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경제 = 장우진 기자] 은행권이 내년 당기순이익이 올해보다 약 10% 이상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는 유럽재정위기로 인한 글로벌 경기부진과 국내 대출규제 강화·수수료 부담 등 대내·외 악재가 겹쳤기 때문이다. 특히 대출자산 성장률 둔화가 실적 하양요인 전망의 가장 큰 요인으로 분석된다.
또 올해 은행들은 사상 최대 순익을 기록해 내년도 순익이 상대적으로 적어보이는 요인도 있다.
외환은행은 최근 론스타 사태와 하나금융 피인수 반대투쟁 등에 의해 영업력 하락으로 내년 큰폭의 하락세가 예상된다. 반면 기업은행은 중기자금 수효를 바탕으로 소폭 성장세가 기대된다.
은행들은 이 같은 난관을 타파하기 위해 울트라PB 점포를 잇따라 개설하고 새로운 수익루트를 구상하고 있다.
한편 전문가들은 2013년 6개 금융사들의 순익이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당기순익 11% 감소전망
최근 증권정보 제공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우리금융, KB금융, 신한금융, 하나금융지주 등 4대 금융지주사와 외환·기업은행 등 6개사의 내년 순이익 컨센서스(각 증권사 추정치의 평균)는 총 11조4988억원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올해 순익 예상치인 12조9288억원에 비해 11%(1조4300억원) 줄어든 수치다.
특히 외환은행의 감소폭이 가장 클 것으로 보인다.
외환은행의 순익은 올해 1조7908억원에서 내년 9531억원으로 전망됐다. 이는 론스타 먹튀논란과 장기간 하나금융 인수를 결사반대하는 노조들의 반대투쟁으로 인해 영업력이 약화될 것으로 반영된 것이다.
실제 외환은행 3분기 실적은 117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무려 89.7% 감소했다. 전년 동기대비로는 63.4% 줄어든 수치다.
반면 기업은행은 1조8140억원에서 1조8369억원으로 내년에 오히려 실적이 소폭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중소기업대출이 주력인 기업은행은 중소기업들의 높아진 자금 수요를 바탕으로 전체적인 대출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은 내년 당기순이익 목표를 올해보다 17% 가량 줄어든 1조5000억원 수준으로 전망했다. 신한은행도 순익 목표를 올해의 2조원 내외에서 내년 1조원대 중·후반으로 하향 조정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로존 위기·국내 대출규제 압박 등
이 같이 은행들의 수익감소 전망은 글로벌 경기침체와 국내시장 규제 강화 등이 주요인으로 분석된다.
현 유로존 재정위기로 인해 경기 회복이 지연되면서 은행들은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시중금리 상승 등 일회성 이익요인들이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대출자산 성장률의 둔화가 하락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대출자산이 늘어나야 은행들의 이익이 늘어나는 구조인데 내년 가계대출과 기업대출 모두 쉽지 않을 전망이기 때문이다. 지난 9울부터 금융당국이 은행대출에 강한 압박을 가하고 있고, 실제 은행들의 대출증가폭이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 이를 증명한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9월 은행 가계대출은 전달에 비해 5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7월 2조2000억원, 8월 2조5000억원 증가한 것에 비해 확연히 줄어든 것이다.
또 각종 수수료 논란으로 은행들이 자동화기기(ATM) 수수료 인하·면제 등으로 부담이 커진 것도 내년 전망을 어둡게 했다.

◇외화확보 및 VVIP 공략으로 적자구조 메꾼다
은행들은 이 같은 위기를 타파하기 위해 대내·외적으로 대비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유로존 재정위기가 국내 금융시장에도 악재로 작용할 것을 대비해 시중은행들은 외화대출중단·외화채권 발행 연기 등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고 있다.
우리은행의 경우 실수요에 필요한 달러 물량을 제외한 나머지 외화대출을 사실상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은 지난 4월 5억달러 규모의 글로벌펀드 발행을 끝낸데 이어 6월에는 1억5000만달러 클럽론을 조달했다. 이 외 달러나 이종통화 사모채권 등 2억달러 정도의 채권발행을 통해 달러 확보에 나섰다.
또 서민대출이 막히자 은행들은 울트라PB 점포를 개설하고 초고액자산가(VVIP)들을 대상으로 새로운 수익루트 창출에 나섰다. 이는 자산 30억 이상 소유의 VVIP들을 대상으로 특화서비스를 제공한다.
KB국민은행은 최근 강남구 강남파이낸스센터에 강남스타PB센터를 오픈하고 전문인력 16명을 배치했다. 이는 기업컨설팅, 세무, 부동산 등 분야별 전문가들이 고객 1명을 전담하는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신한은행은 VVIP 전담PB를 최소 경력 10년차 팀장급 중에서도 우수인력을 선발하고, PB가 직접 고개들을 찾아가는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처럼 VVIP 대상 영업을 통해 서민대출 감소에 의한 적자구조를 메꾸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2013년에는 6개 금융사들의 순익이 12조4065억원으로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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