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채권 운용역 채용…3조원 위탁자금 통합관리 과제

위아람 기자 / 기사승인 : 2026-10-29 17: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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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 자산운용사에 각 5000억원 위탁…직접·위탁 운용 병행 체계 구축 주목
순현금 98조7000억원…대규모 주주환원·설비투자에 만기관리 중요성 확대
▲사진은 28일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 2026.10.28 [연합뉴스]

 

SK하이닉스가 채권 운용 전문인력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규모 금융자산에 대한 내부 관리체계 강화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채권 투자를 여러 자산운용사에 맡기는 방식으로 확대한 만큼 개별 운용사의 투자성과뿐 아니라 전체 자산의 위험과 만기를 통합 관리하는 역량이 중요해졌다는 분석이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대표 곽노정)는 최근 자금관리 경력직을 선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7월 채용 공고를 내고 8월 18일까지 지원자를 모집한 지 약 3개월 만이다.

다만 SK하이닉스는 채용 인원과 진행 단계 등 구체적인 인사 사항은 확인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당시 채용 공고에서 제시한 주요 업무는 자산배분 전략 수립과 금융상품 직접 운용, 위탁운용 관리, 운용자산 위험관리 등이다. 정기예금뿐 아니라 국공채와 회사채, 기업어음(CP), 전자단기사채 등도 직접 운용 대상에 포함됐다.

이번 인력 충원이 주목받는 것은 SK하이닉스의 채권 투자 방식이 이미 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상반기 증권사 랩어카운트와 신탁을 통해 채권에 투자했지만 최근에는 자산운용사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운용 경로를 확대했다.

지난 22일 채권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가 NH아문디자산운용과 KB자산운용, 신한자산운용, 우리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등 6개사에 각각 5000억원씩 총 3조원을 위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탁 대상은 신용등급 AA0 이상 우량 금융채를 중심으로 구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은행계 카드사 등이 발행하는 만기 3~4년 채권이 주요 투자 대상으로 거론됐다.

이처럼 여러 운용사에 자금을 나눠 맡기더라도 투자위험이 자동으로 분산되는 것은 아니다.

각 운용사가 비슷한 신용등급과 만기의 금융채를 집중적으로 매입하면 운용사 수와 관계없이 전체 포트폴리오의 금리위험과 신용위험이 특정 자산군에 집중될 수 있다.

따라서 SK하이닉스가 개별 운용사의 투자성과뿐 아니라 전체 자금의 발행사별 투자한도, 채권 만기구조, 신용등급별 비중 등을 통합적으로 점검할 필요성이 커졌다.

대규모 주주환원과 설비투자에 따른 현금 수요도 고려해야 한다.

SK하이닉스가 지난 28일 발표한 3분기 실적에 따르면 9월 말 연결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14조5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26조5000억원 증가했다. 차입금은 15조8000억원으로 2조8000억원 줄었다.

현금성 자산에서 차입금을 제외한 순현금은 98조7000억원이다.

회사는 올해 약 100조원 규모의 주주환원을 추진하고 있다. 현금배당 30조원 이상과 자사주 매입·소각 60조원 이상을 포함한 규모다.

다만 약 100조원은 올해 전체 주주환원 계획으로, 이미 완료한 자사주 매입도 포함한다. 따라서 이를 9월 말 현금성 자산에서 앞으로 일시에 지출할 금액으로 해석할 수는 없다.

SK하이닉스는 내년에도 생산능력 확대와 기술 전환을 위한 설비투자를 늘릴 계획이다. 회사는 투자 규모와 집행 속도를 수요 및 현금흐름에 맞춰 조정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러한 자금 수요를 고려하면 채권 운용에서도 투자수익률과 함께 유동성 확보가 중요하다.

만기가 긴 채권의 비중을 늘리면 높은 수익률을 확보할 기회가 생기지만 자금이 필요한 시점에 만기가 도래하지 않을 경우 채권을 중도 매각해야 할 수도 있다. 금리 상승기에 매각하면 평가손실이 실제 손실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특히 직접 운용과 위탁 운용을 병행할 경우 각 자산의 만기와 회사 전체의 현금지출 계획을 함께 관리해야 한다.

다만 이번 채용만으로 SK하이닉스가 외부 위탁자금을 직접 운용으로 전환하거나 채권 투자 규모를 확대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구체적인 운용 방침과 신규 인력의 업무 배분은 공개되지 않았다.

SK하이닉스의 자금 운용체계에서 중요한 변화는 단순히 채권 매입 규모가 커졌다는 점에 그치지 않는다. 여러 금융기관을 활용한 운용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투자자산의 위험과 유동성을 회사 차원에서 얼마나 일관되게 관리할 수 있는지가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다.

 

토요경제 / 위아람 기자 moon@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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