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한진해운이 대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할 방침을 밝혔다. 최근 해운시황이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한진해운은 미리 운영자금을 확보해 추후 상황이 더 악화될 때를 대비한다는 취지다.
문제는 지주사인 한진해운홀딩스의 참여여부다.
한진해운홀딩스가 한진해운의 유상증자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현금규모를 감안했을때 1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추가조달해야 하는 상황이다. 자금확보를 위해서는 차입이나 사채발행·혹은 한진해운홀딩스도 유상증자를 실시할 수 있지만 어느 방법이든지 위험요소는 감수해야 한다.
물론 한진해운홀딩스가 무조건 유상증자에 참여해야하는 것은 아니다. 증자에 참여하지 않아 전량을 실권하더라도 지주사 지위를 유지할 수 있는 지분은 확보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경우 오너의 경영책임 논란과 주주들로부터 신뢰를 잃을 수 있기 때문에 최 회장의 고민은 깊어져만 가고 있다.
한편 한진해운 주가는 유상증자 후폭풍으로 종전에 비해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한진해운, 유상증자 실시 ‘왜?’
최근 해운업계 불황이 지속되면서 한진해운도 직접적인 타격을 입었다.
한진해운은 지난 2분기 170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전 분기 178억원 손실에서 적자폭이 무려 10배가량 증가한 것이다.
매출은 2조3923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5.2% 증가했으나, 당기순손익은 2740억원 손실을 기록하며 손실폭은 전분기 1406억원 비해 94.8% 늘어났다.
매출액은 수송량의 증가로 전분기 대비 5.2% 늘었다.
부문별로 컨테이너 부문은 신조선 투입에 따른 공급량 증가로 전분기 대비 14.3% 수송량이 늘면서 매출은 6.6% 증가한 1조9256억원을 달성했고, 벌크 부문은 업황 하락의 지속으로 전분기 대비 17.1%의 수송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매출액은 전분기 수준인 397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컨테이너 부문은 수송량 증가에 따른 매출액 증가에도 불구하고 고유가 지속에 따른 유류비 증가, 주요 기간 노선인 미주 및 구주 항로의 운임 회복 지연으로 172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컨테이너 부문에서는 상대적으로 운임의 하락 폭이 컸던 구주항로 비중이 높아 영업손실 폭이 전분기 대비 확대됐다”면서 “향후 비수익 노선의 중단 및 기항지 조정 등의 노선합리화와 투입선박 재편을 통한 수지개선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벌크 부문은 불황에 따른 수익성의 저조로 1억50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전분기 대비 적자전환 했다.
한진해운은 3분기 컨테이너 부문은 계절적 성수기 진입으로 물동량 증가를 예상했으며 최근 수익성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선사들의 적극적인 운임인상 노력 및 비용 절감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진해운은 이같은 해운시황의 악화가 계속됨에 따라 시설 및 운영자금 마련을 위한 유상증자를 실시할 예정이다.
◇유상증자 4700억원 등 7000억 자금 확보
한진해운은 2분기 실적이 크게 나빠진 것에 추후 상황도 회복기미가 보이지 않자 비상시 운영자금을 미리 확보해 만일에 대비한다는 취지다. 또 해운시황 턴어라운드 시 적극적인 영업을 위한 기반을 다져놓는다는 포석도 가지고 있다. 재무건정성 확보를 위해 차입이나 사채발행보다는 유상증자의 방법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한진해운은 전체 주식 8500만주 중 약 47%에 대항하는 4000만주의 신주를 주당 1만1800원에 발행, 47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할 예정이며 내달 3, 4일 주주 대상 청약을 받은 다음 실권주 처리를 거쳐 같은달 24일 신주를 상장할 계획이다.
한진해운은 이미 자산 매각을 통해 자금확보에 나섰다. 한진해운은 감천터미널 부지매각을 통해 1000억원, 한진에너지의 유상감자를 통해 1598억원 등 7300억원 수준의 운영자금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또 벌커선 2척 매각을 통해 7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현재까지는 미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진해운홀딩스, 증자 참여여부 ‘골머리’
문제는 지주회사인 한진해운홀딩스의 참여 여부다.
한진해운홀딩스는 한진해운 지분의 37.2%를 보유하고 있다. 한진해운홀딩스가 지분율만큼 유상증자에 참여한다고 가정하면 1486억원의 추가자금이 소요된다.
문제는 한진해운홀딩스의 현금보유 규모가 306억원 수준이라는 것이다. 즉 1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차입·사채발행 혹은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 어느 방법이든 위험요소는 감수해야 한다.
물론 한진해운홀딩스가 반드시 한진해운 유상증자에 참여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만약 한진해운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아 전량을 실권하더라도 한진해운홀딩스는 한진해운 지분율의 25.2%를 확보하게 돼 지주사의 지위는 유지된다.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지주회사의 자회사지분보유 요건은 상장자회사 지분 20% 이상, 비상장자회사 지분 40% 이상 보유해야 한다.
그러나 이 경우 오너의 경영책임에 대한 비난과 주주들로부터 신뢰를 잃을 수 있다는 논란이 예상된다. 유상증자로 인한 주가하락으로 소액주주들은 피해를 입을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재정적 부담을 회피하는 모양으로 비춰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한진해운홀딩스 관계자는 “(한진해운) 유상증자 참여결정 및 자금조달 방법 등은 이사회를 통해 결정되는 부분”이라며 “이사회는 10월 중순으로 예정돼 있으며 현재까지 정해진 것은 없다”고 밝혔다.
한편 한진해운 주가는 유상증자 후폭풍으로 급락했다. 지난 5일 기준 1만2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4일에는 9750원으로 장을 마감하며 1만원 선이 무너졌다. 한진해운 주가는 불과 2주전인 9월 21일에는 1만7250원을 기록했으며, 7월에는 최고 2만5400원까지 치솟았다.
내달 대규모 유상증자가 예정돼있는 만큼 주가회복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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