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SK하이닉스, 엔비디아 中 고객 비중 제한 요구…AI 수요 이동 변수

최은별 기자 / 기사승인 : 2026-11-04 18:25:29
  • -
  • +
  • 인쇄
해외 데이터센터 비중국 고객 51% 이상 요구 보도
반도체 수출통제 넘어 클라우드 이용시장까지 영향 가능성
▲ 엔비디아 로고/사진 [연합뉴스]

 

엔비디아가 해외 데이터센터 사업자들에게 중국 고객 의존도를 줄이도록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대중국 첨단 반도체 통제가 반도체 수출을 넘어 해외 데이터센터의 서비스 이용 구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AI 반도체 수요에도 새로운 변수다.

4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글로벌 데이터센터 고객사들에 향후 제공하는 클라우드 서비스의 최소 51%를 중국 이외 고객에게 판매하도록 요구했다.

FT는 지난 3일 "엔비디아가 데이터센터 고객에게 중국 관련 사업 비중 축소를 요구했다(Nvidia orders data centre clients to reduce China exposure)"고 보도했다.

이번 방침은 신규 계약에 적용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엔비디아 영업조직과 지역 담당자들이 고객사에 구두로 전달했으며, 기존 계약까지 일률적으로 변경하도록 요구한 것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발표한 새로운 수출규제와는 구분된다.

그동안 일부 중국 기술기업들은 미국의 첨단 AI 반도체 수출제한을 우회하기 위해 해외 클라우드 사업자의 연산 자원을 이용해 왔다.

그러나 엔비디아의 요구가 실제 적용되면 중국 기업을 주요 고객으로 확보한 해외 데이터센터 사업자들은 고객 구성과 투자계획을 조정해야 할 수 있다.

특히 중국 기술기업의 수요가 높은 동남아시아 데이터센터 시장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이는 한국 반도체업계에도 간접적인 변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AI 가속기에 사용되는 HBM을 공급하는 주요 기업이다. 엔비디아가 데이터센터 사업자의 고객 구성에 조건을 부과하면 일부 사업자의 신규 설비투자 속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반대로 중국 고객을 대상으로 하던 AI 연산 수요가 미국·유럽 등 다른 지역의 데이터센터로 이동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이번 요구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메모리 수출을 직접 제한하는 조치는 아니다. 특정 데이터센터의 발주가 감소하거나 국내 업체의 공급계약이 변경됐다는 사실도 확인되지 않았다.

중요한 변화는 AI 반도체 공급망을 관리하는 기준이 칩의 수출 여부에서 최종 서비스 이용자의 구성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이다.

국내 반도체업계에는 전체 AI 투자 규모뿐 아니라 최종 고객의 지역과 실제 데이터센터 가동률을 함께 살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토요경제 / 최은별 기자 ceb@sateconomy.co.kr 

 

[저작권자ⓒ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HEADLINE

연중캠페인

단독보도

오피니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