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모빌리티, 판매 한파 속 전기차 수출 두 배 성장

조민규 기자 / 기사승인 : 2026-11-03 10:3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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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레스 EVX·무쏘 EV가 수출 구조 변화 주도
해외 판매 비중 확대…아프리카 현지조립 거점 구축 추진
▲ KG모빌리티

 

KG모빌리티의 판매 부진 속에서도 새로운 성장 동력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내수 의존도를 낮추는 동시에 전기차를 앞세워 해외 시장을 확대하는 전략이다. 전체 판매량보다 주력 수출 차종이 어떻게 바뀌고 있는지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3일 KG모빌리티(각자대표 곽재선·황기영)의 판매 실적을 분석한 결과, 올해 1~10월 토레스 EVX의 누적 수출은 1만629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0.8% 증가했다. 전기 픽업트럭 무쏘 EV도 5978대로 192.2% 늘었다.

두 차종의 수출을 합하면 2만2270대다. 지난해 같은 기간 약 9100대에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전체 수출이 다소 감소한 상황에서도 전기차가 새로운 해외 수요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수출 차종의 구성도 달라졌다.

올해 10월까지 완성차와 반조립제품(CKD)을 합친 해외 판매량은 5만6717대다. 이 가운데 토레스 EVX와 무쏘 EV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39.3%다. 지난해 같은 기간 약 15.9%에서 크게 높아졌다.

기존 내연기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의존하던 수출 구조가 전기 SUV와 전기 픽업으로 다변화하고 있다는 의미다. 특히 무쏘 EV는 지난해 출시된 모델인 만큼 초기 판매 기저효과를 고려해야 하지만, 해외 판매 확대 자체는 분명하다.

내연기관 픽업 무쏘도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10월 국내에서 무쏘는 743대가 판매돼 전년 동월 대비 31.3% 증가했다. 같은 기간 KGM의 전체 내수 판매가 42.4%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해외에서도 무쏘는 898대가 팔려 지난해 같은 달보다 15.3% 늘었다.

이는 KGM이 전기차와 내연기관차를 아우르는 픽업 라인업을 통해 차별화된 시장을 확보할 가능성을 보여준다. 대형 완성차 업체와 모든 차급에서 경쟁하기보다 상대적으로 강점이 있는 SUV와 픽업에 집중하는 전략이다.

해외 사업의 무게중심도 이동하고 있다.

KGM은 지난 8월 미얀마에서 현지조립 방식의 사업을 확대했고, 9월에는 에티오피아 기업들과 현지 조립공장 구축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에티오피아에서는 2027년 상반기 생산을 목표로 토레스 EVX와 무쏘 EV 등을 연간 약 1000대 공급할 계획이다. 향후 케냐와 우간다 등 동아프리카 주변 국가로 판매망을 확대하는 구상도 갖고 있다.

아직 생산시설 가동과 판매 실적이 확정된 단계는 아니지만 완성차 수출에 현지조립과 해외 유통망을 결합한다는 점에서 중장기 사업 기반을 넓히는 시도로 평가할 수 있다.

재무적으로도 KGM은 과거와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올해 상반기 별도 기준 매출은 2조318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05억원, 순이익은 551억원으로 각각 7%, 396.4% 늘었다.

2023년 이후 4년 연속 상반기 흑자를 이어가며 과거 적자 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한 기반을 다지고 있다. 수출 확대와 생산성 개선이 실적을 뒷받침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물론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10월 전체 판매는 6537대로 전년 동월 대비 31.3% 감소했고, 1~10월 누적 판매도 4.7% 줄었다. 상반기 영업이익률 역시 약 1.3%에 머물렀다. 전기차 수출 증가가 곧바로 전체 판매와 이익의 동반 성장으로 이어진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긍정적인 변화는 확인된다. 국내 판매에 크게 의존했던 사업구조에서 해외 비중을 높이고, 수출 차종을 다양화하면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는 점이다.

KGM은 오는 4일 3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한다. 이번 실적에서는 수출 차종의 변화가 얼마나 실질적인 수익성 개선으로 연결됐는지가 관건이다.

KG모빌리티의 다음 경쟁력은 단순한 판매량 확대가 아니라 해외에서 잘 팔리는 차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생산하고 이익으로 연결하느냐에 달려 있다.

 

토요경제 / 조민규 기자 jo142795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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