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영업손익 211억원 악화…해외 매출 비중 94%
| ▲ 에이피알 홈페이지 캡쳐 |
에이피알이 3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분기보다 감소했다. 판매관리비는 줄었으나 매출원가율 상승과 환율 관련 손익 악화가 수익성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30일 에이피알(대표 김병훈)의 3분기 잠정실적에 따르면 연결 매출은 7731억원으로 전분기보다 0.7%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1606억원으로 15.7%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24.8%에서 20.8%로 약 4.0%포인트 낮아졌다.
다만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00.3%, 영업이익은 68.9% 증가했다. 전년 대비 성장세를 유지한 가운데 전분기보다 수익성이 낮아졌다.
토요경제 재무분석실이 에이피알의 분기별 연결손익계산서를 분석한 결과, 3분기 매출원가는 1784억원으로 전분기보다 약 187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 증가액은 약 56억원에 그쳐 매출총이익은 131억원 감소했다.
매출원가율은 2분기 20.8%에서 3분기 23.1%로 2.3%포인트 높아졌다.
반면 판매관리비는 4223억원에서 4180억원으로 약 43억원 감소했다. 매출 대비 판매관리비 비중도 55.0%에서 54.1%로 낮아졌다.
기타영업손익에서도 감소 요인이 발생했다.
2분기 51억원 흑자였던 기타영업손익은 3분기 160억원 적자로 전환했다. 전분기 대비 악화 규모는 약 211억원이다.
매출총이익 감소 131억원과 기타영업손익 악화 211억원이 판매관리비 절감 효과 43억원을 웃돌면서 영업이익은 약 299억원 감소했다.
에이피알은 이번 수익성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원화 강세를 제시했다.
회사가 발표한 3분기 실적자료에 따르면 원화 강세에 따른 영업이익 감소 효과는 약 278억원, 영업이익률 영향은 3.6%포인트로 추산됐다.
외화표시 매출채권을 분기 말 환율로 재평가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외화 관련 순손실이 영업이익률에 1.9%포인트의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해외법인의 현지통화 매출을 원화로 환산하면서 매출이 감소하고 원화 기준 원가 부담이 상대적으로 커진 영향도 1.7%포인트로 분석됐다.
다만 회사가 제시한 278억원은 3분기 환율 영향에 대한 추산치다.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 감소액 299억원과 직접 대응하는 수치는 아니다.
회계기준에 따른 손익 분류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에이피알은 올해부터 K-IFRS 제1118호를 조기 적용해 외화 매출채권 관련 손익 등을 영업손익에 반영하고 있다.
회사가 공개한 종전 기준의 3분기 영업이익은 1767억원으로, 새 기준에 따른 영업이익 1606억원보다 약 161억원 많다.
다만 2분기와 3분기 모두 동일한 회계기준을 적용했으므로, 회계기준 변경 자체를 전분기 대비 이익 감소의 원인으로 볼 수는 없다.
사업별 매출 구성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3분기 화장품·뷰티 부문 매출은 6823억원으로 전분기보다 약 340억원 증가했다. 반면 뷰티 디바이스 매출은 1119억원에서 847억원으로 약 272억원 감소했다.
화장품 매출 비중은 2분기 84.5%에서 3분기 88.3%로 높아졌다. 다만 사업별 영업이익과 세부 원가가 공개되지 않아 제품 구성 변화가 원가율 상승에 미친 영향은 확인되지 않는다.
해외 매출은 7229억원으로 전체의 약 94%를 차지했다. 전분기 해외 매출 비중 92%보다 높아졌다. 북미와 유럽의 합산 매출 비중도 69%에 달했다.
해외 매출 비중이 확대되면서 환율 변동이 연결 실적에 미치는 영향도 커지고 있다.
이번 실적은 에이피알의 외형 성장과 분기별 수익성 변동이 동시에 나타난 사례다. 향후 수익성은 환율 움직임과 매출원가율 변화, 제품별 매출 구성 등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토요경제 / 조민규 기자 jo142795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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