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길 바쁜 ‘쌍용차’…연이은 품질논란 ‘울상’

최병춘 / 기사승인 : 2013-11-18 09:3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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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최다불만 ‘불명예’이어 소비자 소송까지

[토요경제=최병춘 기자] 한때 국내 SUV·RV 시장 최강자로 손꼽히기도 했던 쌍용자동차가 다시 옛 위상을 되찾기 위해 말 그대로 안간힘을 쓰고 있다. 최근 판매 실적도 호조되는 등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최근 품질 관련 문제가 연이어 불거져 표정이 밝지 못하다. 화려한 재기를 꿈꾸던 쌍용차가 예기치 않은 논란 휩싸이며 그간 노력이 물거품이 되진 않을까 우려가 커지고 있다.


◇소비자와 차량결함 두고 법정 시비까지


지난 10일 본지 기자를 비롯해 몇몇 기자들에게 부산의 노 모씨는 쌍용차 렉스턴 차량과 관련해 부산지방법원에 소장을 제출했다는 소식을 메일로 알려왔다.


지난 2011년 1월 부산에 사는 노 모씨는 쌍용차에서 구매한 렉스턴 차량이 구매 당일부터 문짝이 잘 닫히지 않는 고장을 발견해 즉시 수리했다. 차량은 운행할 수 록 고장이 더욱 발생하기 시작했다. 올해 7월까지 총 38회에 걸쳐 고장이 발생했고 그 중 35회까지 쌍용차 양산서비스센터를 통해 수리를 받았다. 그 뒤부터 3회 가량 다시 재발한 뒤로 더 이상 수리를 받지 않은 상태로 현재 차량 운행을 중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빗물누수 현상은 무려 6회 차나 반복해 발생하는 등 심각했다고 주장했다. 차량 구입후 1년이 지났을 무렵인 2012년 1월 경에 최초 빗물 누수 현상을 발견해 수리했지만 이후로도 재발했다. 4회차 까지 재발하자 양산서비스센터 관계자가 “조수석 내부 이음부위 철판이 약 20cm가량 용접돼 있지 않아 누수가 됐다”는 말과 함께 차량제작 공정 중에 일어난 결함일 것이란 설명을 들었다.


그럼에도 빗물누수 현상이 재발하자 문짝을 교체했지만 또 다시 빗물누수가 재발, 급기야 차량의 바디 전체를 교환하는 수리까지 받았지만 누수 현상은 재발했다.


결국 노 씨는 바디 전체를 교체해도 누수가 계속되고 있다면 차체의 결함이 분명한데도 쌍용차가 환불 등 적극적인 조치를 해주지 않았다며 결국 쌍용차 측에 차량 매매대금 2900여만원을 환불 해달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노 씨는 “해당 차량이 접촉사고나 외부 충격 등이 없었다”고 강조하면서 “승소 여부를 떠나 끝까지 가보겠다”고 말했다. 노 씨는 이달 8일 북부지방법원에 소장을 제출하는 한편 부산북부경찰서 수사과에 수사를 의뢰한 상태다.


쌍용차 관계자는 “고객의 입장은 이해하지만 소송과 관련된 주장에 다소 억지스러운 면이 있다”며 반박했다.


쌍용차 측은 노 씨의 주장처럼 서비스센터에서의 입고 수리는 35회가 아닌 16회라고 주장했다. 또 16회의 센터 방문에서 4번은 누수문제로 수리를 받았고 나머지 12회는 단순한 단품 결함 또는 감성품질에 대한 불만들이었다고 설명했다.


빗물 누수문제 역시 최선의 조치를 다했다는 입장이다. 출고 전 이미 비가 오는 상황을 만들어 검사를 실시했기 때문에 제작 과정에서의 결함일 확률도 낮다고 설명했다.


또 그 동안 노 씨에게 들어간 수리비와 렌트비 등을 모두 합치면 1100여만원의 비용이 들어갔다고 덧붙이며 제조사 입장에서 최대한의 조치를 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쌍용차는 노 씨가 가입해 활동하고 있는 동호회를 주목했다. 렉스턴 관련 동호회원들의 경우 ‘부분개조’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노 씨의 차량 역시 ‘부분개조’에 의한 결함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우리가 고객 불만 사항에 대해 면피 하려는 게 아니다. 처음부터 완벽한 제품을 전달하지 못한 우리에게도 잘못이 있다”며 “다만 불만 사항에 대해 교체 및 수리 등 최대한 해드릴 수 있는 만큼 조치를 해드렸다. 고객의 사정은 이해하지만 규정상 환불은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쌍용차는 자동차관리법에 따라 운전자의 안전에 지장을 줄만한 결함이 동일부위 3회 이상 날 경우 차량을 교환해주게 돼 있다. 하지만 빗물누수 문제는 이에 해당되지 않아 환불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쌍용차 측은 법정 소송으로 사건이 진행된 만큼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이번 소송은 쌍용차와 소비자 측간의 진실공방 뿐 아니라 빗물누수결함이 차량 교환 및 환불 요건에 되는 지를 다시 따져본다는 점에서 업계로 파장이 확대 될 수 도 있는 사항이다.


하지만 이를 떠나 쌍용차 입장에서는 이번 사건으로 품질 신뢰도에 대한 이미지 훼손을 우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연이은 결함 논란, 쌍용차 “억울하다”


쌍용차는 이번 소송이 한국소비자원이 소비자 불만이 가장 많은 업체로 지적한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에 불거지게 돼 더욱 불편한 입장이다.


한국소비자원은 지난 7일 국산 자동차의 소비자피해를 분석한 결과 쌍용차가 판매량 대비 소비자 피해가 가장 많이 접수됐다고 발표했다. 또 차종별로도 쌍용차 대표 세단 차량인 ‘체어맨’이 가장 소비자불만이 많이 접수됐다고 지적하며 쌍용차는 졸지에 불량차 제조업체로 낙인찍혔다.


이에 쌍용차는 소비자원의 분석한 발표 자료에 오해의 소지가 다분하다며 억울함을 주장했다. 우선 2011년부터 8월까지 지난 3년간 판매 자료를 토대로 작성되다 보니 올들어 소비자 불만 건수가 현격이 줄어들고 있는 쌍용차 입장에서는 불리한 조건이라고 지적했다.


쌍용차의 경우 2009년 법정관리 돌입 이후 암흑과도 같은 과도기를 겪어왔기 때문에 현재와 품질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2011년에 접수된 불만 건수 차량이 5년전에 제작된 차량일 수도 있고, 10년전에 제작된 차량일 수도 있다”며 “특히 쌍용차는 2009년 구조조정 이후 협력업체 부도, A/S망 붕괴 등 극심한 과도기를 겪었지만 지금은 정상화 과정을 거쳐 업계 최고 수준으로 품질이 좋아지고 있다”고 억울한 속내를 드러냈다.


실제로 소비자원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 쌍용차의 불만건수는 해가 갈수록 줄어들었다. 2011년 쌍용차에 대한 소비자 민원 건수는 2011년 115건(29.8%)에서 지난해 81건(17%), 올해는 37건(9.2%)으로 큰 폭으로 줄었다. 1만대 당 접수건수의 경우 2년 전과 비교해 감소율은 69.1%로 완성차 5사 중 가장 낮았다. 올해 기준으로는 쌍용차가 르노삼성(19.7%), 한국GM(9.7%) 보다 접수 건수가 적었다.


◇정상화 문턱에 품질 논란 ‘발목’


실제로 쌍용차는 최근 정상화에 이르렀다는 평가를 받을 만큼 성장세가 돋보이고 있다. 쌍용자동차가 완성차 5개사 중 가장 높은 전년 대비 내수 성장세를 보였다.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5만대 이상 팔아 전년 동월 대비 34% 급증했다.


특히 지난달 판매량 1만4000대를 넘긴 내수·수출 실적은 2005년 이후 8년 만에 최대치를 올리는 성과를 냈다.


쌍용차가 잘 팔리자 평택공장의 생산라인 가동도 활발해지고 있다. 무급휴직자 복직으로 주야 2교대 근무로 전환했으며, 잔업과 특근을 재개하고 생산 물량을 늘리고 있다.


만년 꼴찌였던 국산차 5위 자리도 벗어났다. 작년까지 앞서가던 르노삼성을 밀어내고 4위 굳히기에 나섰다. 지난달까지 누적 판매량 기준으로 쌍용차는 르노삼성 보다 4000여대 더 팔았다.


2015년 코란도보다 한 체급 낮은 신모델이 나오면 내수 판매량도 올해 15만대 수준에서 18만대 이상 늘린다는 목표다.


쌍용차 관계자는 “뉴 코란도 C, 코란도 스포츠 등은 계약을 해도 40일 이상 기다려야 출고를 할 수 있을 정도로 대기물량이 많다”며 “쌍용차의 품질이 안 좋다면 불가능 했을 일이다”라고 토로했다.


이어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상품성 개선모델을 꾸준히 출시하며 시장 점유율을 높여왔고 이는 쌍용차의 품질이 좋아지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다”라면서 “쌍용차 전 임직원의 노력으로 정상화에 다가가고 있는 과정 속에 너무나 가혹한 처사인 것 같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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