랩 수수료 52%↑·퇴직연금 28.1조…WM 기반 동반 성장
IB 906억으로 26% 증가…구조화금융 794억이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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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증권 [연합뉴스] |
삼성증권(대표이사 박종문)이 올해 상반기 순이익을 1조원 가까이 끌어올린 가운데 장기적으로 눈여겨볼 지표는 고객자산이다. 2분기 말 리테일 고객자산이 652조4000억원까지 늘었고 금융자산 30억원 이상 개인 고객도 처음 1만명을 넘어섰다. 증시 상승에 따른 평가액 증가를 감안하더라도 랩과 퇴직연금까지 함께 성장해 자산관리(WM) 사업의 기반이 넓어진 모습이다.
8일 삼성증권의 2분기 실적 자료와 공시 등을 종합하면 상반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조285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9.8%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9391억원으로 94.4% 늘어 반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순이익은 4831억원이었다.
2분기 실적은 1분기 기록도 넘어섰다. 영업이익은 6758억원, 순이익은 488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119.0%, 108.1% 증가했다. 직전 분기보다도 10.9%, 8.3% 늘면서 1분기에 세운 분기 최대 실적을 한 분기 만에 다시 경신했다.
실적 증가와 함께 WM 외형이 빠르게 커졌다.
2분기 말 리테일 고객자산은 652조4000억원으로 1분기 말보다 31.6% 증가했다. 랩어카운트 순수수료는 495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52.1% 늘었고 퇴직연금 예탁자산도 28조1000억원으로 20.7% 증가했다. 고객자산 확대가 금융상품과 연금 등 자산관리 영역의 성장과 동시에 나타난 셈이다.
다만 652조4000억원의 증가분을 전부 신규 자금 유입으로 볼 수는 없다. 삼성증권의 리테일 고객자산은 1분기 말 495조6000억원에서 2분기 말 652조4000억원으로 156조8000억원 늘었다. 고객이 보유한 주식 등 금융자산의 가격 상승도 고객자산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삼성증권은 1분기에는 리테일 고객자산 순유입액을 19조7000억원으로 별도 공개했지만 2분기 실적 발표에서는 같은 방식의 순유입 규모를 제시하지 않았다. 고객자산 총액 증가와 실제 신규자금 유입은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
그럼에도 고액자산가 고객 기반이 동시에 확대됐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금융자산 30억원 이상 개인 고객은 지난 6월19일 기준 1만645명으로 지난해 말 5862명보다 4783명, 81.6% 증가했다. 이들이 보유한 자산도 같은 기간 126조8000억원에서 252조8000억원으로 커졌다. 금융자산 100억원 이상 개인 고객도 2000명을 넘어섰으며 삼성증권은 이 역시 업계 최초라고 밝혔다.
여기에도 시장 상승 효과는 감안해야 한다. 30억원 이상 고객의 포트폴리오에서 국내 주식 비중은 지난해 말 41%에서 6월19일 57%로 상승했다. 시장가격 상승에 따라 기존 고객의 평가자산이 30억원 기준을 넘어선 사례도 있을 수 있는 만큼 고객 증가분 전체를 신규 유치로 해석하기는 어렵다. 다만 고객 수와 이들이 보유한 자산이 동시에 크게 증가했다는 사실 자체는 삼성증권의 초고액자산가 영업 기반이 확대됐음을 보여준다.
연금은 또 다른 장기 고객 기반이다. 삼성증권의 IRP와 연금저축 합산 잔고는 지난 1월28일 20조8000억원을 넘어 2024년 말 12조2000억원보다 71% 증가했다. IRP와 연금저축 잔고가 각각 10조원을 넘어선 것도 처음이다. 고액자산관리와 연금은 고객군이 다르지만 거래 횟수보다 장기간 관리하는 고객자산의 규모가 중요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IB도 실적을 보탰다. 2분기 IB부문 수익은 906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26.1% 증가했다. 이 가운데 구조화금융이 794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40.5% 늘었다. 채비와 져스텍 IPO, 휴젤 인수금융도 2분기에 마무리했다. IB 수익원이 고르게 분산됐다기보다는 구조화금융이 성장을 주도하고 IPO와 인수금융이 이를 보완한 구조로 보는 편이 정확하다.
상반기 순이익 9391억원을 WM 성장만으로 설명할 수도 없다. 증시 활황과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브로커리지 등 시장 요인의 영향이 컸다. 때문에 삼성증권의 상반기 실적에서 중장기적으로 볼 대목은 순이익의 절대 규모보다 시장 활황기에 확보한 고객과 자산을 얼마나 유지하고 수익화하느냐다.
652조4000억원의 리테일 고객자산과 1만명을 넘어선 초고액자산가 고객이 랩·연금·금융상품·신탁 등 반복적인 WM 수익으로 연결된다면 의미는 달라진다. 올해의 기록적인 이익이 시장 호황의 결과에 머물지 않고 자산관리 사업의 체력으로 남는지를 판단할 다음 지표도 결국 고객자산의 유지와 수익 전환율이다.
토요경제 / 위아람 기자 moon@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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