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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 시내의 대형 예배장소인 이맘호메이니 대(大)모살라 광장에서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의 장례식이 열렸다. 시민들이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를 애도하기 위해 장례식에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
미국과 이란의 충돌이 재점화되면서 호르무즈 해협 리스크가 다시 한국경제의 변수로 떠올랐다. 국제유가는 미국의 이란 추가 공습 이후 상승했고,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원유·가스 운송도 흔들리고 있다.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를 수입에 의존하는 한국에는 물가, 무역수지, 전기·가스요금, 항공·해운·석유화학 비용으로 이어질 수 있는 사안이다.
로이터는 9일 “미국이 이란에 새로운 군사공격을 가한 뒤 유가가 1% 넘게 올랐다(oil prices rose over 1% following fresh U.S. military strikes on Iran)”고 보도했다. 브렌트유는 배럴당 78.88달러,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74.37달러로 올랐다. 로이터는 이번 공습이 “평화회담 기대를 약화시키고 중요한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한 재개방을 지연시켰다(undermined hopes for peace talks and delayed the full reopening of the critical Strait of Hormuz)”고 전했다.
사태는 단순한 유가 반등이 아니다. 로이터는 이날 미 중부사령부를 인용해 미국이 이란의 미사일·드론·해군 인프라 등 약 90개 표적을 타격했다고 보도했다. 이란은 바레인과 쿠웨이트의 미군 기지를 공격하며 맞대응했다. 매체는 전쟁 전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세계 원유와 LNG의 5분의 1이 지나갔다(a fifth of global oil and LNG passed)”고 설명했다. 호르무즈가 흔들리면 원유 가격만이 아니라 LNG 수급과 선박 보험료, 운임까지 동시에 움직이는 이유다.
해상 운송 불안은 이미 나타났다. 매체는 “중요한 수로를 통과하려던 최소 4척의 석유·가스 운반선이 되돌아갔다(at least four oil and gas tankers turned back from transiting the crucial waterway)”고 전했다. 카타르에너지 소유 LNG 운반선 3척과 인도 선적 원유 운반선이 항로를 바꿨고, 라스라판과 DAS 아일랜드 앞바다에는 최소 14척의 탱커가 대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에 중요한 대목은 LNG다. 원유는 전략비축유와 대체 조달로 단기 대응이 가능하지만, LNG는 계절 수요와 장기계약, 선박 운항 일정에 따라 가격 충격이 빠르게 번질 수 있다. 발전용 LNG 가격이 오르면 전력도매가격과 전기요금 압박으로 이어질 수 있다. 산업용 전기와 도시가스 비용이 오르면 제조업 원가 부담도 커진다. 유가 상승은 정유사에는 단기 재고평가 이익이 될 수 있지만, 항공·해운·석유화학·물류 업종에는 비용 증가로 작용한다.
문제는 리스크가 일회성이 아니라는 점이다. 매체는 전날 분석 기사에서 미국과 이란의 대치가 “걸프 지역 석유 불안정을 만성화할 수 있다(threatens chronic Gulf oil instability)”고 진단했다. 양측이 전면전을 원하지 않더라도 오판 가능성이 남아 있고, 호르무즈 해협의 안정적 에너지 흐름이 쉽게 회복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결국 다시 시작한 호르무즈 리스크는 한국경제의 하반기 회복 경로를 흔들 수 있는 외부 충격이다. 유가와 LNG 가격이 오르면 물가 둔화 속도도 느려진다. 중동 정세가 다시 불안해진 만큼 향후 한국경제의 관전 포인트는 반도체 수출만이 아니다.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에너지 물류가 얼마나 빨리 정상화되는지도 함께 봐야 한다.
토요경제 / 최은별 기자 ceb@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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