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삼양식품 파리서 K푸드 판로 경쟁…CJ제일제당은 서울서 한식 체험

김은선 기자 / 기사승인 : 2026-10-28 15:3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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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알 파리서 국내 기업 16곳 제품 47개 혁신제품 선정
아워홈·메디쏠라 혁신상…수출상담 9500만달러 규모
국립중앙박물관 한식대축제 7만5000명 방문…관광 콘텐츠 확대
▲ 농림축산식품부는 국립중앙박물관 일원에서 열린 ‘제1회 한식대축제(HANSIK FESTA)’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고 27일 밝혔다.[농식품부]

 

한국 식품기업들이 프랑스에서는 라면과 간편식, 푸드테크 제품으로 해외 판로를 넓히고 국내에서는 한식 체험을 통해 관광객과의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K푸드의 사업 영역도 완제품 수출에서 식재료와 기능성 식품, 문화 콘텐츠로 다양해지는 모습이다.

28일 농림축산식품부와 식품업계에 따르면 지난 17일부터 21일까지 프랑스 파리 노르빌팽트 전시장에서 열린 '2026 시알 파리(SIAL PARIS)'에는 국내 식품기업들이 대거 참가해 현지 바이어들과 수출 상담을 진행했다.

시알 파리는 2년마다 열리는 국제 식품박람회로 올해는 130개국 8000개 기업과 식품업계 관계자 29만명 이상이 참여했다.

농식품부는 국내 수출기업 78곳과 통합한국관을 운영했다. 한국식품산업협회도 별도로 11개 기업이 참여하는 'K푸드 선도기업관'을 마련했다.

한국 기업들의 전시 품목은 기존 라면과 김치에서 현지 식문화에 맞춘 간편식과 기능성 제품으로 확대됐다.

농심(조용철 대표)은 유럽 시장에 '신라면 로제'를 처음 공개하고 전시장 안팎에서 라면 조리·시식 행사를 진행했다. 파리 센강 인근에는 한국식 즉석라면 조리방식을 소개하는 '신라면 분식' 팝업스토어도 운영했다.

삼양식품(김정수·김동찬 각자대표)은 불닭과 단백질 파스타 브랜드 '탱글'을 선보였다. 현장에는 불닭의 신규 캐릭터 '페포'를 활용한 전시물과 시식 공간을 설치했다. 김정수 회장도 개막 첫날인 17일 행사장을 방문해 운영 상황을 점검했다.

라면뿐 아니라 한국식 간편식과 전통 식재료를 현지 식문화에 접목하려는 시도도 이어졌다.

삼립은 호떡과 호빵, 약과, 약밥부리또 등을 전시했고 샘표식품은 고추장과 간장, 연두 등 발효식품을 소개했다. 영풍은 '요뽀끼'를 중심으로 떡볶이와 잡채를, 대두식품은 쌀가루와 찹쌀떡 시트 등 기업 간 거래(B2B)용 식품 소재를 선보였다.

빙그레는 바나나맛우유를 유럽 시장에 처음 소개했고 롯데웰푸드는 빼빼로와 아이스크림, 간편식 등으로 전시 품목을 넓혔다. 아워홈은 김치와 소스, 간편식 등 150여종을 준비했다.

이번 박람회에서는 한국 기업들의 제품 개발 성과도 확인됐다.

시알 파리 사무국은 한국을 프랑스·체코와 함께 제품 혁신성과 품질이 우수한 3개국으로 선정했다.

아워홈과 푸드테크 기업 메디쏠라는 시알 혁신상을 받았다. 아워홈의 '매직소바'는 전자레인지 조리 후에도 차가운 상태를 유지하도록 설계한 기술로 냉동식품 부문상을 수상했다.

메디쏠라는 임상·영양학적 근거를 실제 식품 제조에 적용하는 인공지능(AI) 기반 영양설계 기술을 인정받았다.

국내 기업 16곳의 제품 47개도 혁신제품으로 선정됐다. 롯데웰푸드의 '아임 컨트롤 껌', 티젠의 '콤부차', 녹차원의 '포션티', 농심의 콜라겐 제품 등이 포함됐다.

아워홈의 대체 단백질 제품 '프로틴볼'과 '젠틀밀', 영풍의 '할랄 하리사 떡볶이', 삼립의 '약밥부리또', 세화씨푸드의 '김스낵'도 이름을 올렸다.

한국관에서는 한국식 소스와 김부각, 과실청 등에 대한 현지 바이어들의 관심이 이어졌다고 농식품부는 설명했다. 특히 저당 곤약젤리는 현장 계약으로 연결됐으며 열처리 가금육을 활용한 닭강정 제품도 상담 대상에 올랐다.

농식품부 집계에 따르면 통합한국관의 수출상담은 1899건, 상담금액은 9500만달러였다. 업무협약(MOU)과 현장 계약은 모두 45건, 1500만달러 규모로 집계됐다.

다만 상담금액은 향후 거래 가능성을 포함한 수치이며 업무협약 역시 실제 수출 이행액과는 구분된다. 기업별 계약 규모와 향후 공급 일정은 별도로 공개되지 않았다.

해외에서 수출 상담이 진행되는 사이 국내에서는 한식을 직접 맛보고 체험하는 행사가 열렸다.

농식품부와 외교부가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서울 국립중앙박물관 일원에서 개최한 제1회 한식대축제에는 내국인과 외국인 관광객 등 7만5000여명이 방문했다.

올해 처음 법정기념일로 맞은 '한식의 날'을 기념해 마련된 행사다.

현장에서는 이하연 김치 명인과 고화순 나물 명인 등이 전통음식 조리법을 소개했다. 관람객들은 김치와 나물 조리 과정을 살펴보고 직접 한식을 만들거나 맛을 비교하는 체험에 참여했다.

전통 떡과 흑임자 아이스크림 등 한국 식재료를 활용한 디저트도 선보였다.

CJ제일제당(손경식·윤석환 대표)은 비비고 브랜드관을 운영하며 만두와 김치, 즉석밥, 냉동김밥 등을 전시하고 시식 행사를 진행했다.

딱지치기 등 전통놀이와 제품 체험을 결합한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참가자들에게 김나쵸와 김팝콘 등 한국식 스낵 제품을 제공했다.

김숙진 CJ제일제당 식품마케팅실장은 행사 기간 열린 한식 콘퍼런스에서 '세계 시장에서 한식의 브랜드화'를 주제로 발표했다.

농식품부가 실시한 관람객 조사에서는 행사 만족도가 92.6%, 재방문 의향이 97.0%로 집계됐다. 다만 이는 현장 조사 결과로, 실제 관광객 증가나 지역 소비 확대 효과와는 구분된다.

정부는 해외에서는 대형 유통업체 입점과 식자재 B2B 시장 진출을 지원하고 국내에서는 한식 체험을 지역 관광과 연계하는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지역 양조장과 특산물, 전통식품을 연결한 'K-미식여정' 프로그램도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K푸드의 시장 확대가 라면 등 기존 수출 주력 품목에서 기능성 식품과 식품 소재, 관광 콘텐츠로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향후 성과는 해외 상담의 실제 수출계약 이행과 국내 체험 수요의 관광 소비 연결 여부에서 확인될 전망이다.

토요경제 / 김은선 기자 kes@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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