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50도 F-5 대체 후보로 거론…멕시코 정부 기종 선정은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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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산업통산부 김정관 장관, KAI 김종출 대표이사, FEMIA 루이스 리스카노 CEO, 포스코인터내셔널 이계인 대표이사, 멕시코 경제부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장관 [KAI] |
한국항공우주산업(KAI·대표 김종출)이 멕시코에서 완제기 판매뿐 아니라 현지생산과 기술협력, 현지기업의 공급망 참여를 포함한 사업모델 구축을 추진한다. 멕시코 정부가 항공우주를 전략산업으로 정하고 자국산 비중을 높이는 정책을 추진하는 가운데 현지 산업 참여를 향후 완제기·민수·우주 사업 확대와 연결하려는 구상이다.
KAI는 지난 25일(현지시간) 멕시코에서 열린 한·멕시코 비즈니스포럼을 계기로 멕시코 항공우주산업협회(FEMIA),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항공우주 산업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멕시코 국빈 방문을 계기로 마련된 협약이다.
KAI는 고정익과 회전익, 무인기, 위성, 항공기 유지·보수·정비(MRO), 기체 구조물 등의 사업에서 현지생산과 기술협력, 공급망 현지화 가능성을 검토할 예정이다.
FEMIA는 100개 이상의 회원사를 바탕으로 현지 업체와 공공기관 간 교류를 지원하고 협력 가능한 기업을 발굴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현지 기업이 KAI의 항공우주 제조 공급망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신규 사업과 금융 협력 기회도 모색한다.
이번 협력에서 주목할 부분은 멕시코 정부의 산업정책과 KAI의 현지화 전략이 맞물린다는 점이다.
멕시코 정부가 추진하는 ‘플랜 멕시코’는 2030년까지 전략산업에서 국내 공급과 소비의 50%를 멕시코산으로 채우겠다는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자동차와 항공우주, 전자, 반도체, 제약, 화학 등이 포함된 글로벌 가치사슬에서는 자국산 비중을 15%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단순히 해외기업의 완제품을 들여오는 것보다 멕시코 현지 생산과 부품 공급망 참여를 확대하겠다는 정책 방향이다. KAI가 이번 협약에 현지생산과 기술협력, 공급망 현지화를 포함한 것도 이 같은 산업정책에 대응하는 성격이 있다.
멕시코에는 이미 일정 규모의 항공우주 제조 기반이 형성돼 있다.
멕시코 정부가 올해 공개한 ‘멕시코 우주 프로그램 2026~2030’에는 현지 항공우주산업에 약 386개 기업이 있으며 6만5000명 이상의 고용을 창출하고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멕시코 대통령실이 지난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현지 항공우주산업 시장 규모는 당시 약 112억달러로 추산됐으며 2029년에는 227억달러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멕시코는 항공우주 부품 수출에서도 세계 12위권으로 소개됐다.
따라서 KAI가 추진하는 공급망 현지화는 멕시코에 생산기반을 처음부터 새로 만드는 것보다 기존 항공우주 기업 가운데 협력사를 발굴해 KAI 공급망과 연결하는 방식에 가깝다. 이번 MOU에서도 FEMIA가 현지 파트너 발굴을,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이들 기업의 KAI 공급망 참여 지원을 맡는다.
KAI는 이번 협력을 완제기 수출 확대와도 연결한다는 계획이다. 김종출 대표는 멕시코와의 협력을 거점으로 중미 지역에서 FA-50 진출을 가속하고 장기적으로 북미와 남미까지 수출 기반을 넓히겠다고 밝혔다.
다만 이를 FA-50의 멕시코 수출이 확정됐거나 수주가 임박했다는 의미로 해석하기는 어렵다.
멕시코 공군이 노후 F-5 전투기의 후속 기종을 검토하고 있는 것은 확인된다. 방산 전문매체 제인스는 지난 4월 로만 카르모나 란다 멕시코 공군사령관과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공군이 2028년까지 신형 전투기 12대를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당시 공군사령관은 F-16과 그리펜을 비롯해 경전투기급에서는 한국 KAI의 FA-50과 이탈리아 레오나르도의 M-346 등을 선택지로 언급했다. 요구 임무로는 방공과 정찰, 지상공격 등을 제시했다.
그러나 이는 멕시코 정부가 FA-50을 도입하기로 결정했다는 뜻은 아니다.
오히려 멕시코 국방장관은 지난 6월 정부 기자회견에서 F-5 대체를 ‘중·장기’ 계획으로 설명했다. 현 정부의 단기 항공전력 투자에서는 화물수송기와 병력수송기, 헬리콥터를 우선한다고 밝혔다.
멕시코 국방부가 올해 7월 공개한 운용 항공기 자료에도 현재 F-5E가 공대공·공대지 전투 임무를 수행하는 기종으로 올라 있다.
따라서 ‘12대·2028년’이라는 일정은 공군사령관이 인터뷰에서 밝힌 검토 구상으로 보는 것이 정확하다. 멕시코 정부 차원의 최종 기종 선정이나 FA-50 구매 계약은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KAI와 포스코인터내셔널의 협력도 이번에 처음 시작된 것은 아니다.
양사는 지난해 10월 23일 서울 ADEX 2025에서 ‘글로벌 항공우주 시장 동반 진출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KAI의 항공기 개발·제조 역량과 포스코인터내셔널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결합해 해외시장을 공동으로 발굴하는 내용이다. 이번 멕시코 3자 협약은 당시 포괄적으로 맺은 해외시장 협력을 특정 국가의 현지 공급망 구축으로 구체화한 사례로 볼 수 있다.
결국 이번 MOU의 핵심은 FA-50 한 기종의 수주 가능성보다 KAI가 멕시코의 산업정책에 맞춰 현지기업을 자사 공급망에 편입하는 사업모델을 추진한다는 데 있다.
멕시코는 2030년까지 항공우주를 포함한 글로벌 가치사슬의 자국산 비중을 높이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KAI도 완제기와 부품, MRO, 민수·우주 분야에 현지생산과 기술협력을 결합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앞으로 실제 현지 협력업체 선정이나 생산·정비 사업으로 이어지는지, 별도로 검토되고 있는 F-5 대체 사업에서 FA-50이 공식 조달 절차에 포함되는지가 후속 사업의 관건이다.
토요경제 / 위아람 기자 moon@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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