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반도체 수출 급증…철강은 건설 수요 부진이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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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10월 제조업 PMI지수 [토요경제] |
중국 제조업 경기가 다시 위축됐지만 한국 기업에 미치는 영향은 업종별로 엇갈릴 전망이다.
중국 전자산업의 생산과 주문은 확장세를 유지한 반면 건설과 기초소재 분야는 부진하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와 포스코의 중국 사업을 동일한 경기 지표로 판단하기 어려운 이유다.
1일 중국 국가통계국과 한국 산업통상부 자료를 종합하면 중국의 10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3으로 전월 50.1에서 하락했다. 경기 확장과 위축을 구분하는 기준선 50을 다시 밑돌았다.
생산지수는 51.7에서 49.8로, 신규주문지수는 50.5에서 49.4로 떨어졌다. 신규 수출주문지수도 48.7에 머물렀다. 중국 제조업의 생산과 수요가 동시에 둔화하고 있다는 의미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제조업 경기 수준이 다소 하락했다(制造业景气水平有所回落)"고 설명했다. 로이터 역시 내수 부진과 수출 수요 약화를 경기 위축의 주요 배경으로 지목했다.
그러나 세부 업종을 보면 상황이 다르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컴퓨터·통신·전자장비 제조업의 생산지수와 신규주문지수는 모두 53.0 이상을 기록했다. 첨단기술 제조업 PMI도 51.3으로 확장 국면을 유지했다.
국가통계국은 전자장비 등 일부 산업에 대해 "생산과 수요가 모두 상대적으로 활발하다(产需活跃度较高)"고 평가했다.
이 같은 흐름은 삼성전자(대표이사 전영현·노태문)와 SK하이닉스(대표이사 곽노정)의 반도체 사업에 긍정적인 신호다.
실제 한국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도 증가하고 있다.
산업통상부가 1일 발표한 10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한국의 대중국 수출은 269억8000만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133.6% 증가했다. 특히 10월 1일부터 25일까지 대중국 반도체 수출은 148억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331% 늘었다.
중국 제조업 전체가 위축된 상황에서도 전자산업을 중심으로 한국산 반도체 수요가 강하게 유지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다만 반도체 수출 증가를 중국 내수 회복으로만 설명하기는 어렵다. 중국에서 생산되는 전자제품의 해외 수요와 글로벌 인공지능(AI) 투자 확대가 함께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10월 수출 증가율에는 지난해와 달라진 추석 연휴 시점에 따른 조업일수 효과도 반영돼 있다.
포스코(대표이사 이희근)가 주목해야 할 지표는 다르다.
중국의 10월 건설업 기업활동지수는 48.0으로 전월보다 2.3포인트 하락했다. 건설업 신규주문지수는 40.0까지 떨어졌다. 건설 분야에서 신규 수요가 크게 위축됐다는 신호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비금속광물과 비철금속 제련·압연가공 등 일부 소재산업에 대해서도 "생산과 수요 모두 약하다(产需两端偏弱)"고 평가했다.
다만 이 통계가 철강업종의 직접적인 생산·주문 실적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포스코에 더 중요한 지표는 중국 건설경기와 철강 수요의 관계다.
건설경기 부진이 장기화하면 중국 내 건설용 강재 수요가 약화될 수 있다. 여기에 중국 철강업체들이 내수 부진을 해외 판매로 만회하려 할 경우 한국 철강업계는 수출시장에서 가격경쟁 압력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중국 경기 둔화를 한국 산업 전체의 악재로 해석하기는 어렵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는 중국 전자산업의 생산 확대와 글로벌 AI 투자가 반도체 수요를 뒷받침하는 요인이다. 반면 포스코에는 중국 건설 수요 회복 여부와 철강 공급과잉이 더 중요한 변수다.
이번 중국 PMI가 보여주는 것은 경기의 일률적인 침체가 아니라 산업별 수요의 분화다. 한국 기업의 중국 사업 전망 역시 전체 경기지수보다 실제 고객 산업의 생산·주문과 수출 흐름을 함께 살펴야 판단할 수 있다.
토요경제 / 이슬기 기자 sgpress@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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