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자동차 내수 시장 ‘먹구름’

토요경제 / 기사승인 : 2011-11-21 13: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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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에는 자동차 내수 시장이 어떻게 변할 것인가?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는 ‘2012년 경영환경 전망’보고서를 내고 내년의 시장 전망을 밝혔다. 2012년 국내 자동차 시장이 글로벌 경기 불황과 볼륨 차종의 신차 효과 약화로 2009년 이후 4년 만에 감소세로 전환되면서 158만 대에 머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반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수입차시장은 올해 10만대 기록을 돌파하며 11만6000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이를 통해 내년 자동차 시장의 흐름을 살펴본다.


◇자동차 구매심리 위축, 내수 판매 부진 전망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는 ‘2012년 경영환경 전망’보고서를 내 2009년 이후 증가세를 유지하던 국내 내수 판매가 경기 부진과 가계부채 확대, 볼륨 차종의 신차 효과 약화로 4년 만에 감소세로 전환되면서 158만 대에 머물 전망이라고 밝혔다.
특히 가계부채가 사상 최고로 증가해 내구재인 자동차 구매심리 위축이 우려되고 아반떼, 쏘나타 등 판매 상위 모델의 신차효과 약화에 유로Ⅴ 규제 충족을 위한 엔진 변경으로 소형상용 가격 인상 우려로 판매가 줄어들 것으로 봤다. 이는 2010년 156만대에 이어 올해 160만대로 2.9% 성장 했다가 다시 하향 곡선을 그리며 1.1% 감소한 수치다. 차급별로는 신차효과 약화로 소형, 준중형 및 대형의 판매 감소가 예상되지만 경차, 중형, SUV 판매는 소폭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수입차 판매는 신차 출시 확대, FTA 발효 등으로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2012년 내수가 과거 성수기(1999년~2002년)에 차를 구매한 대체수요가 계속 발생하고 4월 총선과 12월 대선을 앞두고 경기 부양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있어 긍정적 부분도 존재한다고 언급했다. 또 대체수요 지속 발생, 양대 선거 실시에 따른 경기 부양 효과, EU 및 미국과의 FTA 효과도 긍정적 요인으로 꼽았다. 차급별로는 경차와 중형, SUV 판매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경차는 경기 악화 우려로 실용적 가치가 부각되면서 판매가 늘고, 중형은 K5 공급 확대와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한국GM의 중형차 말리부 신차 효과에 힘입어 판매가 늘 것으로 봤다.
반면 소형과 준중형은 판매 비중이 높은 엑센트, 아반떼 신차효과 약화로 판매가 소폭 감소하고 대형은 올해 사상 최다 판매에 따른 기저효과로 승용차급 중 가장 크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상용차 역시 소형상용 환경규제 강화로 판매가 위축되며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반해 수입차는 신규 브랜드와 신차 도입 확대로 시장이 지속적으로 확대되며 올해보다 7.4% 증가한 11만6000대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트로엥, 피아트 등 신규 브랜드의 시장 재진입에 유럽산 가솔린 차량에 대한 환경규제 완화로 1.6ℓ이하 소형 가솔린 모델 도입이 주요 요인으로 언급됐다.


◇한미 FTA 효과, 수입차 판매 경쟁력 강화

한미 FTA 발효와 관련해서는 미국산 우회 수입차 도입으로 판매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브랜드 대비 제품 경쟁력이 우수하고 고객 선호도가 높은 일본, 유럽 브랜드의 미국산 차량을 도입해 가격 경쟁력을 끌어올릴 것이기 때문이다.
수출의 경우 2012년에는 올해보다 3.4% 증가한 321만 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신흥시장 중심으로 업체별 수출 판매 강화와 수출 전략모델 판매, FTA 체결로 EU 및 미국 등 선진시장 수출경쟁력 향상을 이유로 들었다.
르노삼성차의 경우 신흥시장 수출 비중을 지속 확대하고 있고, 쌍용차는 중국과 유럽시장에 재진출하는 등 해외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 i40와 기아 프라이드 등 현지 전략모델의 수출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보고서는 해외 현지생산의 지속적인 확대, 원화 강세에 따른 수출 가격경쟁력 약화, 북미와 유럽 등 선진시장 경기 침체가 이 같은 성장세에 제동을 걸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보고서는 2012년 경영환경이 유럽 재정위기의 향후 전개 방향, 미국 경제의 더블딥 발생과 신흥권의 연착륙 여부가 좌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유럽 재정위기는 단기적인 정책 대응 반복과 금융권의 구조조정이 이어지면서 불안한 상황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또 경기 악화 시 추가 경기부양 등으로 미국이 더블딥에 빠지거나 신흥권 경제가 경착륙에 진입할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미국과 신흥권 모두 경기 둔화를 피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세계 경제는 선진권 경기 재침체 우려와 글로벌 금융위기 재발 우려 등으로 둔화세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토대로 2012년 세계 경제성장률은 글로벌 금융 및 경기 불안이 지속되는 가운데 선진권의 저성장과 신흥권의 성장세 둔화로 올해(4.0%)보다 하락한 3.7%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경기 하강국면에 진입한 국내 경제도 내년에는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과 기업 투자 지연으로 내수가 위축되고 수출도 둔화되면서 경제성장률이 올해 3.9%에서 3.6%로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외 금융 불안 속에서 가계부채 확대, 물가불안 지속 등도 우려된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세계 자동차 시장의 경우 2012년 판매는 대다수 지역에서 성장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일본과 유럽시장이 대기수요 유입으로 증가세로 전환되면서 올해와 비슷한 4.2%의 증가율을 기록하면서 7855만 대에 이를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유럽 재정위기 등으로 미국의 회복세가 둔화되고, 신흥시장의 성장세도 축소되는 등 대부분의 지역에서 부진한 양상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했다. 차급별로는 일본과 유럽의 회복세로 A/B세그먼트가 호조를 보이고 미국과 중국에서 C세그먼트 판매가 늘면서 소형차 비중 확대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국내 완성차 업체의 경쟁사들이 내년도에 실적 개선을 토대로 공세적 전략을 강화하고 경기침체에 대비한 컨틴전시 플랜을 추진 할 것이라며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미국업체는 미국/유럽/중국 시장 방어에 주력하면서 가격 인하와 판매망 정비로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고, 일본업체는 지진 피해 회복을 위해 가격인하 공세를 펼치면서 엔고에 대응한 생산조정을 할 것으로 보인다며 적극적 대응을 주문했다.
유럽업체 역시 가격인하 공세 추진과 신흥시장 판매망 확대로 탈(脫)유럽을 적극 모색하고 있는 만큼 이에 대비해 경영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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