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동욱 검찰총장 ‘혼외아들 의혹’ 파문확산

이완재 / 기사승인 : 2013-09-16 10:4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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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외아들 의혹’ 채 총장 사퇴 5개월만의 낙마

“조선일보 의혹보도 일주일만에 전격 자진사퇴”
사퇴 이후 최대관심사 11살 동욱군 누구 아들?
친자확인 여부 유전자감식 실현 가능성은 희박
채총장 조선 상대 법정투쟁 계속할까? 시선집중
야권, 국정원 개입설...‘검찰 흔들기’ 아냐? 주장
여론, 진실 외면한채 도망? 외압낙마? 등 엇갈려


▲ 채동욱 검찰총장
[토요경제=이완재 기자] 현직 검찰총수가 한 보수언론의 혼외아들 의혹 보도와 관련, 결국 자진사의 표명으로 신변을 정리했다. 채동욱 검찰총장은 지난 6일 조선일보가 임모씨라는 한 여성과의 사이에 11살 아들을 두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혹보도가 나간 후 일주일여만에 전격사의를 표명했다. 현직 검찰총장으로서는 취임 5개월만의 자진사퇴 형식의 낙마다. 조선일보를 상대로 정정보도 소송 등 법적인 투쟁 등 강경대응 방침을 밝히던 채 총장은, 지난 13일 황교안 법무부 장관의 내부 감찰지시가 떨어지자마자 전격 자신사의를 표하며 총장 자리에서 내려왔다. 법무장관 감찰지시 1시간만의 사의표시였다. 채동욱 검찰총장이 낙마를 두고, ‘검찰 흔들기’라는 정치권의 비판이 거세다. 야당인 민주당을 중심으로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 사건 수사를 둘러싼 청와대와 검찰의 갈등설이 언급되고 있는 상황에서, 현직 검찰총장에 대한 사상 초유의 감찰과 이에 따른 채 총장의 사퇴가 ‘부당한 탄압’이라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조선일보에 정정보도 청구소송을 제기하며 유전자 검사까지 나서겠다는 입장까지 천명한 채 총장의 전격사퇴를 놓고 말들이 분분하다. 여론은 진실을 밝히지 않은 채 검찰 총수가 갑작스럽게 사퇴한 것에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도 뜨겁다. 또한 혼외 내연녀로 지목된 임씨와 그의 11살 아들의 신상털기가 시작되고 취재열기가 뜨거워지면 인권침해 논란까지 일고 있다. 조직의 총수가 느닷없는 신상 문제로 중도하자하자 검찰은 국민신뢰에 금이 가지나 않을까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자진사퇴한 채 총장이 조선일보와 진실보도를 놓고 법정공방까지 갈지 이번 의혹파문에 대한 진실게임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모습이다.


◇채 총장, 법무부 감찰지시 내리자마자 본격 자진사퇴

채동욱 검찰총장이 ‘혼외 아들’ 논란이 불거진 데 대해 책임을 지고 13일 전격 사퇴 의사를 밝혔다. 채 총장은 이날 구본선 대검 대변인을 통해 “저는 오늘 검찰총장으로서의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자 한다”면서 “주어진 임기를 채우지 못해 국민 여러분께 대단히 죄송한 마음이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채 총장은 “저의 신상에 관한 모 언론의 보도는 전혀 사실무근임을 다시 한번 분명하게 밝혀둔다”면서 조선일보가 제기한 ‘혼외 아들’ 의혹을 재차 부인한 뒤 “근거없는 의혹 제기로 공직자의 양심적인 직무수행을 어렵게 하는 일이 더 이상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채 총장은 이어 “지난 5개월 검찰총장으로서 오로지 법과 원칙에 따라 올바르게 검찰을 이끌어왔다고 감히 자부한다”며 “모든 사건마다 공정하고 불편부당한 입장에서 나오는 대로 사실을 밝혔고, 있는 그대로 법률을 적용했으며 그외에 다른 어떠한 고려도 없었다”고 했다.

채 총장은 검찰에는 “국민이 원하는 검찰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로 오직 국민만 바라보고 소중한 직분을 수행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에앞서 이날 황교안 법무부장관은 ‘혼외 아들’ 논란이 제기된 채동욱 검찰총장에 대해 전격 내부감찰을 지시했다. 법무부가 현직 검찰총장에 대해 감찰에 착수한 건 사상 초유의 일이다. 법무부는 최근 채 총장을 둘러싼 ‘혼외 아들’ 논란이 불거진 것과 관련해 “국가의 중요한 사정기관의 책임자에 관한 도덕성 논란이 지속되는 것은 검찰의 명예와 검찰에 대한 국민의 신뢰에 심대한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사안”이라며 감찰 착수 배경을 설명했다.

법무부는 “더이상 논란을 방치할 수 없고 조속히 진상을 밝혀 논란을 종식시키고 검찰 조직의 안정을 도모할 필요가 있다”며 “장관은 당사자인 검찰총장의 지휘를 받지 않는 독립된 감찰관으로 하여금 조속히 진상을 규명해 보고하도록 조치했다”라고 설명했다.


◇채총장, 사퇴전 조선일보 상대 정정보도 청구소송하기도

채동욱 검찰총장은 13일 전격사의 표명에 앞서, 자신에게 혼외아들 의혹을 제기한 조선일보를 상대로 정정보도 청구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채 총장은 12일 대검찰청 관계자를 통해 "지난 9일 조선일보에 정정보도를 청구했지만 유감스럽게도 오늘까지 정정보도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조선일보를 상대로 법원에 정정보도 청구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조선일보가 제기한 의혹을 조속히 해소하기 위해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중재 절차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소송을 제기하기로 했다"며 "구체적인 절차와 방법은 개인적으로 선임한 변호사 2명을 통해 조선일보 측과 협의토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보다 신속한 의혹 해소를 위해 소송과는 별도로 조만간 유전자 검사를 실시하는 방안도 추진하겠다"며 의혹의 불씨를 남기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다만 명예훼손에 대한 형사 고발 가능성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검찰 관계자는 "채 총장은 검찰총장으로서의 막중한 지위, 공인으로서의 처신, 평소 인격적 성품으로 그간 참았던 것"이라며 "오늘 기한이 만료되는 만큼 예정된 법적 절차를 중단없이 진행할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통상 3개월 내에 처리하도록 돼 있지만 변호인이 지속적이고 근거 없는 의혹이 확대재생산되지 않는 방향으로 조선일보 측과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언론중재 및 피해구제 등에 관한 법률(언론중재법)에 따르면 정정보도 청구를 받은 언론사는 3일 이내에 수용 여부를 청구인에게 통지해야 한다. 당사자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청구인은 언론중재위원회에 조정·중재를 신청하거나 곧바로 소를 제기할 수 있다.

채 총장이 팩스를 통해 정정보도를 청구한 것은 지난 9일, 서류를 발송한 것은 지난 10일로 조선일보가 12일까지 수용 여부를 통지하지 않으면 이르면 13일께 소를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대검은 대변인 명의로 별도의 소를 제기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대검은 채 총장이 서류를 보낸 지난 10일 구본선 대변인 명의로도 청구문을 함께 발송했다.

대검 관계자는 "해당 보도로 일선 검사들이 정상 업무를 수행하는데 지장을 초래한 것이 사실"이라며 "검찰 조직 전체에 대한 명예, 구성원들의 사기 저하 문제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별도의 소송을 추진할지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채 총장은 조선일보가 지난 6일 최초로 의혹을 제기한데 이어 9일 후속보도를 내보내자 정정보도를 청구한 뒤 "조선일보가 빠른 시일 내에 정정보도를 하지 않을 경우 추가 조치를 하겠다"며 법적 대응 가능성을 시사했다. 동시에 '사실무근'이라던 기존 입장을 고수하며 "유전자 검사를 할 용의도 있다"고 강경 대응했다.

또 지난 10일 주례간부회의에서 "공직자로서, 그리고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한 점 부끄러움이 없다"며 "잘못된 일은 반드시 바로 잡힐 것으로 확신한다"고 거듭 의혹을 부인했다.

이어 같은 날 혼외아들 채모(11)군의 모친으로 지목된 임모(54)씨는 조선일보와 한겨레에 "채 총장의 아이가 아니다"는 취지의 편지를 보냈다.

◇혼외아들, “전혀 모르는 일.검찰 흔드는 일 굳건히 대처”

이에앞서 채 총장은 지난 6일 은 '혼외 자녀' 의혹에 대해 강하게 부인한 바 있다. 채 총장은 이날 공식 입장을 통해 "보도내용은 본인은 전혀 모르는 일"이라며 파장이 확산되는 것을 서둘러 진화했다.

이어 "앞으로 검찰총장으로서 검찰을 흔들고자 하는 일체의 시도들에 대해 굳건히 대처하면서 오로지 법과 원칙에 따라 검찰 본연의 직무 수행을 위해 끝까지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검찰 내부의 동요를 우려한 듯 내부게시판인 이프로스에도 '사실이 아니다'는 취지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그는 당부말씀이라는 글을 통해 "보도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일선의 검찰 가족 여러분은 한 치의 동요 없이 맡은 바 임무를 수행하는데 최선을 다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앞서 이날 조선일보는 채 총장에게 11살 된 혼외 아들이 있다고 보도해 파문이 일었다.

보도내용에 따르면 채 총장은 부산지검 동부지청 부장검사로 근무하던 1999년 현재 부인(55)이 아닌 A(54)씨를 만나 관계를 유지하다 2002년 7월 대검 마약과장을 지낼 당시 아들을 낳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일보는 보도에서 "채 총장을 아이 아빠로 사칭했다는 여성의 편지 내용으로도 채 총장과 10년 이상 친분이 깊었음이 확인된다"며 "채 총장이 직접 나서 세 사람 모두 유전자 검사를 받도록 해야 진실을 밝힐 수 있다"고 강한 의혹을 제기했다. 또 임씨가 몇 년 전 음식점 사업을 접었음에도 아들을 사실상 혼자서 미국으로 보낸 것과 임씨가 전에 살던 삼성동 아파트보다 임차료가 더 비싼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아파트로 이사한 점도 의혹이라며 혼외아들일 가능성에 무게중심을 실어 보도했다.


◇상대녀 임모씨…"채 총장과 관계없어" 주장

▲ 내연녀로 지목된 임모씨가 언론에 보낸 편지.

채동욱 검찰총장에 제기된 혼외아들 의혹과 관련, 아이의 모친인 임모씨가 "채동욱 총장과 아무런 관계가 없는 아이"라고 밝혔다. 지난 10일 임씨가 한겨레에 보낸 편지에 따르면 임씨는 자신을 '채 총장이 10여년간 혼외관계를 유지하면서 11세 아들을 숨겨온 당사자로 지목된 여성'이라고 소개한 뒤 "내 아이는 현재 검찰총장인 채동욱씨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아이"라고 의혹을 일축했다.

임씨는 서두에 "사생활과 관련된 일이지만 파문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다른 사람에게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주는 일까지 벌어지게 됐다"며 "부득이 사실을 알리고 해명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고 편지를 보낸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아들 채모(11)군과 관련해 "개인적인 사정으로 어떤 분의 아이를 낳게 됐고 아버지 없이 내 아이로만 출생신고를 했다"며 "누구인지 말 한 적이 없고 앞으로도 그럴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임씨는 "아이가 채동욱씨와 같은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 가게를 하면서 주변으로부터의 보호, 가게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 대해 무시받지 않으려는 마음 때문에 채 총장의 이름을 함부로 빌려썼다"며 "아이가 초등학교에 다니게 됐을 때 아버지를 채동욱으로 한 것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식구에게조차 추궁받지 않기 위해 사실인 것처럼 얘기해 온 것이 이렇게 큰일이 될 줄 정말 몰랐다"며 "내 잘못이지만 돌이킬 수 없는 일이 되고 만 것"이라고 후회했다.

임씨는 부산과 서울에서 주점 및 음식점을 운영하면서 채 총장을 손님으로 알게 됐다는 사실도 털어놨다. 그는 "부산에서 주점을 운영할 때 손님을 알게 됐고 서울에서 주점과 음식점을 할 때 내가 청해 여러번 봤던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잠깐 들르는 손님일 뿐 어떤 관계도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내가 아는 채 총장은 점잖고 예의바른 분으로, 부하들이 잘 따르고 거리낌 없이 호방해 존경할 만한 분이었다"며 "주점에서 통상 있을 법한 무리한 요구를 하는 일도 단 한번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지금은 채 총장과 연락이 닿은 지 수년이 지났다"며 "아무런 관계가 없기 때문에 어떠한 경제적 도움도 받은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임씨는 편지를 마무리하면서도 "만일 그런 분이 아이의 아버지였다면 당당하게 양육비나 경제적 도움을 청했을 것"이라며 "채 총장도 후배 검사들과 내가 운영하는 곳에 올 수 없었을 것"이라고 거듭 의혹을 일축했다.


◇박지원 “채동욱 혼외자식 의혹설, 국정원 의심”

한편 이번 사태를 바라보고 있는 민주당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지난 10일 채동욱 검찰총장에 대한 '혼외자식 의혹제기'와 관련해 "국가정보원을 의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전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검찰에서 이례적으로 국정원을 향해서 신매카시즘이다라고 하는 등 굉장히 심한 그런 얘기들이 오가면서 이러한 것들이 보도가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보도된 자료들을 보면 개인 출입기록이나 가족관계등록부 등 일련의 서류들이 본인 아니면 발급 받을 수 없는 서류"라며 "이런 방대한 정보를 가질 수 있을 만한 기관으로 국정원을 의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정원 건드리면 안된다는 분위기는 정치권에서 항상 있어왔다"며 "국정원이 현재 정치에 개입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정치를 하고 있다, 국정원 정치시대다"라고 꼬집었다. 또 박의원은 채 총장이 13일 오후 기자회견을 갖고 전격 사퇴를 발표한 데 대해 “태풍은 강하지만 길지는 않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이날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채동욱 검찰총장, 법무장관의 사상 최초 총장 감찰 지시에 사퇴! 또 다시 불행한 검찰역사의 반복? 박근혜정부 6개월만에 권력투쟁의 산물로 희생? 국정원 대선 개입 재판은 어떻게? 태풍은 강하지만 길지는 않습니다”라는 의미심장한 글을 남겼다.


한편 채 총장의 ‘혼외 아들’ 파문에 연루된 임 모 씨 모자에 대한 ‘신상털기’와 인신공격이 도를 넘고 있어 사회적 문제로까지 확산하고 있다. 조선일보 보도 이후 채 총장과 부적절한 관계를 유지한 당사자로 지목된 임 모 씨와 임씨의 아들 채 모 군의 실명이 인터넷과 SNS에 급속히 퍼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실제 인물과 무관한 사진 및 이미지가 무분별하게 유포되고 있고, 채 군이 다니던 초등학교 인터넷 홈페이지는 접속자가 몰리면서 서버가 마비돼 학교 측이 홈페이지가 폐쇄되는 등 또다른 피해를 낳고 있다. 현직 검찰총장이 연루된 사상 초유의 이번 사건이 어떻게 결말을 맺게 될지 세간의 눈과 귀가 쏠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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