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쁘고, 나쁘고, 나쁘다.
2014년의 절반이 지나가며 현대차에게 날아든 소식 중 낭보는 찾기 힘들었다. 상반기 수출량은 증가했지만 수출 채산성 악화로 경상이익 및 순이익이 떨어지며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고질병이 된 노조의 파업은 올해도 이어졌고, ‘신차 효과’는 기대만큼 이어지지 않으며, 현대기아차의 국내 시장 점유율이 2007년 상반기 이후 7년 만에 70% 아래로 떨어졌다.
이러한 가운데, 한·EU FTA가 본격적으로 발효되며 유럽 수입차의 관세 문턱까지 사실상 사라지자 가격 경쟁력까지 갖춘 수입차에 대한 관심과 수요는 더욱 증가하면서 내수 경쟁력이 더욱 흔들리고 있으며, 수출 또한 크게 나아질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외환 시장의 원화 강세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세계 각지에서 벌어지고 있는 지정학적 위기도 수출 예측을 어렵게 하고 있으며, 자동차 수요 증대에 가장 큰 역할을 담당해왔던 중국의 수요 성장세 둔화와 미국 양적 완화 축소 여파로 신흥시장 경기가 침체되고 있는 점도 현대차에게는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그러나 정 회장은 지난 8월, 미국 현지를 방문하여 미국 자동차 시장의 상황과 전략을 직접 점검하고 고부가가치 차량인 중대형 신차 판매를 늘려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환율 하락에 의한 수출 채산성 문제를 극복하라고 지시했다. 또한 기아차의 멕시코 현지공장 신설로 북미 시장 공급 안정화와 고관세로 판매가 감소하고 있는 중남미 시장 판매 확대를 동시에 꽤할 생각이다.
인도‧터키 방문으로 해외 활로 모색
여기에 정 회장은 지난 6일, 인도공장과 터키공장을 방문하여 현지전략 차량의 생산 품질을 직접 살폈다.
인도공장은 과거 유럽 수출의 전진 기지였으나, 현재는 거대 신흥 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인도 시장에 집중을 하고 있는 생산 거점이며, 터키공장은 유럽 소형차의 생산거점으로 역할이 강화된 곳이다. 정 회장의 두 공장 방문은 인도 시장 공략 강화와 유럽 전략 차량 생산 확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현재 이 두 곳을 통해 이원화된 현지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차명은 물론 플랫폼 및 디자인을 공유하지만, 차량 크기부터 각종 사양까지 인도와 유럽 각 시장에 최적화된 제품을 개발해 판매하는 전략이다.
지난해 신형 i10으로 각 시장에서 성공을 거뒀으며 올해는 신형 i20를 앞세워 유럽과 인도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중동과 아프리카 등 이른 바 ‘포스트 브릭스’ 시장으로도 판매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정 회장 역시 이번 방문 기간 동안 “인도와 터키공장을 두 축으로 철저한 현지화를 통해 인도, 중동, 아프리카 등 신시장을 확보에 주력하라”고 강조했다. 특히 정 회장은 철저한 현지화가 최고의 경쟁력으로 이어진다고 현지 임직원과 가족들을 독려하며, “각 시장별 고객들의 성향과 특성을 철저히 분석해 자동차를 개발하고 판매해야 치열한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전했다.
지역별 특성화 전략 강조
정 회장은 특히 인도에서는 회복세로 돌아서고 있는 인도 시장 공략을 위해 “시장을 압도하는 제품을 공급할 수 있도록 하라”며 “생산 차량의 품질 경쟁력과 현지 밀착된 마케팅”을 강조했다. 현대차는 1998년 현지 공장을 건설하며 인도 시장에 처음 도전했으며, 인도 시장에 특화된 쌍트로를 앞세워 인도 2위 승용차 메이커로 올라섰고, 현지화된 차량을 지속적으로 출시하며 판매를 늘려가고 있다.
또한, 정 회장은 터키를 방문해서는 회복기에 접어든 유럽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 신차 품질 제고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하며, “터키공장에서 생산한 i20이 유럽 판매 지형 변화를 주도할 수 있도록 품질 고급화에 전력을 기울여달라”고 주문했다.
정 회장은 터키공장이 지난 해 현대화 작업을 고쳐 유럽시장을 공략할 핵심 기지로 재탄생했다며 “현대자동차 브랜드가 개발부터 생산, 판매에 이르는 현지화가 구축된 만큼 유럽 고객들에게 사랑받는 브랜드로 거듭나는 데 큰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