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준법감시위 권태선 위원 돌연 사임, 진짜 이유는...일각 "내부 갈등" 관측도

최봉석 / 기사승인 : 2020-03-24 10: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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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사퇴한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권태선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사진제공=연합뉴스)
최근 사퇴한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권태선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사진제공=연합뉴스)

[토요경제=최봉석 기자]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권태선 위원이 최근 사퇴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이에 따라 준법감시위 위원은 김지형 위원장 등 6명으로 줄었다.


24일 삼성 준법감시위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3일 삼성 7개 계열사 최고경영진의 준법 의무 위반 행위 신고와 제보를 받는 공식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위원회 홈페이지 '위원장 및 위원소개' 코너를 만들었다.


이를 보면 김지형 위원장, 고계현 소비자주권시민회의 사무총장, 김우진 서울대 경영대 교수, 봉욱 변호사, 심인숙 중앙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만 소개돼 있고 권태선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이름은 빠져있다. 앞서 권 위원은 삼성 준법위 구성원 7명 중 시민단체를 대표하는 위원으로 선임됐다.


하지만 위원회에 따르면 권태선 위원은 지난주 사의를 표했으며 김지형 위원장이 이를 수리했다. 사의 배경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일단 환경운동연합 내부 이견에 따라 권 위원이 위원회 활동을 중단했다는 게 표면으로 드러난 이유다.


그러나 일각에선 위원회 출범 직후 삼성을, 특히 이재용 부회장을 '어떤 식으로' 압박해야 하는지를 둘러싼 내부 갈등이 일정부분 존재했던 것 아니냐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현재 삼성 준법위는 이재용 부회장을 향해 공개적인 '대국민 사과'를 권고한 상태다. 비록 권고이지만 반드시 따라야 하는 '최고수위의 압박'이다. 준법위는 지난 2월 출범 이후 '코로나19 확산 정국' 속에서 '대기업(재벌) 망신주기'의 중심에 섰다는 일각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공식활동 한달여 만에 총수인 이 부회장을 노골적으로 겨냥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이 부회장은 지난 11일 준법위가 보낸 권고문을 받아들고 대응책 마련에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준법위는 삼성 측의 회신 기한으로 30일을 제시했는데, 결국 삼성과 이재용 부회장은 다음 달 10일까지 답안지를 작성해야 한다.


하지만 최근 국내외에서 코로나19 사태로 기업 활동이 벼랑 끝 위기로 내몰리고 있는 상황, 또 삼성의 경영권 승계나 노동 관련 이슈는 현재 재판이 진행중인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준법위의 수위 높은 '권고'가 이른바 '경영 간섭'으로 해석될 수 있어, 논란의 여지는 다분하다.


실제로 재계 일각에선 "준법위의 권고가 도를 넘은 경영 간섭으로까지 비쳐지고 있는 상황"이라는 비판적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삼성이 수시로 과거의 잘못된 관행에 대한 반성의 입장을 피력하고 있고,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사회 각계와의 상생 등을 꾸준히 강조하고 있다는 점에서 준법위의 삼성 때리기 문제는 최근 며칠 간 도마에 오를 정도로 이슈의 중심에 서고 있다.


결국 준법위 활동에 대한 일부 싸늘한 여론 속에서 '이재용 때리기'를 놓고 내부적으로 불협화음이 발생하는 등 구성원 사이에 마찰이 발생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한편 돌연 사퇴한 권태선 위원은 한겨레신문 편집인 출신으로 환경운동연합과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공동대표 등을 맡고 있다. 위원회 측은 "오는 4차 회의에서 충원 여부를 비롯한 후속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 준법감시위원회는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 임직원들의 불법행위를 근절하고 경영상 준법 여부를 감시하기 위해 지난달 5일 공식 출범했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가 확산되면서 삼성전자의 국내외 공장이 올스톱하는 등 '글로벌 셧다운' 위기론이 커지자, 위원회의 출범 취지와 활동이 현 시점에서 '과연 정상적인 것이냐'는 비판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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