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요경제=강수지 기자] 현대제철이 3고로 화입(火入)으로 자동차소재 전문제철소의 완성을 알렸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 3고로의 안정적인 조업을 통해 고품질의 철강 소재를 적기에 공급함으로써 경기 침체로 고전하고 있던 건설과 조선, 기계, 자동차 등 국내 주력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제철은 지난 13일 당진제철소 제3 고로공장에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고로 엔지니어링을 주관한 폴워스(Paul Wurth)사 마크 솔비(Marc SOLVI) 사장 등 내외빈과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제3고로 화입식’ 행사를 갖고 성공적인 3고로의 가동을 알렸다.
정몽구 회장은 이날 기념사를 통해 “현대제철은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지난 7년 동안 총 9조9000억 원의 대규모 투자를 차질 없이 추진해 약 20만 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 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해 왔다”며 “앞으로도 세계 최고의 철강회사를 향한 끝없는 도전을 계속해 나갈 것이며 지속적인 투자와 일자리 창출을 통해 국가와 지역경제 발전에 공헌할 것이다”고 말했다.
현대제철의 3고로는 기존 1·2고로와 동일한 내용적 5250㎥, 최대 직경 17m, 높이 110m 규모에 연간 400만 톤의 쇳물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다.
◇고용창출 효과 20만 명·생산유발 효과 46조원
현대제철은 지난 2006년 10월 민간기업 최초로 일관제철소 건설에 나서 1·2고로 건설에 6조2300억 원, 3고로 건설에 3조6545억 원 등 7년간 총 9조8845억 원을 투자했다.
한국산업조직학회 연구결과에 따르면 현대제철 당진제철소가 건설되는 7년 동안 국내 경제 파급효과도 막대해 고로 투자로 인한 고용창출 효과는 건설과정에서 9만5800명, 운영과정에서 11만300명 등 총 20만6100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인 생산유발 효과 또한 건설과정에서 21조3240억 원, 고로 운영과정에서 24조5570억 원 등 총 45조881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관련, 현대제철은 3고로 가동을 통해 고로 부문 조강생산능력 1200만 톤 체제를 갖추게 되며 기존 전기로 부문 조강생산능력 1200만 톤을 합쳐 총 2400만 톤의 조강생산능력을 보유한 글로벌 종합 철강업체로 부상했다.
현대제철의 관계자는 “생산 제품도 다양해져 전기로에서 생산되는 철근과 H형강 등 건설용 강재 제품은 물론 철강제품의 꽃인 자동차강판과 조선용 후판에 이르기까지 세계 최고의 제품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됐다”고 설명했다.
◇미래 자동차 위한 초고강도 경량강판 개발 박차
현대제철은 지난해까지 3년간 총 81종의 자동차용 열연강판 강종을 개발했다. 이는 현재 국내에서 생산되는 완성차 적용 강판 강종의 대부분인 99%를 대응할 수 있는 수준이다.
고로 가동 원년인 2010년 내판재와 섀시용 강판 전 강종 49종을 개발한 데 이어 2011년에는 외판재 13종과 고강도강 등 22종을 개발했으며, 지난해에는 100~120K급 초고장력강 등 10종을 개발하는 성과를 이뤘다.
올해도 자동차용 신강종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까지는 기본 강종 개발에 집중했지만 올해 이후부터는 자동차강판 중장기 강종 개발 방향을 ‘신강종·미래강종 개발을 통한 경쟁력 강화’로 정하고 차세대 자동차용 신강종을 개발 중이다.
이 같은 계획의 일환으로 단기적인 내시효 외판과 저항복형 50K급 외판, 사이드아우터용 고강도 외판 등 고유 강판 개발에 나섰다.
일반적으로 자동차 외판재의 경우 일정 시간이 지나면 강재 내에 함유된 탄소 또는 질소가 확산되며 항복강도가 늘어나거나 연신율이 감소하는 등 물리적 특성이 변해 가공성이 떨어질 수 있다.
내시효 강판은 열처리 등을 통해 이 같은 변형을 억제한 강재로서 현대제철은 오는 2014년까지 기존의 35K급 외판재의 시효 한계를 개선한 내시효 강판의 양산 기술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통상 자동차 외판재는 중국·인도의 경우 3~6개월의 시효 보증을 요구하는 반면 미국과 유럽 등지는 12개월의 시효 보증을 필요로 해 이들 지역으로의 판매망 확대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현대제철의 관계자는 “이 때문에 내시효 강판 개발은 국내 자동차 소재 품질 향상은 물론 미주와 유럽 외판 물량 확대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차세대 자동차용 첨단소재 개발 본격 돌입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의 완공으로 현대차그룹은 자동차용 강판은 물론 철분말과 특수강까지 아우르는 차세대 자동차용 첨단소재 개발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현대제철의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토목공사에 들어가 2014년 2월 양산을 목표로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현대차의 철분말 공장과 자동차 핵심부품인 엔진과 변속기의 필수 소재인 차세대 특수강 공급을 위해 내년부터 본격 추진될 현대제철의 특수강공장 건설은 자동차 부품산업의 경쟁력을 한층 높아지게 할 것이다”고 기대했다.
현대제철은 당진제철소 내 23만6000㎡ 부지에 1조 원을 투자해 고도화된 정밀압연 설비를 갖춘 특수강공장을 신축하고 제강공정에 고로 쇳물(용선)을 활용해 연산 100만 톤 규모의 고청정 특수강 소재를 생산할 계획이다.
엔진과 변속기 등 자동차 핵심부품의 주요 소재로 사용돼 고강도와 내마모성이 필수적인 특수강은 자동차 품질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지난해 국내 수요의 30% 수준인 231만 톤이 해외에서 수입됐다.
이와 관련, 현대제철은 수입대체에 따른 무역수지 개선 효과와 함께 건설과 공장 운영 과정 전반을 포함한 2만600여 명의 고용창출 효과, 5조6700억 원에 달하는 생산유발과 부가가치 창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향후 1조1200억 원이 투자되는 특수강과 철분말 등 첨단소재 개발 사업을 통해 국내 부품산업의 글로벌 성장기반을 강화하는 한편 현대·기아차의 품질경쟁력 향상을 실현시킨다는 방침이다.
◇일관제철사업 대장정 완성…한국경제 새 불씨 지펴
현대제철은 이번 3고로 화입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국내 경제에 새로운 활력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1인당 철강소비량 세계 1위, 조강생산량 세계 5위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 철강업체들은 품질과 가격 측면에서 경쟁력 있는 제품을 생산해 주력 수출산업인 자동차와 조선, 전자, 기계 산업에 공급함으로써 국가 경쟁력 향상의 주축을 담당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고품질의 쇳물을 생산하는 상공정과 제품을 생산하는 하공정의 불균형으로 연간 2000만 톤이 넘는 소재용 철강재를 일본과 중국 등지로부터 수입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국내 조강생산량 6907만 톤의 약 30%에 달하는 2071만 톤의 철강재를 해외에서 수입했다.
그 결과, 지난해 대일무역적자 256억 달러 가운데 38억 달러가 철강부문에서 발생했으며 중국산 철강재 무역적자액은 41억 달러를 기록하는 등 무역 불균형을 이뤘다.
이에 따라 현대제철은 “현대제철의 3고로 본격 가동은 자동차를 비롯한 수요산업의 경쟁력 강화는 물론 무역 역조에 따른 국부 유출을 최소화 한다”며 “한국 경제에 새로운 활력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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