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요경제=김사선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면서 코로나19 위기경보가 최고단계인 ‘심각’으로 격상된 가운데 금융업계가 확진자 발생으로 인한 본점 및 주요 부서의 ‘셧다운’에 대비해 비상대응체제 가동에 나섰다.
2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은행ㆍ증권사들은 본점과 IT(정보기술)·결제·자금·운용 등 특수 부서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시 본점폐쇄로 인한 업무 마비될 경우를 대비해 대체 사무실 지정, 물리적 공간 분리, 핵심인력의 분산배치, 재택근무 등 대응수단 마련에 나섰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대구경북 지역에 본사를 둔 대구은행은 내부 IT인력들을 본사 연수원에 분산 배치했다. 또 향후 본점 폐쇄 등에 대비한 비상 대응 체계를 시나리오별로 준비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IT인력이 여의도전산센터와 김포IT센터에서 '분리 근무'를 시행 중이다. 두개 건물 중 1개 센터 확진자 발생 등 건물 폐쇄를 대비해 이원화한 것이다. 만약 두 개 센터 모두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보안이 확보된 네트워크로 원격접속 환경을 구축해 필수인력 재택 근무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국민은행의 경우 이미 본부 건물이 여의도 내 4곳에 분산되어 있지만, 동일 부서 내 확진자 발생 등 경우에 대비해 부서 내 인력을 분산 배치하는 분리 근무를 시행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24일부터 본부 부서별로 핵심 인력을 서울 강남, 영등포, 광교 백년관, 경기도 일산의 스마트워킹센터 등으로 분산 배치했다.
특히 S&T(세일즈앤트레이딩)센터, 외환업무지원부, 자금부, 금융결제부 등 특수 부서의 경우 직장 폐쇄 등 상황에 대비해 죽전 데이터 센터에 BCP(업무지속계획)사무실을 구축했다.
핵심 인력을 미리 따로 배치한 것은 본점 건물 폐쇄로 전체 인력이 일시에 자가 격리되는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또 직장 폐쇄에 따른 업무 유지를 위해 대체 사무실과 종합상황실도 마련한데 이어 자택 PC로 업무를 처리할 수 있게 데스크톱 가상화 환경도 조성했다.
하나은행은 본점 비상 상황을 대비해 청라글로벌캠퍼스, 망우동지점, 서소문 지점 등에 대체 사업장을 준비하고 있다. 인천 청라에 근무지를 둔 전산, 딜링룸 등의 핵심 업무 부서 인력도 분산 배치를 완료한 상태다.
또 하나은행은 물리적 망분리가 가능한 전산직원에 한 해 재택근무가 가능한 환경을 구축했고, 일반 직원 역시 모바일 인트라넷을 통해 긴급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우리은행은 현재 위기 대응 테스크포스팀(TFT)을 운영 중이며 남산타워 및 서울연수원 등에 대체 사무실을 확보했다. 본점의 경우 발병 인지시점 즉시 2일간 폐쇄하고 본점 대체 사무실을 가동한다는 방침이다. 전층 방역주기를 단축하고, 사전 구성된 인력 풀에 따라 대체 인력을 투입한다.
농협은행은 위기상황 발생시 대체사업장으로 IT안성센터, 청주교육원, 본관 대강당 등을 지정했고 상황에 따라 추가지정 운용한다. 비상대응조직은 저강도 위기조치반, 비상종합상황실 등으로 운영하고 있다. 영업본부도 비상시 위기대응 체제를 마련한 상태며 업무 중단시 업무 재개반을구성해 핵심업무 수행에 지장이 없도록 했다.
비상상황 발생시 이대훈 농협은행장 주관으로 비상대책위원회를 가동해 지휘.통제하고, 복합재난상황을 가정한 BCP모의훈련을 5월에 진행할 예정이다.
한국씨티은행은 지난 1월 말 코로나19관련 TFT를 구성한 뒤 비상대응플랜을 마련해왔다. 특히 유사 시에 특정 부서 업무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후선업무 분산 배치(Operation Split)'를 점진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또 내부PC를 통한 시스템 접속이 필수적이지 않은 일반 직원들의 경우 재택근무가 가능한지 확인해 부서별 적용 중이다.
수협은행은 핵심업무 전산망과 결제망을 지속 유지하기 위해 관련부서 직원 일부를 ‘재해복구센터’로 분산배치해 대고객 금융서비스 제공에 차질이 없도록 하고 있다.
국내 증권사들도 ‘코로나19’ 확산으로 비상상황에 대비해 필수 근무 직원 이원화, 대체 근무 공간 마련 등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특히 주식거래가 실시간으로 이뤄져야 하는 만큼 비상 시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을 수립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비상대책본부를 ·운영하며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대체 근무 공간을 마련, 150여명 규모의 자금, 결제, 트레이딩, IT관련 등 필수 인력들을 이원화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17일부터 서울 충정로 교육장에 비상오피스를 마련하고 부서별 일부 인원을 선발해 투입했다.
NH투자증권은 ‘코로나19 ’발생 초기부터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운영하고 있으며 조직별로 내부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한편 필수업무인력 분산 근무 계획 검토 및 상황실 구축을 완료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재택근무가 불가능한 업무를 수행하는 직원들은 2개 조로 나눠 이원화 근무를 시행하고 발열이나 감염이 의심되는 직원은 자가 격리 조치하기로 했다.
NH투자증권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필수 업무 인력에 대한 분신배치 등 비상 계획을 수립을 마쳤다. 사내 확진자 발생 등 비상 상황 발생 시 즉시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증권은 고객 및 직원 안전을 최우선으로 사내 마스크 필수 착용, 부서 회의 및 대외 활동 최소화 등에 나서고 있다. 또한 재택근무 시스템을 마련, 업무 공백 최소화에 나섰다.
신한금융투자는 확진자 발생시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할 계획이며 메리츠증권은 재택근무 가능 부서에 한해 재택근무를 실시하고 있다. 또 KB증권, 키움증권, 한화투자증권도 사내 지침에 따라 비상대응 플랜을 운영하고 있으며, 교보증권, 현대차증권은 상황에 따른 대응방안을 마련, 추진키로 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규모 인력이 근무하고 있는 본점이 폐쇄되면 자칫 금융거래 중단이라는 치명적인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며 “유사시 업무 전반에 지장이 발생할 수 있는 본점 및 IT관련 부서 등을 분리 배치하고, 일반 부서에서도 일부 직원들을 건물이나 층을 분리하는 등 비상대응 플랜 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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