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용 직도입 천연가스 2019~2024년 연평균 17.5% 증가
NICE “수요 정체·원가부담으로 이익창출가 새 수요처력 둔화 가능성”…연료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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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가스공사 인천 LNG 인수기지에 액화천연가스 저장탱크가 들어서 있다. 산업체의 천연가스 직도입 확대와 LNG 가격 변동으로 도시가스업계의 수요·수익구조 변화가 주목받고 있다. [한국가스공사] |
지역 독점 공급망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사업을 이어온 도시가스업계가 산업용 수요구조 변화에 직면하고 있다.
제조업체가 도시가스를 공급받는 대신 천연가스를 직접 들여오는 비중을 늘리는 가운데 국제 LNG 가격과 환율 변동도 원가 부담을 키우고 있다. 기존 배관망을 활용한 연료전지용 가스가 새 수요처로 커지고 있지만 산업용 수요 이탈을 어느 정도 보완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27일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NICE신용평가는 전날 '도시가스 산업의 수요구조 변화와 LNG 가격 상승 영향 점검' 보고서를 내고 수요 정체와 원가부담 증가에 따라 도시가스사의 이익창출력이 둔화할 가능성을 점검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도시가스 수요의 변화는 한국가스공사의 판매량에서도 나타난다.
한국가스공사의 지난해 도시가스용 천연가스 판매량은 1900만8000톤으로 2024년 1839만8000톤보다 3.3% 증가했다. 반면 산업용 판매량은 같은 기간 591만6000톤에서 585만6000톤으로 1.0% 감소했다.
산업용이 전체 도시가스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낮아졌다.
2024년 산업용 비중은 32.2% 였지만 지난해에는 30.8% 로 떨어졌다.
1년 사이 약 1.4%포인트 하락한 셈이다.
산업 현장에서 가스 사용 자체가 줄었다고만 보기는 어렵다. 도시가스를 거치지 않고 LNG를 직접 들여오는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어서다.
에너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산업 부문의 직도입 천연가스 소비는 상용자가발전을 중심으로 2019~2024년 연평균 17.5% 증가했다. 2023년에는 33.4%, 2024년에는 52.5% 늘었다. 연구원은 대기업의 직도입 계약과 자가발전소 건설이 이어지면서 산업체의 천연가스 직도입 증가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까지 이어진 흐름도 비슷하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국제 천연가스 가격 변화가 산업체의 직도입 유인을 높이고, 도시가스 수요 증가는 상대적으로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도시가스사의 고민은 판매량에만 있지 않다.
한국가스공사가 10월 1일부터 적용하는 산업용 천연가스 도매요금은 메가줄(MJ)당 25.9123원이다. 이 가운데 원료비가 24.6763원, 가스공사의 도매 공급비용은 1.236원이다.
산업용 도매요금에서 원료비 비중은 95.2%다.
한국가스공사는 원료비가 국제유가와 환율 변동에 연동된다고 설명한다.
다만 LNG 가격이 오르면 지역 도시가스사의 영업이익이 같은 폭으로 감소한다고 해석해서는 안 된다.
도시가스 요금은 원료비와 가스공사의 도매 공급비용, 각 지역 도시가스사의 소매 공급비용으로 구성된다. 도매요금은 정부가, 지역 소매 공급비용은 각 시·도가 승인한다. 원료비 변동을 요금에 반영하는 구조인 만큼 실제 수익성은 가격 상승 자체보다 요금 반영 시차와 판매량, 지역별 공급비용 인정 수준에 영향을 받는다.
NICE가 이번 보고서에서 수요구조 변화에 주목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지역별 공급권을 보유한 도시가스사는 경쟁사업자와 직접 가격경쟁을 벌이지 않지만, 산업용 고객이 직도입으로 이동하면 기존 공급망의 독점성이 판매량 증가를 보장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실제 에너지경제연구원은 2024년 산업용 도시가스 요금이 낮아졌음에도 경기 둔화 영향으로 산업용 도시가스 소비 증가율이 0.5%에 그친 반면, 민간 직도입 중심의 산업용 천연가스 소비는 57.8% 늘었다고 분석했다.
업계는 연료전지를 새로운 수요처로 키우고 있다.
NICE 분석을 인용한 공개 자료에 따르면 연료전지용 도시가스 공급량은 2019년 1억9800만㎥에서 지난해 14억9400만㎥로 늘었다.
6년간 약 7.5배 증가한 규모다.
전체 도시가스 공급량에서 연료전지용 비중도 6.1%까지 높아졌다. 삼천리와 서울도시가스 등 주요 사업자들은 기존 가스 배관을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을 바탕으로 연료전지 발전사업과 관련 특수목적법인 투자 등에 나서고 있다.
그렇다고 도시가스업계의 사업 안정성이 당장 크게 흔들린다고 보기도 어렵다.
NICE신용평가는 지난 8월 코원에너지서비스·충청에너지서비스·부산도시가스에 장기신용등급 'AA-'와 안정적 전망을 부여했다. 지역 독점적인 공급권역과 가정용 수요, 우수한 현금창출력을 주요 근거로 제시했다.
결국 도시가스업계의 문제는 당장의 존립보다 성장성에 가깝다. 가정용 수요는 보급률이 높아 큰 폭의 증가를 기대하기 어렵고, 전통적인 산업용 고객은 천연가스 직도입이라는 대안을 확대하고 있다.
지역 독점 공급망만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던 구조에서 산업체 직도입과 연료전지라는 새로운 수요가 동시에 커지는 셈이다. 앞으로 도시가스사의 실적을 가를 변수는 단순 판매단가보다 줄어드는 전통 산업수요를 연료전지 등 신규 수요로 얼마나 대체할 수 있느냐가 될 전망이다.
토요경제 / 김지영 기자 jykim.medi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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