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JB·iM금융, 기업대출 늘렸지만…중소기업 몫은 차이

조민규 기자 / 기사승인 : 2026-10-28 15: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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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부산·경남은행, 1~9월 대기업대출 증가분 67.7% 차지
JB금융 자본효율 중심 성장…iM뱅크 기업여신 10.8% 확대
지역 중소기업 지원 성과는 대출 규모·소재지별 검증 필요
▲ BNK, JB, iM금융의 로고 [AI 이미지, 토요경제]

 

지방금융지주들이 기업대출을 확대하고 있지만 이를 지역 중소기업 금융지원 성과로 평가하기는 아직 이르다. BNK금융 계열 은행에서는 대기업 중심의 여신 증가가 두드러졌고, JB금융과 iM금융은 서로 다른 자산 성장 전략을 추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토요경제 재무분석실이 BNK·JB·iM금융의 3분기 경영실적과 계열 은행의 여신 현황을 분석한 결과, 기업대출 증가 규모뿐 아니라 자금 공급 대상과 건전성 관리 방식에서도 차이가 확인됐다.

BNK금융지주(회장 빈대인) 계열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68조5839억원에서 올해 9월 말 71조5413억원으로 2조9574억원 증가했다.

이 가운데 대기업대출 증가분은 2조19억원으로 전체 증가액의 67.7%를 차지했다. 중소기업대출은 9555억원 늘어 증가분의 32.3%를 차지했다.

은행별 차이도 뚜렷하다.

BNK부산은행(은행장 김성주)의 기업대출은 지난해 말보다 1조2594억원 증가했다. 대기업대출이 7053억원, 중소기업대출이 5541억원 늘었다. 전체 증가분에서 대기업이 차지한 비중은 56.0%다.

BNK경남은행(은행장 김태한)은 대기업 중심의 증가세가 더 강했다. 기업대출 증가액 1조6980억원 가운데 대기업대출이 1조2966억원으로 76.4%를 차지했다. 중소기업대출 증가액은 4014억원이었다.

다만 3분기 단독 흐름은 누적 실적과 달랐다. 6월 말부터 9월 말까지 부산은행의 대기업대출은 1837억원 감소했고 중소기업대출은 531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경남은행에서는 대기업대출이 3211억원, 중소기업대출이 1148억원 늘었다.

두 은행을 합치면 3분기 기업대출 순증액 3053억원 가운데 중소기업대출이 1679억원으로 55.0%를 차지한다. 상반기 대기업 중심으로 확대됐던 대출 포트폴리오가 3분기에는 일부 조정된 셈이다.

JB금융지주(회장 김기홍)는 다른 방식으로 여신을 확대했다.

JB금융의 3분기 누적 원화대출 증가율은 지난해 말 대비 10.0%였지만 위험가중자산(RWA) 증가율은 5.1%로 관리했다. 단순한 자산 확대보다 위험 대비 수익성을 높이는 포트폴리오 조정에 무게를 뒀다.

실제로 JB금융은 외국인 대출과 자동차담보대출을 주요 성장 분야로 제시했다. 9월 말 기준 두 상품의 합산 잔액은 4조1100억원이다. 다만 이들 상품의 증가를 지역 중소기업 자금 공급 확대와 직접 연결할 수는 없다.

자산 성장에 따른 건전성 부담도 나타났다. JB금융의 9월 말 그룹 연체율은 1.76%로 전분기보다 0.12%포인트 상승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도 1.43%에서 1.57%로 높아졌다. 위험가중자산 증가를 억제했지만 실제 연체와 부실여신 관리는 별개의 과제로 남은 것이다.

iM금융지주(회장 황병우)는 기업금융 확대에 속도를 냈다.

iM뱅크(은행장 강정훈)의 9월 말 기업대출은 지난해 말보다 3조8000억원 증가했다. 증가율은 10.8%다. iM금융의 3분기 말 그룹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18%, 보통주자본비율은 12.39%로 집계됐다.

그러나 기업대출 증가액 가운데 지역 중소기업이 얼마나 차지했는지는 별도 확인이 필요하다. 상반기 실적에서는 iM뱅크의 대기업대출이 지난해 말보다 32.8% 늘어난 반면 중소기업대출 증가율은 1.9%에 그쳤다. 3분기 말 전체 기업대출 증가율만으로 이 같은 대출 구성의 변화 여부를 판단할 수는 없다.

기업대출 확대가 곧 지역경제 지원 확대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대출 구분은 기업 규모에 따른 것이며, 해당 기업이 실제로 어느 지역에 소재하는지까지 보여주지는 않는다.

금융회사가 공개한 대출잔액 증가분 역시 신규 대출 취급액과 다르다. 신규 공급뿐 아니라 기존 대출 상환과 만기, 부실채권 정리 등의 영향을 함께 받는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4분기 대출행태 전망에서는 은행권의 중소기업 대출태도지수가 -19, 상호금융은 -31로 나타났다. 대출심사 강화 전망이 우세하다는 의미다. 다만 실제 대출 공급이 감소했거나 상호금융의 차주가 지방은행으로 이동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통계는 아니다.

지방금융지주의 기업대출 확대 성과를 평가하려면 대출 증가율을 넘어 중소기업 대상 신규 공급액과 지역별 여신 구성, 건전성 변화를 함께 살펴야 한다. BNK·JB·iM금융의 3분기 실적은 지역기업 금융 확대라는 과제를 각기 다른 방식으로 풀고 있음을 보여준다.

 

토요경제 / 조민규 기자 jo142795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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