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그룹, '사방이 적군이네'

전성운 / 기사승인 : 2011-12-05 13:5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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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대출 눈덩이 이자에 '워크아웃'…계열사 동시 세무조사까지

[토요경제 = 전성운 기자] 국내 굴지의 건설그룹 ‘대림산업’이 최근 잇따른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1일 계열사인 ‘고려개발’이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고려개발은 시공능력 국내 38위의 건설사였지만 로벌 금융위기와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한 유동성 위기를 넘어서지 못했다. 결국 PF대출과 관련해 채권단과 합의에 실패해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또한 대림산업과 계열사인 대림코퍼레이션은 지난 9월부터 세무조사도 받고 있다. 국세청이 한 그룹내 계열사를 동시에 조사하는 경우는 흔치 않아, 대림그룹은 그 결과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광주시 총인처리시설 입찰 비리와 관련 대림산업의 관계여부에 대해서도 검찰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대림산업을 중심으로 한 대림그룹이 최근 여러 가지 악재에 부딪히고 있다. 계열사인 ‘고려개발’이 PF대출 이자를 감당하지 못하고 결국 워크아웃을 신청했고, 대림산업과 대림코퍼레이션은 국세청으로부터 세무조사를 받고 있다. 여기에 광주 총인시설 입찰비리 관련해 검찰조사도 시작되 대림그룹 입장에선 신경쓰이는 일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 허울뿐인 ‘시공능력 38위’ 였나

▲ 대림그룹 이준용 명예회장
대림그룹 계열사 ‘고려개발’이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을 신청했다. 고려개발은 “용인성복 등 PF사업의 만기연장 지연에 따른 선수금 축소와 미수금 회수부진 등으로 유동성 부족이 확대돼 지난달 30일 농협 등 채권금융기관에 기업개선 및 경영정상화를 위한 공동관리를 요청했다”고 지난 1일 밝혔다.
고려개발은 시공능력 국내 38위의 굴지의 건설사이지만 최근 글로벌 금융위기와 부동산 경기 침체로 유동성 위기를 맞았다. 이에 따라 올해까지 안양사옥, 천안콘도, 철구사업소 등 자산매각과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모기업인 대림산업이 고려개발에 철구사업소 등 1558억원 규모의 자산매각 지원과 자산담보부 대여약정을 통한 2000억원의 자금 지원, 기타 공사물량 배정 등 총 3808억원 규모의 지원을 실시했지만 유동성의 대부분은 PF 상환과 이자 지급에 사용됐다.
금융기관들로 구성된 PF대주단은 2009년 이후 고려개발의 크레딧라인 축소와 회사채·PF상환을 통해 약 7300억원을 회수했다. 특히 국민은행·외환은행·농협으로 구성된 용인성복 PF대주단은 금융위기 이후 이자율을 4%에서 최고 15%로 변경하고 만기연장도 초단기인 6개월로 축소할 것을 요구했다.
고려개발은 이를 받아들여 2010년 10월과 올해 4월에 각각 연 14~15%, 10~12%의 이자율로 만기를 연장했지만 이자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4년간 용인성복PF 3600억원에 대해 이자로만 1050억원을 지출했다.
고려개발은 용인성복 사업의 정상적인 진행을 위해 관리형 토지신탁으로 사업방식을 변경키로 시행사와 합의해, 이를 바탕으로 금리감면 및 3년 만기 연장을 요청했지만 채권단과의 최종 합의에는 실패했다.


◇ 검찰, 광주 총인시설 입찰의혹 본격조사

대림그룹이 신경써야할 부분은 또 있다. 대림산업은 지난 3월 턴키(설계·시공 일괄입찰)방식으로 발주된 총 사업비 982억원의 광주시 총인처리시설 설치사업공사 1순위 사업자에 선정됐다.
그러나 일각에서 대림산업의 입찰과정에 비리가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이를 뒷받침해주는 녹취파일 요약본이이 언론에 의해 공개돼 검찰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광주지검은 지난달 17일 “광주시 총인처리시설 입찰 의혹과 관련된 광주시청 공무원 등 이번 사건과 연루된 관계자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광주시에서 총인처리시설 입찰과 관련된 자료 등을 넘겨받아 분석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금품요구 정황이 담긴 녹취 파일 내용의 진위와 함께 총인처리시설 업체 선정의 전반적인 과정에 대해서도 적법성을 확인할 것”으로 밝혀 수사의 방향이 어디로 튈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언론에 공개된 녹취 파일 요약본은 광주시청 공무원 반모(57) 서기관이 지난 5월 광주 한 식당에서 입찰에 선정된 대림산업 관계자 등과 함께 식사를 하며 금품을 요구하는 발언 등을 담고 있다.
반 서기관은 “대림산업 관계자를 만난 것은 사실이지만 대림이 선정되도록 도와주고 금품을 요구한 것이 아닌 후배가 운영하는 회사에 전기공사를 하도급해달라고 부탁한 것이다”고 금품 요구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광주지검 고위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제기된 의혹 부분을 확인하는 수준에서 참고인들을 불러 조사하고 있다”며 “합리적인 선에서 무리하지 않게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향후 수사내용에 따라 대림그룹에게 큰 타격을 줄 가능성도 적지 않다.


◇ 국세청도 대림그룹 ‘압박 조사’

국세청도 대림그룹의 심기를 어지럽히는 존재다. 국세청은 현재 대림코퍼레이션과 대림산업에 대한 세무조사를 동시 다발적으로 실시하고 있어 그룹전체가 비상에 걸려있다. 일각에서 “대림산업 이준용 명예회장 일가가 대림코퍼레이션과 대림아이앤에스 등을 통해 재산을 불린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지고 있어 큰 파장이 예상되고 있다.
국세청은 지난 2008년 당시 이해욱 부사장이 100%로 지분을 보유하고 있던 대림H&S를 흡수합병 하면서 단숨에 대림코퍼레이션 지분의 32.1%를 확보하며 2대주주가 된 점을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대림코퍼레이션이 대림산업의 석유화학사업부에서 생산하는 수지 및 유분 등 석유화학제품을 전담 판매하고 있어 대림산업에 대한 세무조사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국세청이 한 그룹 내 계열사를 동시에 조사하는 경우는 흔치 않아, 그룹 내부에서는 대림코퍼레이션과 대림산업 세무조사 결과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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