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흥건설, 본업이 먼저 살아나…정원주 체제가 만든 반등 서사

임종호 기자 / 기사승인 : 2026-06-25 06:0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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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클래스 현장·협력사 상생·안전경영 강화…견고한 리더십 아래 인프라 그룹으로 확장

중흥건설이 다시 성장을 위한 시동을 걸었다. 지난해 본업 수익성을 회복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는 그룹 핵심 계열사인 대우건설의 실적 반등이 더해졌다. 중흥건설 자체의 주택사업 경쟁력, S-클래스 브랜드, 협력사 상생, 현장 안전경영, 정원주 회장 체제의 견고한 리더십과 맞물리며 그룹의 체급이나 체력도 달라지고 있다.

중흥건설의 지난해 실적은 본업 회복을 보여준다. 2025년 중흥건설은 매출 3044억2000만원, 영업이익 502억5000만원을 기록했다. 전년 매출 2605억원, 영업이익 23억원 수준에서 크게 개선됐다. 영업이익률도 16%대로 올라섰다. 공사비 상승과 주택시장 둔화가 이어진 상황에서 본업 수익성을 회복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올해 1분기의 긍정적 서사는 현장에서 확인된다. 중흥S-클래스는 수도권과 부산, 광주 등 주요 지역에서 공사 라인업을 이어가고 있다. 경기 광주 송정공원 중흥S-클래스 840세대, 화성 봉담 동화지구 806세대, 부산 에코델타시티 16블록 1067세대, 평택 브레인시티 1980세대, 인천 검단신도시 AB20-2블록 1448세대 등이 공사 중이다. 평택, 검단, 부산 에코델타시티처럼 향후 주거 수요가 기대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현장이 깔려 있다는 점은 중흥건설의 강점이다.

중흥건설의 핵심 자산은 결국 주택 브랜드다. ‘중흥S-클래스’는 지역 기반 건설사였던 중흥건설을 전국구 건설그룹으로 끌어올린 브랜드다. 주택 브랜드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입지 선정, 시공 품질, 입주 일정, 사후관리, 지역 신뢰가 쌓여야 유지된다. 중흥건설이 주택 경기 둔화 속에서도 버틸 수 있는 이유도 이 브랜드 경쟁력에 있다.

협력사 상생도 올해 1분기 긍정적 이슈다. 중흥그룹은 설 명절을 앞두고 중흥건설과 중흥토건 협력사에 지급할 공사대금 약 1000억원을 조기 지급했다. 전액 현금 지급 방식이다. 지난해 추석 전에도 1100억원 규모 공사대금을 조기 지급했다. 건설경기가 어려울수록 협력사의 자금 사정은 현장 품질과 공정 안정성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 중흥건설이 협력사를 단순 하도급 비용이 아니라 공급망 안정성의 축으로 보고 있다는 뜻이다.

안전경영도 강화됐다. 중흥그룹은 올해 1분기 주요 현장을 대상으로 대표이사급 경영진이 직접 안전보건 점검에 나섰다. 안전보건 관리체계, 안전수칙 준수 여부, 작업환경 개선 상황을 점검했고 현장 임직원과 간담회도 진행했다. 건설사에 안전은 비용이 아니다. 수주 경쟁력이고 브랜드 신뢰다. 그런 점에서 중흥건설의 행보는 무게감이 있다.

올해 1분기 실적의 현재성은 중흥건설이 품은 대우건설에서 더 뚜렷하게 나타난다. 대우건설은 2026년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9514억원, 영업이익 2556억원, 당기순이익 195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68.9%, 순이익은 237.6% 늘었다. 외형보다 이익의 질이 좋아진 것이다.

수주도 좋았다. 대우건설은 1분기 신규 수주 3조421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21.2% 증가한 규모다. 부산 사직4구역 재개발, 천안 업성3 A1BL, 서울 장위10구역 재개발 등이 수주 실적을 이끌었다. 1분기 말 수주잔고는 51조8902억원이다. 연간 매출 기준 약 6.4년치 일감을 확보한 셈이다.

이 대목이 중흥건설을 다시 보게 만드는 지점이다. 중흥건설은 주택 브랜드와 현장 운영력을 갖고 있다. 대우건설은 도시정비, 토목, 플랜트, 원전, LNG, 항만, 해외 개발사업 역량을 갖고 있다. 중흥건설이 본업에서 수익성을 회복하고, 대우건설이 1분기 수익성과 수주잔고를 보여주면서 그룹의 성장 그림이 더 선명해졌다.

정원주 회장 체제도 중요한 전환점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올해 중흥건설의 동일인을 고 정창선 회장에서 정원주 회장으로 변경했다. 이는 중흥그룹의 책임경영 구조가 정원주 회장 중심으로 공식화됐다는 의미다. 건설업은 빠른 의사결정과 긴 호흡의 투자가 동시에 필요한 산업이다. 오너십이 분명해질수록 주택, 인프라, 해외사업을 연결하는 실행력도 커질 수 있다.

중흥건설의 강점은 단순히 대우건설을 인수했다는 사실에 있지 않다. 본업에서 영업이익을 회복했고, S-클래스 브랜드를 통해 전국 주요 주거지에서 사업을 이어가고 있으며, 협력사 상생과 안전경영으로 현장의 안정성을 높이고 있다. 여기에 대우건설의 1분기 실적 반등이 붙으면서 그룹 전체의 성장 가시성이 커졌다.

물론 과제도 남아 있다. 주택시장 둔화, 고금리, 공사비 상승, PF 리스크는 계속 관리해야 한다. 대우건설의 수주잔고도 실제 이익과 현금흐름으로 연결돼야 의미가 있다. 수주가 많다고 자동으로 좋은 회사가 되는 것은 아니다. 남는 공사, 관리 가능한 공사, 현금이 도는 공사가 중요하다.

그럼에도 중흥건설의 최근 흐름은 긍정적이다. 지난해 영업수익성 회복으로 본업의 힘을 확인했고, 올해 1분기에는 협력사 상생과 안전경영을 강화했다. 그룹 핵심 축인 대우건설은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와 51조원대 수주잔고로 성장성을 보탰다. 중흥건설은 이제 대우건설을 인수한 회사라는 설명을 넘어, 주택 브랜드와 글로벌 인프라 역량을 함께 가진 건설그룹으로 평가받을 단계에 들어섰다.

중흥건설의 다음 평가는 규모가 아니라 실행력에서 갈릴 전망이다. S-클래스의 현장 경쟁력을 지키고, 협력사와 안전관리로 공정 안정성을 높이며, 대우건설의 해외·인프라 역량을 그룹 성장으로 연결하는 일이다. 올해 1분기를 지나며 중흥건설을 긍정적으로 보는 이유는 분명하다. 

 

본업은 회복했고, 확장 엔진은 다시 돌기 시작했다.

 

토요경제 / 임종호 기자 yimjongho196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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