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선 시인의 土曜 詩論] 축가 부르는 신부 아빠

정진선 기자 / 기사승인 : 2023-11-21 10:2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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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가 부르는 신부 아빠

정진선

 


신부 아빠가
노래를 부릅니다
딸의 결혼식장에서

이 시간이
즐거워 보이기도
아니
그 시간을
그리워하는 것 같습니다
 
신부 아빠가
노래를 부릅니다
딸 앞에서

가슴에 고여 있는
둘의 시간에게
뭐라 뭐라 하는 표정입니다

전하고 싶은
다짐이 있는지
자꾸 목청을 높입니다
 
항상
지금처럼
예쁘게 살았으면 좋겠다는 거죠

앞으로도
어느 한 날
널 잊지 않고 살겠다는 거죠

너와 함께 하는
내 인생
네가 전부이어라
우는 듯
약속 하는 듯한데

가만
듣다보니
신神처럼 노래합니다

 

토요경제 / 정진선 기자 sunsun3345863@hanmail.net 

 

* 노래는 표현이다. 아비의 마음을 느끼다.

▲ 시인 정진선 : 한국문인협회 회원, 2013년 시집 '그대 누구였던가'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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