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요경제=정동진 기자] 지난 2월 23일 LG유플러스가 출시한 '속도 용량 걱정 없는 데이터 요금제'(월 8만8000원)의 파장은 엄청났다.
기존 데이터 요금제와 달리 조건부 무제한(데이터 소진 시 속도 제어)이 아닌 정말 말 그대로 무제한 상품이었기 때문이다.
기자가 사용 중인 LTE 데이터 스페셜 A 6만5890원 (데이터 월 11GB+일 2GB 초과 시 3Mbps 이하로 속도 조절, 동영상/음악/게임 등 원활하게 이용 가능한 속도)과 비교하면 2만2110원 차이밖에 나지 않았고, 기존 요금제를 바꾸고 싶을 정도로 무제한의 유혹은 강했다.
업계 3위의 반란은 고스란히 2위 KT에 영향을 미쳤다. 5월 30일 KT는 데이터ON 프리미엄(월 8만9000원) 요금제를 출시했다. 출시 3일 만에 10만명을 달성하고, 1주일 만에 16만 명을 돌파할 정도로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이는 2015년 출시해 호평을 받았던 '데이터 선택 요금제' 가입자 10만 달성에 4일 걸렸던 것에 비해 하루가 빨랐다.
LG유플러스에서 비롯된 무제한 요금제 출시는 KT에 이어 SK텔레콤으로 일제히 눈길이 쏠렸다. 일각에서는 SK텔레콤도 8만 원 대 요금제를 출시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신중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2010년 8월 SK텔레콤은 일명 55 요금제(3G 무제한 요금제, 월 5만5000원)를 먼저 출시했음에도 곤혹을 치렀기 때문이다.
당시 SK텔레콤은 망에 부하가 쌓여 통화 단절과 수신 장애를 겪으며, 서비스 품질이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을 지켜봤던 KT는 9월, LG유플러스는 10월에 출시해서 본격적인 3G 무제한 요금제 시대가 열렸다.
하지만 8년 전 상황을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3G 무제한 요금제는 4G(LTE) 상용화 한 달을 앞두고 출시한 디코이(decoy, 미끼) 상품에 가까웠다. 2018년 현재 이통3사는 2019년 5G 상용화를 앞두고, SK텔레콤을 제외한 2개 이통사가 4G 무제한 요금제를 선보이면서 8년 전 모습과 오버랩되고 있다.
이러한 추세라면 산술적으로 2030년 이전에 이통 3사가 앞다퉈 5G 무제한 요금제를 출시할 모습이 눈에 선하다. 소비자의 눈높이가 높아진 상황에서 그들의 프로파간다가 통할지는 미지수다.
소비자는 그렇게 우매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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