 모델이다. 이런 핵심 모델을 아시아 최초로 한국에 출시한 배경에는 현대기아차와 독일 브랜드 중심인 국내 고급 세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특히 ‘GT-R’로 대표되는 닛산의 스포츠카 기술력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미국 자동차 전문지 ‘워즈오토’가 14년 연속으로 ‘세계 10대 엔진’으로 선정한 V6 3498㏄ VQ 엔진을 탑재해 최고 303마력의 힘을 낸다.

올 뉴 파일럿, 최첨단 안전 편의 장치 대거 장착
혼다가 기존 모델을 완전 변경해 이달 중순 출시 예정인 ‘올 뉴 파일럿’도 미국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차다.
8인승 대형 SUV인 파일럿은 2003년 1세대 모델 출시 후 3세대 모델까지 10년 이상 장수하며 미국 시장에서 연평균 10만대 넘게 팔리고 있다. 대형 가솔린 SUV지만 복합연비가 ℓ당 8.9km로 우수한 편이며 혼다가 자랑하는 각종 최첨단 안전 편의 장치가 대거 장착됐다.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미국 시장에서 검증된 모델을 국내에 들여오는 이유는 갈수록 깐깐해지는 국내 소비자들의 입맛 때문이다. 미국 시장에서 오랜 기간 많은 소비자로부터 검증된 모델을 통해 시행착오를 줄이고 판매량을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디젤 모델이 인기를 끌고 있지만 여전히 70% 이상이 가솔린 차량인 점도 이유다. 디젤이 대다수인 유럽이나 경차가 많은 일본과 달리 국내 시장에서는 미국에서 잘 팔린 가솔린차가 인기를 끌 요인이 충분하다.
이들 차량은 가격 경쟁력도 갖추고 있다. 맥시마는 4370만원, 혼다 올 뉴 파일럿은 5000만원 초반대 가격에 판매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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