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별도 이익 차액 625억원 확대…SK브로드밴드 수익성 개선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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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텔레콤 T타워 전경 [SK텔레콤] |
SK텔레콤의 연결 영업이익이 해킹 사고 이전 수준을 넘어섰지만 본사 실적은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
본사 이익의 감소분을 자회사 실적과 연결조정 효과가 상쇄한 것이다. SK브로드밴드의 수익성 개선과 AI 인프라 사업 재편이 맞물리면서 연결 사업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4일 SK텔레콤(대표 정재헌)의 2026년 3분기 잠정실적 공시를 분석한 결과, 연결 매출은 4조497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5523억원으로 1040.3% 늘었다. 당기순이익도 지난해 1667억원 손실에서 4118억원 흑자로 전환했다.
지난해 해킹 사고에 따른 고객 보상과 통신요금 감면 등이 비교 기준에 반영된 만큼 높은 증가율에는 기저효과가 포함돼 있다.
실제 수익성 회복 수준을 확인하기 위해 사고 이전인 2024년 3분기와 비교했다.
당시 SK텔레콤의 연결 매출은 4조5321억원, 영업이익은 5333억원이었다. 올해 매출은 이보다 348억원 적지만 영업이익은 190억원 많다.
연결 영업이익률도 2024년 11.77%에서 올해 12.28%로 0.51%포인트 높아졌다. 매출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그룹 전체의 영업수익성은 개선된 것이다.
그러나 별도재무제표에서는 다른 흐름이 나타난다.
SK텔레콤 본사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4135억원으로 2024년 같은 기간 4570억원보다 435억원 적다. 당시의 90.5% 수준이다.
별도 매출도 3조2032억원에서 3조1563억원으로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14.27%에서 13.10%로 1.17%포인트 낮아졌다.
연결 실적은 사고 이전을 넘어섰지만 본사 실적은 아직 이에 미치지 못한 셈이다.
두 실적의 차이를 계산하면 수익구조 변화가 더욱 분명해진다.
2024년 3분기 연결 영업이익에서 별도 영업이익을 차감한 금액은 763억원이었다. 올해는 1388억원으로 확대됐다. 2년 사이 차액이 625억원 증가한 것이다.
이 변화는 연결 영업이익 증가액 190억원과 본사 영업이익 감소액 435억원을 함께 설명한다.
다만 이 차액은 자회사 영업이익의 단순 합계가 아니다. 연결재무제표에는 종속기업 실적과 계열사 간 내부거래 제거, 기타 연결조정이 함께 반영된다.
그럼에도 본사 이외 사업이 연결 수익성 개선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점은 확인된다.
대표적인 자회사는 SK브로드밴드다.
SK브로드밴드(대표 김성수)의 올해 3분기 매출은 1조172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347억원으로 51.0%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약 11.5%다. 매출 증가율보다 이익 증가율이 훨씬 높아 영업수익성이 개선됐다.
특히 SK브로드밴드의 영업이익은 SK텔레콤의 연결·별도 영업이익 차액인 1388억원에 근접한다.
그러나 두 금액이 유사하다는 이유로 SK브로드밴드가 연결·별도 이익 차액의 대부분을 창출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다른 종속회사의 손익과 연결조정을 모두 반영해야 실제 기여도를 산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분기 실적은 연결 사업의 추가적인 수익성 개선 여부도 살펴볼 필요가 있음을 보여준다.
SK텔레콤의 3분기 연결 매출은 전분기보다 1382억원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37억원 감소했다. 연결 영업이익률은 2분기 12.98%에서 3분기 12.28%로 낮아졌다.
같은 기간 별도 영업이익은 142억원 줄었다. 연결·별도 영업이익 차액은 1383억원에서 1388억원으로 5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연결 사업이 2024년과 비교한 수익성 회복에는 기여했지만, 직전 분기 대비 추가적인 이익 확대는 제한적이었다는 의미다.
앞으로는 AI 데이터센터 사업 재편이 연결 실적의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SK텔레콤의 3분기 AI 데이터센터 매출은 126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2% 증가했다. 기업·개인 대상 AI 서비스 매출도 700억원으로 27.3% 늘었다.
다만 AI 데이터센터 매출은 전분기보다 7.4% 감소했다. 신규 장기계약 전환 과정에서 GPU 서비스형 인프라(GPUaaS) 매출 공백 등이 발생한 영향이다.
AI 사업의 외형이 확대되고 있지만 실제 영업이익 기여도를 평가하려면 사업별 비용과 감가상각비, 투자수익률을 추가로 확인해야 한다.
SK텔레콤은 이를 위해 AI 데이터센터 사업구조도 재편하고 있다.
지난 7월 AI 데이터센터 개발 전문회사 SK하이퍼를 설립했고, 8월에는 SK브로드밴드의 데이터센터·해저케이블 사업을 분리해 SK호라이즌을 설립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SK하이퍼는 대규모 신규 데이터센터 개발을, SK호라이즌은 기존 데이터센터의 운영과 인프라 확장을 담당하는 구조다.
SK호라이즌은 기존 데이터센터 8곳을 기반으로 현재 약 137MW인 데이터센터 용량을 2030년 이후 318MW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다만 SK호라이즌의 최종 인적분할과 법인 설립은 2027년 1분기를 목표로 추진 중이다. 따라서 이번 3분기 실적을 분할 완료 이후의 재무구조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외부 투자 유치도 중요한 변수다.
SK텔레콤은 지난 8월 글로벌 투자사 KKR과 IMM컨소시엄으로부터 SK호라이즌에 총 3조8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단계적 투자가 완료되면 SK텔레콤의 SK호라이즌 지분율은 51%가 되고, KKR과 IMM컨소시엄은 각각 29%, 20%를 보유한다.
SK텔레콤이 경영권을 유지한다면 SK호라이즌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계속 연결 실적에 반영된다. 반면 외부 투자자 지분에 해당하는 순이익은 비지배지분으로 배분된다.
향후 연결 영업이익 증가와 SK텔레콤 주주에게 귀속되는 순이익 증가가 반드시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올해 3분기 SK텔레콤의 연결 당기순이익은 4118억원, 지배기업 소유주지분 순이익은 4133억원으로 차이가 있다. 이는 현재 연결 범위에서 발생한 비지배지분 손익을 반영한 결과다.
따라서 향후 AI 인프라 사업의 성장성을 평가할 때는 연결 영업이익과 지배주주 귀속이익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
투자 확대에 따른 현금흐름 관리도 중요하다.
3분기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의 합산 설비투자는 4614억원이었다. 별도로 SK하이퍼의 데이터센터 사업개발에 1486억원이 투입됐다.
대규모 인프라 투자가 실제 매출과 영업현금흐름으로 이어지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투자 집행 규모뿐 아니라 가동률과 고객계약, 자본조달 구조를 함께 살펴야 한다.
SK텔레콤의 이번 실적은 지난해 해킹 사고에서 벗어나는 회복 과정과 그룹 수익구조의 변화를 동시에 보여준다.
본사 영업이익은 아직 사고 이전보다 낮지만 연결 실적은 이를 넘어섰다. SK브로드밴드가 수익성 개선에 기여한 가운데 AI 데이터센터 사업은 별도 전문회사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앞으로 SK텔레콤의 실적을 평가할 기준은 본사 통신사업의 회복뿐 아니라 연결 사업의 이익 창출력과 AI 인프라 투자성과다. 특히 외부 자본이 유입되는 사업구조에서는 연결 영업이익의 성장과 실제 주주에게 귀속되는 이익을 구분해 평가해야 한다.
토요경제 / 조민규 기자 jo142795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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