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참여성장펀드 2차, 신규 기업자금 최소 1890억원…수익률과 정책 성과 별개

위아람 기자 / 기사승인 : 2026-10-29 15:20:03
  • -
  • +
  • 인쇄
금융위, 1차 수익률 0.5%에 장기 평가 강조…2차 운용규모 약 6300억원
첨단전략산업 투자 의무 60%, 신규자금 공급 30%…실제 집행 규모가 관건
▲사진은 30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 관련 안내문이 나오는 모습. 2026.9.30 [연합뉴스]

 

정부가 국민참여성장펀드의 단기 수익률보다 장기 성과를 강조하고 있지만 기업에 실제 공급하는 신규자금 규모도 중요한 평가 기준으로 떠오르고 있다. 2차 펀드의 운용규모에 투자 의무비율을 적용하면 기업 신규자금 공급액은 최소 약 1890억원으로 계산된다.

29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신진창 부위원장은 이날 2차 국민참여성장펀드 운용사 간담회에서 1차 펀드의 수익률 부진 우려에 대해 5년 만기의 장기투자 상품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지난 26일 공개된 1차 펀드의 자산운용보고서에 따르면 9월 11일 기준 3개월 누적 수익률은 약 0.5%다.

신 부위원장은 비상장주식과 메자닌 등 투자자산별로 가치평가 시점이 다르고 첨단전략산업의 특성상 투자 성과가 나타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펀드의 투자수익률과 첨단전략산업에 대한 자금 공급은 구분해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

국민참여성장펀드는 일반 투자자에게 첨단전략산업의 성장에 따른 수익을 제공하는 동시에 기업에 성장자금을 공급하는 정책형 금융상품이다.

정부가 정한 투자 의무비율도 이러한 목적을 반영한다.

2차 펀드를 운용하는 10개 자펀드는 각각 결성금액의 60% 이상을 첨단전략산업과 관련 기업에 투자해야 한다. 이 가운데 결성금액의 30% 이상은 비상장기업이나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사 등에 신규자금 형태로 공급해야 한다.

29일 간담회에서 제시된 약 6300억원의 운용규모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첨단전략산업 투자 의무액은 최소 3780억원, 기업 신규자금 공급 의무액은 최소 1890억원이다.

다만 신규자금 공급 의무 30%는 첨단전략산업 투자 의무 60%에 포함되는 금액이다. 두 비율을 합산해 전체 자금의 90%를 투자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신규자금 공급 의무는 펀드의 정책적 성격을 보여주는 핵심 조건이다.

기존 상장주식을 장내에서 매입하면 매매대금은 주식을 판매한 투자자에게 돌아간다. 반면 기업이 발행하는 신주나 메자닌을 인수하는 방식은 기업에 직접 자금을 공급할 수 있다.

따라서 첨단전략산업 관련 주식의 가격 상승으로 펀드 수익률이 높아지더라도 기업에 신규로 공급한 자금이 얼마나 되는지는 별도로 확인해야 한다.

1차 펀드의 운용 현황에서도 투자수익과 정책 목적을 구분해야 할 필요성이 나타난다.

지난 9월 11일 기준 1차 펀드는 전체 자금의 46.3%를 투자했다. 현금성 자산 비중은 49.7%였으며, 첨단전략산업 투자 비중은 전체 자금 기준 35.9%였다.

금융위는 현금성 자산을 제외한 투자금액의 약 80%가 첨단전략산업에 투입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는 전체 펀드 자금의 80%를 첨단전략산업에 투자했다는 의미는 아니다.

아직 투자하지 않은 자금이 상당 부분 남아 있는 초기 단계인 만큼 실제 기업 신규자금 공급 실적도 향후 투자 집행에 따라 달라진다.

2차 펀드의 모집 결과도 당초 계획과 차이가 있다.

금융위가 지난 16일 발표한 2차 펀드의 모집액은 목표액 6000억원의 86.6%인 5198억원이다. 이 가운데 공모펀드 운용사 3곳의 자기자금 투자 150억원을 제외하면 일반 투자자의 실제 가입액은 5048억원이다.

정부는 당초 국민 모집액 6000억원에 후순위 재정지원액 1200억원을 더해 7200억원을 조성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국민 모집액이 목표에 미치지 못하면서 전체 운용규모도 당초 계획보다 줄었다.

개별 자펀드의 의무 투자금액은 실제 결성규모를 기준으로 정해지는 만큼 모집액 감소는 첨단전략산업에 공급할 최소 투자금액에도 영향을 미친다.

금융위는 2차 펀드 운용사의 책임운용을 강화하기 위해 초과수익 일부를 운용사에 배분하는 성과보수 체계도 마련했다.

다만 수익률 중심의 성과보상과 기업 신규자금 공급이라는 정책 목표가 얼마나 조화를 이루는지는 실제 투자 결과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

정부의 설명대로 3개월 수익률만으로 5년 만기 펀드의 성과를 단정하기는 어렵다. 그렇다고 장기투자 상품이라는 이유만으로 투자 집행 과정에 대한 평가까지 미룰 필요는 없다.

향후 국민참여성장펀드의 성과를 판단하려면 전체 수익률과 함께 신규자금 공급액, 첨단전략산업 투자 비중, 기업별 투자 집행 현황을 구분해 살펴봐야 한다.

특히 2차 펀드는 10월 19일부터 운용을 시작한 만큼 실제 투자금이 기업에 유입되는 과정과 정책 목적에 맞게 집행되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우선 과제가 될 전망이다.

 

토요경제 / 위아람 기자 moon@sateconomy.co.kr 

[저작권자ⓒ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금융위 내년 예산 9.2조원…국민성장펀드·서민금융에 재정 집중
하나증권, 2차 국민성장펀드 판매…소득공제액 최대 1800만원
국민성장펀드 첫주 3302억 판매…증권사 소진율 72.5%
산업은행 국민성장펀드, 우주항공·양자산업으로 지원 확대…금융위 시행령 개정 추진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HEADLINE

연중캠페인

단독보도

오피니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