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우디 정비공장이 들어설 곳으로 예정된 곳이 그린벨트 해제로 조성되는 보금자리 지구 부지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예비입주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특히 서울 서초구 내곡지구 내 수입자동차 아우디의 정비공장 건립을 두고 내곡지구 보금자리 주택 입주 예정자들의 반발이 계속되면서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주민들은 친환경을 약속한 땅에 그것도 초등학교가 들어설 부지 인근에 유해 물질에 의한 피해가 우려되는 정비공장이 들어설 수 있다는 사실에 크게 분노했다. 하지만 서초구·SH, 아우디는 “법적으로 문제될 것이 없다”고 맞서고 있어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예비입주자들은 정비공장 건립을 추진하는 아우디 공식딜러인 위본모터스가 허술한 지구계획 규정을 이용해 무리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택단지 정비공장 ‘웬말’, 거센 주민반발
아우디코리아의 딜러인 위본모터스는 서울 서초구 내곡동 368번지에 지하 4층, 지상 3층 연면적 약 1만9834㎡(6000평) 규모의 전시장 겸 서비스 센터를 짓고 있다. 지난 10월 11일 착공했다. 1층에는 신차 전시장이, 3층에는 중고차 전시장이 마련될 계획이다.
착공 부지는 당초 경관녹지였지만 지난해 12월 28일 주차장 부지로 변경되면서 부대시설 명목으로 들어서게 된 것이다.
이럴 경우 주차장법에 따라 해당 면적의 70%는 주차장으로, 나머지 30%는 기타 시설로 사용할 수 있다. 아우디 측은 70%를 주차장으로, 30%는 차량 전시장 및 정비센터로 짓겠다는 계획이다.
문제는 해당건물에 최대 60여개의 작업대가 들어간 서비스센터가 들어설 예정이라는 점이다. 특히 일반 카센터가 아닌 도장·판금 등이 이뤄지는 대규모 정비공장으로 주민들은 환경 악영향을 우려하며 적극 반발하고 나섰다.
정비공장이 들어서는 곳은 아우디 서비스센터는 내곡 1·3·5단지의 한가운데 3단지 옆 주차장 부지다. 더욱이 내년 9월에 개교할 예정인 단지 내 초등학교와는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다. 한 입주 예정자는 “자동차 정비공장은 준공업지역에 들어설 수 있다”며 “주거지역 또 초등학교 옆에 이런 대규모 공장이 들어서는 게 말이 되는가”라고 주장했다.
내곡지구가 그린도시시범지구라는 점에서도 정비공장 건립을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입주예정자들은 정비공장 건립과정에 특혜가 있었을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부실한 규정 비집고 들어온 아우디
국계법과 건축법에 따르면 내곡지구와 같이 2종 일반주거지역에 건축할 수 있는 ‘자동차관련시설’로 주차장이나 세차장 등으로 제한하고 있다.
하지만 지구단위계획을 따르는 내곡지구 관련 규정에 주차장 허용 용도로 자동차관리시설을 포함, 별다른 제안을 두지 않아 자동차종합정비시설도 들어설 수 있다는 해석이 가능해졌다. 입주예정자 측은 “친환경 지구라고 약속해 놓고 허술한 규정으로 유해시설이 들어오게 된 꼴”이라며 관련규정의 부실을 지적했다.
문제는 규정상 빈틈을 노려 위본모터스가 개발되고 있는 보금자리 지구에 아우디 정비공장 건립 사업을 벌여나가고 있다는 점이다.
위본모터스는 내곡지구외에도 다른 보금자리지구에 주차장 부지를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주)엘에스디가 지난 6월 세곡2지구의 강남구 수서동 일원 1233㎡와 강남구 율현동 일원 3370㎡의 주차장 부지를 매입했다. 또 마곡지구의 주차장용지 2344㎡도 (주)위본이 매입했다. 주차장 부지를 매입한 (주)위본과 (주)엘에스디는 모두 위본모터스 기세도 대표가 법인 대표로 있는 업체다. 위례신도시에도 외제차 업체가 주차장 부지를 매입했다는 설이 들리고 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주차장용지의 30%까지 근린생활시설을 설치할 경우 상업용지보다 저렴한 가격에 매장을 지을 수 있어 최근 주차장 용지에 상가와 주차장을 포함하는 건물을 짓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생소한 형태지만 법적으로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여기에 지구단위계획 허점을 이용해 대규모 정비공장을 건설한 것이다. 실제로 위본모터스는 내곡지구 주차장부지 3618㎡(약 1094평)을 매입하는데 78억여 원 정도 들이는데 그쳤다. 마곡과 세곡2지구도 여타 상업지구 가격보다 저렴하게 부지를 매입했다.
또 착공에 들어간 서비스센터를 시공하는 업체가 위본 계열사 (주)위본건설이란 점도 눈길을 끌고 있다.
기세도 위본모터스 대표가 일반 상업지구나 준공업지구의 부지 매입비용 보다 저렴하게 구매해 직접 시공까지 맡아 사업을 진행하는 셈이다.
이 소식을 들은 한 입주예정자는 “내곡지구에 아우디 공장을 허용하면 제2,제3의 피해자가 양산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위본모터스에 대한 입주예정자들의 불신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위본모터스는 서비스센터 건립이 논란이 되자 언론을 통해 “정비공장은 지하로 가 일반 건물과 다를 바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입주예정자 측은 “주민 설명회 당시 배포한 설계도면에는 지상 2,3층에도 정비공장 시설이 들어서 있다”며 “위본이 거짓해명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위본모터스는 유해성 논란이 되고 있는 BTX(벤젠.톨루엔.크실렌)측정결과를 언론에 공개하며 “유해성이 없다”고 강조했다.
위본모터스가 주장하는 유해물질 측정결과에 의하면 BTX(벤젠.톨루엔.크실렌)이 기준치 100PPM당(톨루엔은 기준치 50) 각각 0.067,0.089,0.260에 불과해 법적허용치를 충분히 밑돌았다.
하지만 입주예정자 측은 “허용기준 이하라지만 이는 작업자를 대상으로 한 공업기준으로 주택부지에 적용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주장했다. 또 “해당 측정기관에 확인해 본 결과 작업환경을 측정한 것일 뿐 배출 유해성 기준 자료가 아니라는 답을 들었다”며 위본 측의 자료를 신뢰할 수 없다고 밝혔다.

서울 서초구 내곡보금자리지구 입주 예정자 100여명은 지난 25일 서울 서초구청 앞에서 아우디 서비스센터 건립 공사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고 지금도 주민들이 돌아가며 1인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서초구는 내곡지구에 건립 예정인 아우디 정비 공장에 대한 허가를 즉각 취소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서초구와 SH, 위본모터스 측은 “법적으로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서초구 관계자는 “건축허가는 재량행위가 아니라 기속행위이기 때문에 자동차 정비시설이건 다른 시설이건 법적 요건만 맞으면 무조건 허가가 나가게 돼 있다”며“주민 민원이 있다고 해 법에 어긋나는 일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내곡지구 입주예정자들은 건축허가 자체가 위법하다며 행정소송에 착수할 예정이다. 또 “입주자모집공고문 및 분양팜플렛에 보시면 혐오시설 또는 정비공장에 대한 고지가 전혀없었다”며 부당판매 행위로 SH를 공정위에 제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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