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G 시대, 통신주 웃는 사연…그 내막은

최양수 / 기사승인 : 2011-11-28 13:4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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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망 확대 기대…LTE 효과 증권시장 견인

[토요경제=최양수 기자]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 23일 전체회의를 열어 KT의 2세대(2G) 서비스 폐지 신청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SK텔레콤·LG유플러스와 함께 KT도 ‘꿈의 이동통신’으로 불리는 4세대(4G)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 경쟁에 본격적으로 합류했다.

방통위의 결정이 확정된 후 통신 3사와 함께 휴대전화 단말기 등 관련 업종들의 주가가 동반 상승했다.

증권업계에서는 향후 LTE 시장이 경제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예상되는 등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SKT·KT·LGU+ 등 통신주 급등
방통위가 지난 23일 제64차 전체회의를 열고 ‘KT의 2G 서비스 폐지 승인에 관한 건’을 논의한 결과, 사업폐지를 승인키로 의결했다.

KT의 2G 서비스 종료 신청을 받아들이면서 관련 업종들의 주가가 상승했다.

또한 KT에서는 2G 서비스를 폐지하고 사용하던 주파수(1.8Ghz) 대역을 통해 4G LTE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게 돼 주가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기존고객과의 마찰음이 나고는 있지만 방통위에서 결정이 난 다음날 유가증권시장에서 통신 업종 지수는 3.01% 오르며 업종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이달 초 이후 내리막을 걷던 KT는 전날보다 3.23% 오른 3만6700원을 기록했다.

그리고 증권업계의 반응은 KT가 4G 시장에 가세로 LTE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동통신 업계 시장 점유율 1위인 SK텔레콤도 3.69% 상승한 15만4500원에 장을 마쳤다.

LG유플러스는 장중 2.87%까지 오르다 차익매물이 나오면서 보합으로 거래를 마쳤다.

LG유플러스의 경우 LTE 시장에 제일 먼저 진입해 이미 4G 서비스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돼 있기 때문에 후발주자인 KT와 SK텔레콤의 주가가 더 올랐다고 분석했다.

통신주 강세의 주요 원인으로 KT가 본격적으로 LTE 사업에 진출한다는 소식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통신사들이 본격적인 LTE 시장에 진출할 경우 사업 영역이 확대돼 그동안 정체된 수익성을 회복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는 게 증권업계의 분석이다.

대신증권에서는 “이미 LTE가 상용화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에서는 2013년이 되면 올해보다 가입자당월평균매출(ARPU)이 각각 8.7%, 30.1%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리고 “LTE는 무선망에서 유선과 비슷한 속도를 낼 수 있어 고화질동영상서비스, 네트워크 게임 등이 활성화돼 통신업계를 이끌 신성장동력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우리투자증권은 “국내시장에서 LTE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면 비통신부문(플랫폼) 성장 기대감 역시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LTE는 무선부문 All IP 네트워크 구축해, 이는 와이파이(WiFi) 중심의 유선 All IP 네트워크와 함께 유무선의 100Mbps 급 All IP 네트워크 구축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비통신부문은 애플리케이션, 위치정보(Location based Service), 광고·미디어, 전자상거래 등을 말한다.

이 같은 유무선 All IP 네트워크로 통신업체의 비통신부문 성장세를 촉진하게 된다.

더불어 “LTE의 시대가 시작되면 통신 3사의 투자매력도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연말을 맞아 투자매력이 높아진 점도 긍정적인 요소라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은 “KT의 경우 배당수익률이 6.2%에 달하고 주가도 저평가됐다”고 밝혔다.

그리고 “SK텔레콤도 하이닉스 인수와 무관하게 고배당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LTE 폰 판매율 증가…휴대폰 제조업 주가 상승
LTE 시대의 시작으로 4G 휴대전화 단말기의 판매가 증가하면 정보통신(IT) 장비와 단말기 부품 등은 수혜를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종목 역시 통신사 주가와 함께 동반 상승했다.

4G 서비스가 시작되면 통신사들이 신규 가입자 유치에 나서면서 새로운 휴대전화 단말기가 대거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서 약 31만대 LTE 폰을 판매해 국내 시장점유율 52%를 기록하는 삼성전자도 초기 국내 LTE 단말기 시장의 경쟁력을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리고 LG전자는 ‘옵티머스 LTE’가 20만대 판매를 보이는 등 LTE 시장은 점차 확대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태블릿 PC 각각 1종도 모두 LTE 전용 모델로 일반에 판매될 예정이다.

새로운 휴대전화 단말기에 대한 기대 심리는 주가에도 나타났다.

방통위 발표이후 통신망 점검 장비를 생산하는 이노와이어의 주가는 4.2%, 주파수 선별 장치를 제조하는 와이솔은 6.2% 올랐다.

그리고 단말기에 부착되는 고해상도 카메라를 생산하는 파트론은 1.7%, 터치 센서 제조업체인 멜파스도 1.2% 상승했다.

다만 증권업계에서는 KT의 2G 서비스 종료 효과가 통신사의 주가에 호재로 작용하는 기간은 길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국내 시장 규모가 크지 않아 4G 가입자 수가 늘어난다고 해서 관련 부품업체의 매출이 급증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KT 4G 시장 합류…LTE 전쟁 본격 시작
3번의 도전 끝에 뜻을 이룬 KT는 다음달 8일 전국의 2G 서비스가 종료되는 동시에 4G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며 내년까지 총 1조30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을 밝혔다.

LTE는 현재 대부분의 휴대전화 사용자가 쓰고 있는 3세대(3G)에 비해 속도가 5배 이상 빠르고 더 많은 데이터를 실어 나를 수 있는 차세대 통신망이다.

그동안 KT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LTE 가입자를 유치하는 것을 지켜봐야만 했다.

양사는 수도권에 LTE망을 구축했고, 각각 내년 4월과 7월부터 전국 서비스를 시작한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이미 LTE를 시작했는데도 KT가 이를 시작하지 못한 이유는 주파수 때문이다.
주파수를 일종의 ‘방’에 비유한다면, KT는 2G 이용자들이 살던 방에 4G 이용자들을 들이려 했다.

하지만 2G 이용자들을 마음대로 쫓아낼 수 없어 애태웠는데 방통위의 결정에 따라 이들을 강제로 이주시킬 수 있는 허가를 받은 것이다.

결국 KT 역시 4G 서비스를 할 근거가 마련됐다.

KT는 “국가 자원인 주파수의 효율적 활용 및 차세대 통신망 투자 활성화를 촉진해 국민들에게 양질의 통신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국내 IT산업의 동반 성장과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이루고자 하는 정책적 의지를 보여준 바람직한 결정”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대신 KT에서는 방통위가 내걸은 조건에 따라 이용자보호 측면을 고려해 이용자가 폐지예정일을 인지하고 가입전환 등 대응조치를 할 수 있도록 2주 동안 자사의 2G 가입자들에게 서비스 종료 사실을 성실히 통지할 것을 밝혔다.

이는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그리고 KT는 아직까지 3G로 전환하지 않은 2G 고객을 위해 3G 전환 지원프로그램을 연장 운영하고, 3G 임대폰 무료 제공(7일간), 2G 번호 보관 서비스(6개월간) 등 다양한 보호방안을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KT는 자사 3G로 전환하는 고객들에게 6600원씩 24개월 간 요금할인을 해주고, 기존 2G 요금제도 연계해 주기로 했다.

또 가입비와 위약금, 잔여 할부금, 범용가입자식별모듈(USIM) 구입비용 등의 면제와 함께 단말기도 무료로 준다.

타사 전환 가입자에게도 현금 4만원(단말 반납 시 7만3000원)을 지원한다.

KT는 내년 1월까지 서울 지역에 LTE망 구축을 끝내고 상반기에 LTE 전국망 구축을 완료할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의 최신형 스마트폰인 ‘갤럭시 노트’와 ‘갤럭시S2 HD LTE’ 등을 주력으로 LTE를 지원하는 휴대전화 3종과 태블릿PC도 1종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KT가 최종적으로 합류함으로써 2012년이면 본격적으로 LTE 시대가 개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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