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자산운용 ESS ETF 3342억원…배터리 실적 반등에도 보조금 의존 변수

위아람 기자 / 기사승인 : 2026-11-03 10:5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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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LG에너지솔루션에 자산 절반 투자…3분기 영업이익 중 미국 세액공제 비중 30%·55%
ESS 수주 확대에 실적 개선…전고체배터리는 아직 상용화 이전 단계
▲삼성자산운용의 에너지저장장치·전고체배터리 ETF의 순자산이 3000억원을 넘었다 [삼성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의 에너지저장장치(ESS)·전고체배터리 상장지수펀드(ETF)가 순자산 3000억원을 넘어섰다. 주요 편입 기업의 실적이 개선되고 있지만 미국 생산 보조금과 일회성 이익을 제외한 수익성 유지 여부가 향후 성과를 가를 변수로 꼽힌다.

삼성자산운용(대표 김우석)은 3일 'KODEX 전고체배터리ESS TOP2플러스' ETF의 순자산이 334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6월 23일 상장 이후 개인투자자 누적 순매수액은 767억원이며 최근 한 달 동안 244억원이 유입됐다. 최근 3개월 수익률은 22.2%로 집계됐다.

이 상품은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에 전체 자산의 약 50%를 투자한다. 나머지는 ESS 부품·장비와 전고체배터리 소재 기업에 분산한다. 두 배터리 셀 기업의 실적 변화가 ETF 성과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구조다.

주요 편입 기업의 3분기 실적은 뚜렷하게 개선됐다. 삼성SDI는 연결 기준 매출 4조6856억원, 영업이익 407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2.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로 돌아섰다. LG에너지솔루션도 잠정 매출 9조6434억원, 영업이익 7560억원을 발표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9.0%, 25.7% 증가했다.

다만 두 기업의 영업이익에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가 포함돼 있다.

삼성SDI의 3분기 영업이익 가운데 AMPC는 1225억원으로 전체의 약 30.0%를 차지했다. 이를 제외한 영업이익은 2853억원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영업이익 7560억원 중 4169억원이 AMPC로, 비중이 약 55.1%에 달한다. 보조금 제외 영업이익은 3391억원이다.

미국 현지 생산 확대가 실제 수익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다만 생산 보조금의 기여도가 높은 만큼 정책 변화와 현지 생산량에 따른 수익성 변동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

일회성 이익도 구분할 필요가 있다. 유안타증권은 지난달 30일 삼성SDI의 3분기 실적에 고객사 보상금과 충당금 등 일회성 요인이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이안나 연구원은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영업이익을 AMPC 포함 1000억~2000억원 수준으로 추정했다. 이번 분기 흑자 전환을 향후 분기에도 동일한 이익 규모가 유지된다는 의미로 해석하기 어려운 이유다.

반면 ESS 사업의 외형 성장은 실적으로 확인되고 있다. 삼성SDI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른 ESS와 배터리백업유닛(BBU) 판매 증가를 실적 개선 요인으로 제시했다. 올해 확보한 ESS 수주 규모도 60GWh를 넘어섰다. 지난달 미국 공장에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셀 양산을 시작하면서 현지 공급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다만 수주량과 실제 매출은 구분해야 한다. 수주 계약은 향후 납품 과정에서 매출로 인식되며 생산능력 확대에는 설비투자 비용이 수반된다. ESS 수요 증가가 지속적인 영업이익과 현금흐름 개선으로 연결되는지가 중요하다.

전고체배터리는 ESS와 사업 단계가 다르다. 삼성SDI가 휴머노이드 로봇용 전고체배터리 샘플을 출하하는 등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 본격적인 양산 매출이 확인된 단계는 아니다. 관련 소재 기업 역시 향후 양산 일정과 고객사 공급 확대 여부에 따라 실적이 달라질 수 있다.

ETF의 순자산 증가도 투자자 자금 유입과 구분해야 한다. 삼성자산운용에 따르면 최근 한 달 동안 순자산은 약 2000억원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개인투자자 순매수액은 244억원이다. ETF 순자산에는 설정·환매와 편입 종목의 평가액 변화 등이 함께 반영되는 만큼 자산 증가액 전체를 신규 투자자금 유입으로 볼 수는 없다.

해당 ETF는 ESS의 실적 성장과 전고체배터리의 상용화 기대를 동시에 반영하도록 설계됐다. 다만 주요 배터리 기업 두 곳에 자산의 절반을 집중하는 만큼 개별 기업의 실적과 주가 변화에 민감할 수 있다.

향후 ETF의 성과를 판단할 핵심 지표는 주요 편입사의 ESS 수주가 실제 매출과 영업현금흐름으로 전환되는 속도다. 여기에 미국 생산 보조금과 일회성 이익을 제외한 수익성, 전고체배터리의 양산 진척 여부가 중장기 투자 성과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토요경제 / 위아람 기자 moon@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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