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GS25·세븐일레븐·이마트24, 출점보다 ‘점포 수익’…폐기·재고·수익배분 손질

김지영 기자 / 기사승인 : 2026-09-24 09:3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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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구매건수 1.2% 감소·객단가 2.0% 상승
CU 상품회전·GS25 신선식품·세븐일레븐 폐기 지원
이마트24 수익배분 개편…기존점 수익성 강화
▲ 소비자가 서울 시내의 모 편의점에서 도시락 상품을 고르고 있다. [김은선 기자]

 

CU·GS25·세븐일레븐·이마트24 등 편의점 업계가 출점 경쟁에서 기존 점포의 수익성을 높이는 쪽으로 무게를 옮기고 있다. 구매건수가 줄고 객단가가 매출을 떠받치는 가운데 인건비와 폐기·재고 등 운영비 부담이 커지자 본사들도 상품 구성과 물류, 가맹조건을 손질하고 있다.

24일 산업통상부의 ‘8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편의점 매출은 전년 동월보다 0.8% 증가했다. 구매건수는 1.2% 줄었지만 구매단가가 2.0% 늘면서 매출을 지탱했다.

성장 속도도 둔화했다. 편의점 매출 증가율은 5월 5.9%, 6월 5.1%에서 7월 1.1%, 8월 0.8%로 낮아졌다. 방문 빈도가 늘어 시장을 키우기보다 한 번 방문했을 때 쓰는 금액이 성장을 떠받치는 흐름이 강해진 셈이다.

문제는 매출 증가가 곧바로 점주의 수익 증가를 뜻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점주는 인건비와 임차료, 전기료, 폐기비 등 운영비를 부담한다. 올해 최저임금도 시간당 1만320원으로 전년보다 2.9% 올랐다. 주요 편의점 점주의 순이익을 동일 기준으로 비교한 공개 통계는 없지만 비용 부담이 커진 만큼 매출보다 실제 남는 이익이 중요해졌다.

편의점 본사들도 이에 맞춰 기존 점포의 비용을 줄이고 매출 효율을 높이는 전략으로 힘을 모으고 있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상품 회전과 폐기 부담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올해 신상품 도입 지원금을 연 최대 192만원으로 늘리고 신상품 순환 지원금을 신설했다. 폐기 지원 등을 합친 점포당 지원 규모는 연 최대 828만원이다.

물류 효율도 높인다. BGF리테일은 지난 16일 부산에 2600억원을 투입한 신규 물류센터를 준공했다. 자동화 설비를 활용해 상품 공급 속도와 운영 효율을 높이는 것이 목적이다. 다만 물류 효율 개선이 개별 점포의 비용을 얼마나 줄일수 있는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GS25는 신선식품을 강화해 점포당 매출을 높이는 전략을 펴고 있다. 신선식품 특화점포를 1000곳까지 확대했으며 회사 집계 기준 올해 상반기 해당 점포의 구매건수는 일반점보다 36%, 객단가는 15% 높았다.

재고 부담도 낮추고 있다. GS25는 점포당 재고처리 지원 한도를 연 108만원으로 높이고 구색강화와 수익개선 인센티브를 운영한다. 구매건수가 둔화한 상황에서 장보기 수요를 끌어들이고 재고비용을 줄여 점포 수익성을 높이려는 전략이다.

세븐일레븐은 폐기와 부진재고 지원을 강화했다. 신상품 폐기 지원을 도입하고 푸드 폐기 지원 대상을 넓혔다. 점포당 푸드 폐기 지원 규모는 연 최대 600만원이다. 상온·냉장상품 재고관리 지원 한도도 120만원에서 126만원으로 높였다.

이마트24는 가맹점 수익배분 구조에 직접 손을 댔다. 일부 개인임차형 점포가 고정 월회비 대신 매출총이익을 점주와 본사가 나누는 로열티 방식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했다.

회사 자체 분석에 따르면 로열티 방식으로 전환한 19개 점포의 월평균 수익은 이전보다 63만3000원 늘었다. 일부 점포는 최대 139만원 증가했다. 다만 19개 점포를 대상으로 한 결과인 만큼 전체 가맹점의 수익 개선 효과로 확대해 해석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4사가 택한 방법은 다르지만 방향은 같다. CU는 상품 회전과 물류, GS25는 신선식품과 재고관리, 세븐일레븐은 폐기 부담, 이마트24는 수익배분 구조를 손질하고 있다. 신규 점포를 얼마나 많이 여느냐보다 기존 점포 한 곳이 얼마나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느냐가 중요해진 것이다.

류철현 BGF리테일 팀장은 전날 토요경제와 만나 “편의점 사업에서 점포 수 확대보다 개별 점포에서 점주에게 실질적으로 돌아가는 이익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본사의 성장을 지속하려면 가맹점의 수익이 함께 개선돼야 한다는 의미다.

아직 각사의 지원책이 점주의 실제 순이익을 얼마나 높였는지는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 다만 구매건수가 줄고 매출 성장률이 둔화하는 상황에서 본사들이 폐기와 재고, 물류, 상품 구성, 가맹조건까지 동시에 손보기 시작한 점은 이전 출점 경쟁과 다른 흐름이다.

편의점 시장의 다음 경쟁은 결국 점포당 수익에서 갈릴 가능성이 크다. 본사가 운영 효율을 높이고 그 효과를 가맹점의 실질적인 이익으로 연결할 수 있느냐가 향후 성장 지속성을 좌우할 전망이다.

 

토요경제 / 김지영 기자 jykim.medi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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