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AI 설계·품질 검증 맡아…개인정보 처리와 AI 의사결정 책임체계는 구체화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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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증권 사옥 |
KB증권이 SK텔레콤의 '모두의 AI' 컨소시엄에 합류하면서 금융 인공지능(AI) 서비스의 범위를 결제에서 투자정보·자산관리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다만 실제 서비스 구현까지는 금융정보의 정확성과 고객정보 보호, AI 의사결정에 대한 책임체계 마련이 과제로 남아 있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대표 강진두·이홍구)은 지난 22일 SK텔레콤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정부의 '모두의 AI' 사업에 참여하기로 했다.
이번 협약에서 KB증권은 금융 AI 기능의 설계와 고도화, 품질 검증을 담당한다. SK텔레콤은 AI 플랫폼 연계와 이용자 접점 확대를 중심으로 협력한다. 양사는 금융소비자 보호와 개인 맞춤형 자산관리 지원을 주요 협력 분야로 제시했다.
'모두의 AI'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추진하는 전 국민 AI 서비스 보편적 활용 지원사업이다. 정부는 지난 8월 SK텔레콤과 카카오, KT 등 3개 컨소시엄을 사업자로 선정했다.
SK텔레콤 컨소시엄에는 이미 신한카드와 하나카드가 금융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다. 두 카드사는 AI 에이전트를 활용한 결제 서비스와 인증, 부정거래 방지체계 구축 등을 추진하고 있다.
KB증권의 합류는 기존 결제 중심의 금융 협력에 투자정보 분석과 자산관리 기능을 추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AI가 결제 수단을 연결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금융상품의 특성과 투자 관련 정보를 설명하는 역할까지 맡을 수 있기 때문이다.
KB증권은 그동안 자체 AI 에이전트인 '깨비AI'를 통해 금융정보 분석과 내부 업무 자동화 경험을 축적했다. 깨비AI는 임직원용 서비스로 출발해 투자 분석과 문서 처리, 금융상품 판매 과정 점검 등에 활용되고 있다.
다만 내부 업무에 활용하는 AI와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금융정보를 제공하는 AI는 운영 환경이 다르다. 내부에서는 직원이 AI의 분석 결과를 검토할 수 있지만, 외부 서비스에서는 고객이 AI의 설명을 직접 투자 판단에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
금융당국도 이러한 위험을 고려해 지난 6월 22일부터 개정된 '금융분야 인공지능 가이드라인'을 시행하고 있다. 가이드라인은 AI를 업무의 보조수단으로 활용하고 최종 의사결정과 책임은 임직원이 맡도록 하는 원칙을 제시했다.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 활용과 금융소비자 이익 보호, 보안체계 마련도 주요 원칙에 포함했다.
특히 투자정보 제공과 개인별 투자 판단 지원은 구분해야 한다. 단순히 금융상품의 구조와 위험을 설명하는 기능에서 특정 고객의 투자성향이나 자산현황을 분석해 상품을 제안하는 기능으로 확대할 경우 적용할 규제와 검증 절차도 달라질 수 있다.
개인 맞춤형 자산관리를 구현하는 과정에서는 고객정보의 활용 범위도 쟁점이다. 고객의 보유자산이나 거래정보를 외부 AI 플랫폼과 연계할 경우 정보 접근 권한과 이용자 동의, 데이터 처리·보관 방식 등을 명확히 정해야 한다.
현재 양사는 구체적인 금융 AI 서비스의 기능과 출시 일정, 고객정보 연계 방식 등을 확정하지 않았다. 이번 협약은 금융 AI 기술의 연계 가능성을 검토하는 단계로, 실제 투자자 대상 서비스가 구현됐다는 의미는 아니다.
SK텔레콤 컨소시엄은 지난 16일 비공개 베타테스트를 시작했으며 오는 12월 정식 서비스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KB증권은 시범 운영이 시작된 이후 컨소시엄에 추가로 합류한 만큼 금융 분야 기능을 기존 플랫폼에 어떤 방식으로 접목할지가 향후 추진 과제가 될 전망이다.
이번 협력은 KB증권이 내부 업무에서 축적한 AI 기술을 외부 플랫폼으로 확대할 수 있는 계기다. 다만 실제 사업 성과는 이용자 접점 확대 자체보다 금융정보의 정확성과 개인정보 보호 수준, 고객이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 범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토요경제 / 위아람 기자 moon@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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