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경제질서 변화 진단…기업 성장 유인체계 개선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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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5일 서울대학교 사회과학대학에서 특별 강연을 하는 모습 [서울대학교]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인공지능(AI) 산업 확대와 미국·중국 중심의 경제질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한국 경제의 과제로 AI 산업 경쟁력 확보와 한일 경제연대 등을 제시했다.
서울대학교 경제학부는 5일 최 회장이 경제학부 재학생 등 4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AI 시대, 세계 경제 패러다임 변화와 대한민국의 비전'을 주제로 특강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강연에서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형성된 글로벌 분업 구조가 변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 30년간 미국의 소비와 중국의 제조업을 중심으로 유지된 경제 구조가 달라지면서 한국은 미국의 투자 요구와 중국의 기술 추격에 동시에 대응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AI 확산에 따른 경제 구조 변화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최 회장은 기존 경제학의 수요·공급 중심 분석만으로는 디지털 경제에서 나타나는 변화를 설명하기 어렵다며, 개별 고객과의 관계와 기술 변화가 경제활동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AI 산업에 대규모 자본이 투입되면서 반도체와 에너지, 데이터센터 등 여러 산업에서 기술 변화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 회장은 이러한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으로 신자본주의(New Capitalism), AI 네이티브 국가, 한일 경제연대, 성장 유인체계 등 네 가지를 제안했다.
신자본주의와 관련해서는 민간기업이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한 성과를 금전적으로 보상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기업이 이윤을 창출하고 정부가 세금으로 사회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존 구조를 보완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AI 네이티브 국가 전환을 위해서는 에너지와 반도체, AI 데이터센터, 거대언어모델(LLM), 응용서비스 등 AI 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일 경제연대도 한국 경제의 대응 방안으로 제시했다. 최 회장은 국내총생산(GDP) 약 2조달러인 한국과 4조달러인 일본이 경제적으로 협력하면 양국의 산업 경쟁력을 높이고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사회적 비용에도 공동 대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 성장 유인체계와 관련해서는 기업 규모에 따른 규제가 성장의 제약 요인이 되지 않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업이 규모를 확대할수록 불리해지는 구조를 바꿔 지속적인 성장을 유도해야 한다는 취지다.
강연 이후 진행된 질의응답에서는 AI 시대 인재 육성에 관한 의견도 밝혔다. 최 회장은 학생들에게 지식 습득뿐 아니라 직접 과제를 설계하고 실행하는 경험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이 서울대 경제학부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연한 것은 2022년 4월 '시장의 변화, 미래의 기업' 특강 이후 약 4년 6개월 만이다.
토요경제 / 이슬기 기자 sgpress@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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