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생산 확대에도 설비 조달비용 새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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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조지아주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의 산업용 로봇이 자동차 차체를 조립하는 모습 [현대자동차그룹] |
미국이 산업용 로봇과 기계의 수입을 국가안보 위협으로 판단하면서 현대자동차그룹의 현지 생산 확대에도 새로운 통상 변수가 생겼다. 완성차를 미국에서 생산하더라도 공장에 들여오는 설비는 별도 관세 규제에 노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29일 미국 백악관이 공개한 28일자 대통령 포고문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산업용 로봇과 산업기계, 관련 부품의 수입을 국가안보 위협으로 판단했다. 다만 즉각적인 관세 부과 대신 상무부와 미국무역대표부(USTR)에 교역상대국과 협상하도록 지시했다.
양 기관은 180일 이내 협상 진행 상황을 대통령에게 보고해야 한다. 협상이 이뤄지지 않거나 효과가 부족할 경우 추가 수입규제에 나설 수 있다. 180일이 지나면 자동으로 관세가 부과되는 구조는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포고문에서 "향후 관세와 수입할당, 수수료 등을 부과하거나 변경하는 대안을 검토할 수 있다(I may consider alternative remedies in the future, including imposing or modifying tariffs, duties, quotas, and fees)"고 명시했다.
미국 정부는 로봇과 산업기계의 해외 수입 의존도가 높고 자동차·전자·방산 등 핵심 제조업에서 이들 설비가 필수적이라는 점을 국가안보 판단의 근거로 제시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앞선 조사에는 절삭·용접·프레스 장비와 레이저 가공기 등도 포함됐다.
이번 조치의 특징은 관세 위험이 완성차 수입에서 생산설비 조달로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이다. 현대자동차(대표이사 호세 무뇨스)는 미국 생산능력 확대와 로봇 생태계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2025년부터 2028년까지 미국에 투자하기로 한 금액은 260억달러다. 향후 생산라인 증설 과정에서 한국 등 해외산 설비를 도입하면 규제 범위에 따라 투자비가 달라질 수 있다.
현대위아(대표이사 권오성)도 관련성이 있다. 현대위아는 지난해 7월 공작기계 사업을 매각했지만 산업용 로봇과 스마트팩토리, 자동차 생산 자동화 설비 사업은 유지하고 있다. 다만 현재 공급하는 제품 가운데 어떤 품목이 미국의 규제 대상에 포함될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반대로 현대차그룹이 추진 중인 연간 3만대 규모의 미국 로봇 생산공장은 현지 생산 확대 정책과 맞물릴 여지가 있다. 수입 설비의 비용 부담과 미국산 장비의 조달 경쟁력을 함께 따져야 하는 이유다.
현재 한국산 제품에 대한 별도 관세율이나 구체적인 적용 품목은 확정되지 않았다. 향후 협상에서 한국산 설비가 어떤 대우를 받는지, 현대차그룹 미국 공장의 설비 조달 구조가 어떻게 바뀌는지가 실제 영향을 가를 전망이다.
토요경제 / 이슬기 기자 sgpress@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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