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엑스코프리 달러 매출 4.9% 늘었지만 원화 매출은 0.3% 감소
미국 직판 수익성 확대…용역수익 증가·판관비 감소도 이익 개선 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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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바이오팜의 뇌전증 치료제 '엑스코프리'. 미국 현지법인 SK라이프사이언스가 판매하고 있다. [SK바이오팜] |
SK바이오팜이 미국 뇌전증 치료제 판매 확대를 바탕으로 3분기 영업이익률 45%를 기록했다. 전체 매출의 86.5%가 미국 엑스코프리 판매에서 발생할 만큼 미국 사업 비중이 높아졌다. 다만 달러 기준 매출 증가에도 원화 환산 실적은 전분기보다 감소해 환율에 따른 실적 차이가 나타났다.
5일 SK바이오팜의 연결 잠정실적 공시에 따르면 3분기 매출은 2584억원, 영업이익은 1163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4.8%, 65.9%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45.0%로 전분기 39.2%보다 약 5.8%포인트 상승했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4.5%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19.8% 늘었다. 매출 증가율보다 이익 증가율이 높게 나타난 것이다.
실적의 중심은 미국 현지법인 SK라이프사이언스가 직접 판매하는 뇌전증 치료제 엑스코프리(성분명 세노바메이트)다.
3분기 엑스코프리 미국 매출은 1억5681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6.4%, 전분기 대비 4.9% 증가했다. 미국 내 총처방 건수도 약 15만2000건으로 전분기보다 6.0% 늘었다. 월평균 처방 건수는 처음으로 5만건을 넘어섰다.
하지만 원화 기준 매출은 다른 흐름을 보였다.
엑스코프리 미국 매출을 원화로 환산하면 2236억원으로 전분기 2244억원보다 약 8억원 줄었다. 달러 기준 판매액이 증가했지만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원화 환산 매출은 0.3% 감소한 것이다.
미국 사업의 실제 판매 성장과 연결재무제표에 반영되는 원화 매출 증가율이 반드시 일치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반면 전사 영업이익은 증가했다.
SK바이오팜의 3분기 기타매출은 348억원이다. 이 가운데 289억원은 로열티와 아시아 임상 관련 진행매출, 단계별 기술료 등이 포함된 용역수익이다. 완제·원료의약품 매출은 59억원이다.
판매관리비는 1331억원으로 전분기보다 21억원 줄었다. 회사는 용역수익 증가와 판매관리비 감소가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사 영업이익률 45%를 엑스코프리 미국 직접판매 사업만의 이익률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회사가 공개한 연결 실적에는 제품 판매 외 수익도 반영돼 있다.
이익 증가와 순이익 흐름도 엇갈렸다. 3분기 당기순이익은 5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9%, 전분기 대비 36.1% 감소했다. 영업 단계의 수익성 개선이 최종 순이익 증가로 그대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향후 관건은 미국 매출 성장의 지속성과 후속 제품의 상업화다.
엑스코프리의 올해 1~3분기 미국 누적 매출은 4억4129만달러다. 연간 매출 목표 상단인 5억8000만달러의 약 76.1%를 달성했다. 목표 상단에 도달하려면 4분기에 1억3871만달러의 매출이 추가로 필요하다.
회사는 미국 처방 확대를 고려해 목표 상단 달성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평가하면서도, 4분기에 집중되는 매출 차감 요인을 반영해 기존 연간 전망치인 5억5000만~5억8000만달러를 유지했다.
미국 직판망을 활용할 두 번째 제품으로는 바이오헤이븐의 뇌전증 신약 후보물질 오파칼림을 도입하기로 했다. 현재 거래 종결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미국 시장에 구축한 판매망을 여러 제품에 활용할 수 있다면 제품별 영업조직을 별도로 확대하는 부담을 줄일 여지가 있다. 다만 후속 제품의 허가와 상업화, 추가 비용은 아직 실적으로 검증되지 않았다.
SK바이오팜은 미국 직접판매 확대를 통해 높은 전사 영업이익률을 확보했다. 앞으로는 엑스코프리의 달러 매출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환율 변동을 관리하고, 기존 판매망에서 후속 제품의 매출까지 창출할 수 있는지가 수익구조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토요경제 / 조민규 기자 jo142795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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